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정치

[오늘Who] 안철수, 손학규와 갈라서 바른미래당 쪼개 신당 세우나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0-01-28 16:34:26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당권을 놓고 손학규 대표와 정면충돌하는 모습을 보이며 바른미래당이 새로운보수당에 이어 2차로 쪼개질 위기에 놓였다. 

다만 바른미래당 의원들 사이에서 분당이 초래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 안 전 대표 측과 손 대표 측 사이 중재가 지속해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53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철수</a>, 손학규와 갈라서 바른미래당 쪼개 신당 세우나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28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바른미래당의 당권을 넘기라는 안 전 대표의 요구를 손 대표가 거부해 안 전 대표가 독자 신당 창당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래 세대를 주역으로 내세우고 안철수와 손학규는 뒤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자”며 “당을 살리려면 (안 전 대표도) 헌신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 전 대표가) 개인회사 오너가 최고경영자(CEO)를 해고 통보하듯 일방적으로 (퇴진) 통보를 하리라고 상상도 못했다”며 불쾌감을 보였다.

안 전 대표가 27일 손 대표를 만나 바른미래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비대위원장을 맡겠다고 제안했는데 손 대표가 이를 다음날 공식적으로 거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안 전 대표가 귀국 기자회견에서 공언한 것처럼 실용적 중도정치를 내세운 독자적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시선이 나온다.

그러나 바른미래당 내에서 당이 나뉘는 게 유리하지 않다는 주장이 여전히 많아 의원들이 안 전 대표와 손 대표를 중재해 합의를 꾀하는 움직임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권파와 안철수계 의원을 막론하고 손 대표체제에서 바른미래당이 총선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호남 민심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돌아간 상황에서 그나마 전국적 인지도를 지닌 안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 간판으로 나서줘야 총선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법 개정안 통과로 거대 양당을 제외한 군소정당의 비례대표 의석 확보 가능성이 높아지며 인지도가 높고 고정 지지층을 지닌 안 전 대표의 가치가 더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바른미래당의 지역구 의원은 7명으로 이 가운데 5명은 호남에서 당선됐다. 나머지 13명은 비례대표 의원이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의원 7명 가운데 권은희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비례대표다.

바른미래당 소속 주승용 국회부의장은 안 전 대표와 점심식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희 중진의원들은 가급적 그렇게(독자 신당으로) 가는 건 좋지 않다고 (안 전 대표에게) 말했다”며 “손 대표를 물러나게 하고 외부에서 통합을 원하는 세력을 영입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로서도 따로 독자 신당을 만드는 것보다 바른미래당을 통해 총선을 치르고 다음 정치행보에 나서는 게 유리하다.

4월15일 총선까지 시간도 많이 남지 않은 데다 독자 신당을 만들어 선거 준비를 하려면 노력도 더 많이 들기 때문에 자원과 조직이 준비된 바른미래당에서 총선을 지휘하는 게 효율적이다. 

안 전 대표가 손 대표의 기여도를 어느 정도 인정해 줘 당권 일부를 나눠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인 임재훈 의원은 2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손 대표가 보수통합 연대에 바른미래당를 포함시키려는 유승민 전 공동대표의 뜻을 저지해 중도적·실용적 개혁노선을 지키며 총선에서 약진할 수 있는 정치적 터전을 마련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줄 필요는 있다”고 바라봤다.

임 의원은 “안 전 대표와 손 대표가 다시 대화해 당이 깨지지 않는 상황을 만들고 국민에게 신뢰를 회복하는 길로 나아가는 것이 모두가 승리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인기기사

현대차증권 “전고체 배터리 2028년 본격 확대, 삼성SDI 양산경쟁 앞서” 류근영 기자
TSMC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잭팟', 인텔의 모빌아이 ADAS 신제품 수주 김용원 기자
기아의 '이단아' 타스만, KG모빌리티 '독점' 국내 픽업트럭 시장 새 국면 허원석 기자
[미디어토마토] 윤석열 지지율 26.3%로 하락, 국힘 당권주자 유승민 26.3% 김대철 기자
첨단 파운드리 필수 '하이NA EUV' 경쟁 개막, 삼성전자 TSMC 인텔 각축전 김용원 기자
엘앤에프 양극재 대형 수요처 다변화 성과, 최수안 밸류체인 확장 본격 시동 류근영 기자
SK그룹 사업재편 서두른다, 최태원 ‘해현경장’으로 ASBB 미래사업 승부 나병현 기자
KB증권 "한화에어로 목표주가 상향, K9 자주포 루마니아 수출계약 임박" 이사무엘 기자
미국 반도체 보조금 '대형 발표' 남았다, 마이크론 메모리 투자 보조금 주목 김용원 기자
샘모바일 “삼성전자 개발 중 XR 헤드셋, 5월 구글 I/O 행사서 공개” 김바램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