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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싸움꾼' 정청래, 국회 재입성 위해 서울 마포을에서 뛰다

고우영 기자 kwyoung@businesspost.co.kr 2020-02-12 16: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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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손혜원 의원의 탈당으로 공석인 서울 마포을 지역구를 되찾아 국회에 다시 입성할 수 있을까?  

정 전 의원은 야인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원외에서 야당의 문재인 정부를 향한 공세에 맞서온 만큼 국회에 재입성하면 집권 후반기 민주당의 '수문장'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싸움꾼' 정청래, 국회 재입성 위해 서울 마포을에서 뛰다
▲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12일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정 전 의원은 4월 총선 마포을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전 의원은 13일 오전 민주당 공천 면접을 앞두고 있는데 민주당 내부에선 정 전 의원이 마포을 지역구의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시선이 많다.

마포구을 선거구는 민주당의 원외 단수공천지역으로 분류된 곳이다. 정 전 의원 외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민주당 사람이 없다. 

지역구 현역의원인 손혜원 의원이 2019년 1월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여 민주당을 탈당하고 불출마하기로 해 민주당에서는 정 전 의원과 지역구를 놓고 다툴 경쟁자가 없다. 

정 전 의원이 2016년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을 위해 희생한 점도 정 전 의원의 공천을 유력하게 보는 근거로 꼽힌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정 전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전체 판세를 고려한 당의 총선전략 때문에 (불출마하며) 희생한 측면이 크다”며 “당 내부에서는 정 전 의원이 4년을 야인으로 지내면서도 당과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 헌신해온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청래 전 의원이 마포구을 지역구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출마하면 3선 고지를 밟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마포구을이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한겨레가 1월22일 내놓은 분석결과를 보면 2012년부터 8년 동안 치른 6번의 전국단위 선거에서 마포을은 서울 49개 지역구 가운데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곳으로 나타났다.

한겨레 조사는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와 함께 2012년 19대 총선과 2012년 18대 대선, 2014년 6회 지방선거, 2016년 20대 총선, 2017년 19대 대선, 2018년 7회 지방선거 등 최근 8년 동안 치른 6번의 전국단위 선거의 후보 득표율을 분석했다.

정 전 의원의 본선 경쟁상대 후보군은 김성동 전 의원(새로운보수당)과 이동은 자유한국당 마포구을 당협위원회 위원장,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김성동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정청래 전 의원과 2016년 20대 총선에서 손혜원 의원을 상대로 30%대 득표율로 2위에 그치며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김 전 의원이 더욱 고전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김 전 의원이 마포구을에서 지역의 보수 지지표를 모두 받아도 어려운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보수정당이 쪼개져 있는 데다 통합보수정당의 단일후보로 나서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현재 김 전 의원의 소속정당인 새로운보수당은 자유한국당 등과 보수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보수통합정당인 ‘대통합신당(가칭)’은 16일 출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새보수당보다 당세가 강한 한국당이 마포구을 공천에서 김 전 의원보다 이동은 당협위원장을 밀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보수정당이 쪼개진 사이 정 의원은 2019년 6월부터 더불어민주당 마포구을 지역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지역구를 다져왔다. 

정 전 의원이 국회에 입성한다면 집권 후반기를 맞은 정부여당을 방어하고 다가오는 다음 대선과 관련한 여론전의 중심에서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정 전 의원은 4년의 야인생활 동안 원외에서 한국당 등 야당의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관한 공세에 폭넓게 맞서왔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무슨 사태’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정 전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서 “5.18이란 단어가 싫어서 무슨 사태라고 말했나”며 “떡볶이 그만 먹고 대답 좀 해 보시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당 창당준비위원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한 것을 놓고 정 전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서 “안철수, 총선 후 무슨 힘으로 추미애 장관을 탄핵하시겠다는 건가”며 “안철수, 총선 후 어떤 나라로 출국할 것인지 미리 준비해두는 게 좋을 듯 합니다”고 날을 세웠다.

정 전 의원은 마포구을 지역구에서 17대와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특히 19대 국회에서 민주당의 ‘당 대포’를 자임하며 당 최고위원을 맡기도 했다. 

강경한 발언을 내놓으며 민주당 지지층의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지지층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다소 말이 거친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2015년에는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주승용 민주당 최고위원에게 ‘공갈 사퇴’라고 발언해 막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2016년 3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민주당의 20대 총선에서 정 전 의원을 컷오프(공천배제)했다. 

당시 정 의원 외에도 이해찬, 강기정, 노영민, 김현, 임수경 등 현역의원 21명이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됐다. 친노·운동권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대거 공천을 받지 못함에 따라 민주당 지지층의 일부 이탈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은 직접 나서 지지층과 당원들을 다독였다. 

그는 2016년 3월16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열린 ‘정청래 컷오프 철회와 구명을 위한 무기한 국민 필리버스터’에서 “저 정청래는 당을 위해 기꺼이 백의종군할 것”이라며 “당원이 주인 되는 당을 만들어 총선에서 승리하고 반드시 정권을 찾아오는 데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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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a
무슨 공산당이냐..영주도 아니고;; 주민 구성이 많이 바뀌어서 쉽지않을거다. 민주당이 뭘 잘했다고.   (2020-02-20 01:3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