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사장은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지난해 한 해 쉬었던 배당을 올해 다시 시작하며 주주가치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사장(왼쪽에서 세번째)이 2월14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지분 투자한 개인용비행체(PAV)업체 '오버에어' 개소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개인용 비행체(PAV)사업에 진출하고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육성업체와 손잡고 스타트업 투자를 강화하는 등 신성장사업도 확대하고 있지만 주가는 좀처럼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한화시스템 주가 하락은 국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데 더해 방산업종 주가의 전반적 하락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방산업종 주가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 과정에서 미국산 무기도입 확대가 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최근 들어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한화시스템은 여기에 더해 기본적으로 대규모 매도 대기물량이 투자심리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무적투자자(FI)이자 한화시스템의 3대주주인 헬리오스에스앤씨는 한화시스템 상장 당시 보호예수(매도금지) 기간을 3개월로 설정했는데 2월12일에 이 기간이 끝났다.
헬리오스에스앤씨는 아직 주식을 매도하지 않아 현재 한화시스템 지분 858만3415주(7.8%)를 들고 있다. 보호예수로 묶여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49.0%), 에이치솔루션(13.4%), 우리사주조합(6.0%) 물량을 제외하고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주식의 25%에 이르는 대규모 물량이다.
헬리오스에스앤씨가 언제든 이 물량을 매도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가가 오르는 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한화시스템이 배당을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을 지닌 만큼 헬리오스에스앤씨가 원하는 주가에 이를 때까지 지분을 계속 들고 갈 가능성도 있다.
헬리오스에스앤씨는 애초 3430억 원을 투자했는데 지난해 상장 과정에서 1주당 1만2250원에 보유 지분의 74% 가량을 처분해 이미 3026억 원을 회수했다.
에이치솔루션이 보유한 한화시스템 지분 1478만5550주(13.4%)의 보호예수도 1년2개월 뒤에는 풀린다.
에이치솔루션과 한화시스템은 과거 한화그룹 일감 몰아주기 의혹의 중심에 섰던 업체다. 한화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 에이치솔루션이 보유한 한화시스템 지분을 모두 매각하기로 했는데 내년 5월이면 상장 당시 설정한 1년6개월의 보호예수기간이 끝난다.
에이치솔루션 물량은 헬리오스에스앤씨 물량보다 70% 이상 많아 투자심리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시장에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배당을 통해 신뢰도를 높이는 등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주주들을 대상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여는 등 기업가치 강화를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