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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IBK기업은행 노조 반발에도 인사와 조직개편 할 일 한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  2020-01-15 14: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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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노조가 정부의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선임에 반발하는 출근 저지투쟁을 장기화하면서 윤 행장의 임기 초반부터 경영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윤 행장은 노조와 대화를 하면서도 경영계획 수립과 조직개편안 구상에 집중하면서 기업은행에 대규모 쇄신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15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이 이뤄질 시기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기업은행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은 보통 1월 중순에 진행되지만 윤 행장의 취임이 예상보다 늦어졌고 윤 행장의 본점 출근을 방해하는 기업은행 노조의 시위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의 출근방해는 벌써 열흘 가까이 이어져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고 한국은행 노조 등이 투쟁에 합류하며 규모도 커지고 있어 이른 시일에 노사협상이 이뤄지기 어려워 보인다.

기업은행 노조는 윤 행장 선임을 결정한 정부의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고 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신년간담회에서 결정을 철회할 뜻이 없다고 밝혀 해결책은 쉽게 보이지 않는다.

문 대통령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인사권을 들고 있는 정부에서 내부 조직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윤 행장과 같은 외부출신 인물을 앉힐 수 있다며 인사권의 정당성을 내세웠다.

기업은행 노조의 반발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뜻을 내보이고 윤 행장에게 기업은행의 조직 쇄신을 이끌어야 한다는 임무를 부여한 셈이다.

윤 행장은 13일 외부 업무공간으로 기업은행 임원들을 불러 첫 정기 경영회의를 개최하며 기업은행 본점으로 출근하지 못해도 업무는 정상적으로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노조의 출근저지 장기화에 대응해 임원들을 중심으로 조직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것이다.

윤 행장은 더 나아가 기업은행의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경영혁신 태스크포스(TF)도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며 조직 쇄신작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기업은행 노조와 합의점을 찾는 다른 한편으로 대규모 조직개편을 통해 윤 행장의 '친정체제'를 구축하며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윤 행장은 취임 뒤 3일차까지 본점으로 출근해 노조의 방해를 뚫거나 대화를 시도하려 했지만 그 이후에는 아예 본점으로 무리하게 출근을 시도하지 않고 별도 업무공간을 이용하고 있다.

윤 행장에게 임무로 맡겨진 기업은행 쇄신작업과 미래 경영계획 구상에 집중하려는 것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윤 행장이 본점으로 출근하지 못해 어려움은 있지만 기업은행의 업무현황 등을 보고받고 새로운 경영계획을 구상하는 등 업무는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행장은 우선 임기가 만료된 기업은행 임원과 계열사 경영진 인사를 가능한 앞당겨 안정적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경영혁신 태스크포스도 정식으로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 기업은행이 정부 금융정책을 집행하고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국책은행으로서 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는 조직개편이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 노조는 "기업은행이 지원하는 여신구조는 시중은행과 비슷해 국책은행보다 시중은행 성격이 더 강하다"며 윤 행장의 은행업 근무경험 부족을 결격사유로 꼽고 있다.

윤 행장이 기업은행에 국책은행의 역할과 성격을 더 뚜렷하게 하는 변화를 추진한다면 관료출신으로서 행장에 선임된 데 당위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문 대통령도 기업은행의 발전과 역할 관점에서 경제와 금융 분야 전문가인 윤 행장을 선임했고 경력과 경험 측면에서 미달되는 점이 없다고 평가하며 높은 신임을 보였다.

기업은행 노조는 13일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응해 "공기업을 권력에 예속시키거나 금융을 정치에 편입시키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킨다면 모든 저항과 투쟁을 끝내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정부의 확고한 태도에 대응기조를 다소 완화하며 협상의 여지를 열어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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