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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는 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후계자로 차남 조현범을 선택했나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  2020-06-30 16: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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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은 왜 그룹의 후계자로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을 사실상 낙점했을까?

조양래 회장이 승계구도에서 큰 아들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대표이사 부회장 대신 둘째아들인 조 사장의 손을 들어준 것은 그룹의 변화를 이끌기에 더 적합하다고 봤기 때문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

30일 타이어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2019년 회사이름에서 타이어를 들어내고 ‘테크놀로지’를 넣으면서 그룹이 나아갈 방향을 틀었다.

20년 동안 써온 이름을 바꿨을 만큼 변화를 향한 의지가 강했는데 그 점에서 조현범 사장이 변화에 더 능동적이었다는 것이다. 

조현범 사장과 조현식 부회장은 사업역량에서 서로 다른 장점을 보인다고 업계는 평가한다.

형인 조현식 부회장이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등 타이어사업의 규모를 불리는 데 역량을 발휘했다면 조현범 사장은 기업브랜드를 강화하거나 기업문화를 개선하는 등의 혁신과 관련한 일을 도맡아왔다. 

조현범 사장이 더 변화에 민감하고 트렌드에도 밝다는 것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기업 슬로건으로 굳어진 ‘드라이빙 이모션’이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중앙연구소 ‘테크노돔’이 모두 조현범 사장의 주도로 자리를 잡았다.

조현범 사장은 형인 조현식 부회장과 달리 타이어사업보다는 신사업 찾기에 무게를 실으면서 그룹의 사업영역을 자동차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사업으로도 넓혔다. 조 사장이 2019년 12월 개인비리로 구속된 뒤 그룹에서 신사업 찾기가 중단됐을 정도로 그룹 안에서 역할이 컸다.

두 형제는 그룹의 미래방향을 놓고 의견이 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조현범 사장은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바라본 반면 조현식 부회장은 타이어사업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회사 안에서도 그룹의 청사진을 ‘미쉐린(타이어전문기업)’으로 잡을 것이냐 ‘콘티넨탈(자동차부품기업)’로 잡을 것이냐를 놓고 다양한 말이 나왔다고 한다.

조양래 회장이 조현범 사장의 경영능력을 더 높이 평가한 결과라는 말도 업계에서 나온다. 

조양래 회장은 그동안 두 형제의 경영능력을 시험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주회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과 주력 사업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경영을 번갈아 맡기면서 두 형제를 지켜봐 왔다는 것이다.  

숫자로 나온 실적만 놓고 보면 누가 더 낫다라고 판단하기 쉽지 않지만 조현식 부회장이 2015~2017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경영을 주도하던 때 타이어 품질 논란이 벌어지고 수 년째 추진하던 계열사 아트라스BX 자진 상장폐지 등 굵직한 과제들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서 점수가 깎였다는 시선도 있다.

조현범 사장도 2015~2016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경영일선에 있었지만 주로 테크노돔 설립을 주도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타이어 품질 논란 등은 조 부회장의 책임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조현식 부회장이 2010년 직접 세운 타이어 재활용기업 아노텐이 지금까지 적자를 내고 있는 점도 경영능력에서 점수를 깎아먹은 요인으로 꼽힌다.  
 
그룹 안팎에서 종종 들려오는 ‘둘째가 일을 더 잘한다’는 말들도 조양래 회장의 의중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
 
▲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

조현범 사장이 조양래 회장을 여러 면에서 닮았다는 점도 한 가지 요인으로 꼽힌다. 

조양래 회장은 그룹을 이끌 때 꼼꼼하게 업무를 봤던 것으로 유명하다. 조현범 사장 역시 업무처리를 할 때만큼은 ‘깐깐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꼼꼼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남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여전히 재계에서는 장남 승계가 일반적이지만 조양래 회장의 탄생배경을 따져보면 형 동생 따질 것 없이 경영능력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 

조양래 회장은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둘째아들로 형은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이고 동생은 조욱래 DSDL 회장이다.  

조양래 회장은 이런 이유로 최근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전량을 조현범 사장에게 넘기면서 사실상 그룹의 후계자로 조 사장을 낙점한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조현범 사장은 26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조양래 회장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를 인수해 그룹 지분 42.90%를 쥔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형인 조현식 부회장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율은 19.32%로 조 사장 지분율에 훨씬 못 미친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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