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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김종인, 통합당 당권과 대선주자 제압할 카리스마 보일까

안대국 기자 dkahn@businesspost.co.kr 2020-04-24 17: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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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체제'가 순탄하게 출범할 수 있을까? 비상대책위 지속기간에 관한 합의가 열쇠다.

카리스마가 강한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기한없이 당권을 쥐게 되는 점을 놓고 예비 당권주자나 다음 대선주자들의 반발이 강해 비대위 출범 과정에서 당내 불협화음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나온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57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종인</a>, 통합당 당권과 대선주자 제압할 카리스마 보일까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통합당은 24일 최고위원회에서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28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열어 추인받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당헌 부칙에 8월말까지로 제한된 비상대책위의 활동기간이 늘어나도록 전국위를 통해 당헌·당규에 부칙 조항을 수정할 계획을 내놨다.

심재철 통합당 대표 권한대행은 최고위원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에게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달라고 공식 요청했고, (김 전 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비상대책위 활동기한을 놓고 "8월 말, 12월 말, 대선까지 등 여러 의견이 있는데 합리적인 선에서 판단하지 않겠나"고 바라봤다. 

심 대표 권한대행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의 활동시한을 놓고 명확하게 선을 긋지 않으면서 중진의원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나온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최고위의 비대위 추진 결정이 나오자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헌당규를 어기면서까지 무소불위의 권한을 일삼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이번 비대위는 총선 이후 생긴 지도부의 공백을 메우고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수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번 4.15총선에서 당선돼 21대 국회에서 5선 고지에 올라 당내 최다선 의원이 된다. 다음 당대표 후보군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힌다. 

그는 "늦어도 9~10월에는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며 "김 전 위원장이 통합당을 위한다면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도 페이스북에 “아무리 당이 망가졌기로서니 기한 없는 무제한 권한을 달라는 것은 당을 너무 얕보는 처사”라며 “차라리 ‘헤쳐모여’ 하는 것이 바른 길”이라고 적었다. 

애초 홍 전 대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체제를 놓고 긍정적 태도를 보였으나 입장을 바꿨다. 

홍 전 대표뿐 아니라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주요 당권과 대권 주자 후보군들이 '모욕적' '정치적 금산자로 선언하는 것' 등의 발언을 내놓으며 김종인 비대위체제 구성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카리스마가 강한 김 전 위원장이 무기한으로 당 운영에 전권을 맡는다면 중진 세대교체 가능성 등을 비롯해 정치행보에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 전 위원장은 비상대책위 위원장 임기를 정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전 위원장은 2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바른사회운동연합 주최 토론회에 참석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무엇 때문에 임기가 필요한 것인가"라며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되면 언제든지 내가 그만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합당 당헌에 명시된 비상대책위 활동시한 조건인 '비상상황 종료'를 놓고도 "일하면서 알 수 있는 것"이라며 "미리 말할 수는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결국은 대선이 확실하게 보일 수 있도록 (비대위에서) 일을 해주고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대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는 준비까지는 해줘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음 대선은 2022년 3월에 치러진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활동시한을 놓고 당내 의견이 엇갈리며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에서 비상대책위 안건 추인이 부결될 가능성도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다음 국회를 이끌 지도부를 당선인총회를 열어 의견을 묻지도 않고 결정하는 것이 문제가 있으며 너무 긴 비상대책위체제는 너무 과하다는 것이다. 

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은 2016년 비상대책위 출범에 맞춰 김용태 의원을 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했으나 부결된 사례도 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에서 전국위원회에서 부결 가능성을 거론하며 "비대위는 혼란을 수습하려고 하는 것인데 오히려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최고위원과 함께 5선 고지에 오른 주호영 통합당 의원은 24일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많은 당선자들이나 관련자들의 의견이 대선후보를 뽑을 때까지 (비상대책위를) 한다는 것은 결국 당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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