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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전기차와 모빌리티 솔루션기업 탈바꿈에 5년간 29조 투자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0-01-14 10: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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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미래차시대에 대응해 전기차 중심의 구조로 빠르게 전환함과 동시에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모두 29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영업이익률 6%를 달성하겠다는 재무목표도 함께 밝혔다.

◆ 기아차, 2025년까지 전기차 11종 풀라인업 구축

기아차는 14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기업설명회인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주주와 증권사 연구원,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중장기 미래전략인 ‘플랜S’와 ‘2025년 재무 및 투자전략’을 공개했다.
 
기아차, 전기차와 모빌리티 솔루션기업 탈바꿈에 5년간 29조 투자
박한우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박 사장은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기아차가 미래 고객가치를 선도하는 글로벌기업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변화에 단순히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을 주도함으로써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아차의 플랜S는 ‘전기차와 모빌리티 솔루션’이라는 양대 축을 중심으로 한 과감하고 선제적 미래사업 전환계획”이라며 “고객 최우선 관점에서 새로운 고객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혁신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전기차 대중화 선도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반 모빌리티서비스 전개와 목적기반 모빌리티(PBV)사업 확대 등을 2대 핵심전략으로 삼기로 했다.

기아차는 2021년 첫 번째 전기차 전용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2022년부터 승용차와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MPV(다목적 차량) 등 모든 차급에 걸쳐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투입하기로 했다. 2025년에는 모두 1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기아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전기차에 승용차와 SUV의 경계를 허무는 크로스오버 디자인을 적용하기로 했다. 미래지향적 사용자 경험과 500km 이상의 1회 충전 주행거리, 20분 이내 초고속 충전 등 다양한 기술도 적용한다.

고성능 ‘전용 전기차’와 보급형 ‘파생 전기차’를 동시에 내놓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도 특징적이다.

지역별 전기차 판매전략은 차별화했다.

한국과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는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비중을 20%까지 끌어올려 주력시장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반면 신흥시장에서는 전기차 보급 속도를 감안해 선별적 전기차 투입을 검토하고 내연기관차 판매 확대에 주력하기로 했다.

◆ 모빌리티 서비스 전개와 목적기반 모빌리티사업 확대

기아차는 앞으로 글로벌 주요 도시에서 전기차와 자율주행에 기반한 모빌리티서비스로 사업영역을 넓히기로 했다.
 
기아차, 전기차와 모빌리티 솔루션기업 탈바꿈에 5년간 29조 투자
▲ 기아자동차 중장기 전략 '플랜S'.

전자상거래 활성화, 차량공유 확대 등에 따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목적기반 모빌리티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기업고객을 확보하는데도 힘을 쏟기로 했다.

현대차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에서 내놓은 미래 모빌리티 비전과 궤를 같이 한다.

기아차는 전기차 충전소나 차량 정비 센터, 각종 편의시설 등이 갖춰진 모빌리티 허브를 구축하고 이를 거점 삼아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로보택시와 수요응답형 로보셔틀 등도 운영하기로 했다.

기아차가 이러한 미래 모빌리티사업에 관심을 두는 것은 앞으로 개인 고객 수요가 줄어드는 대신 기업고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기아차에 따르면 글로벌 산업 수요의 약 5% 수준인 운송과 물류, 유통 등 기업고객들의 비중은 앞으로 전자상거래와 차량공유 확산 등에 따라 2030년경 약 25%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개인고객들에게 판매하는 차량을 단순히 용도만 변경해 판매하는 수준에서 탈피해 기업고객 맞춤형 목적기반 모빌리티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아차는 앞으로 자율주행 기술이 보편화하는 시점에 초소형 무인 배송차나 로보택시 등 통합 모듈 방식의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전기차·자율주행 기반 맞춤형 목적기반 모빌리티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이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구동 모터를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플랫폼 위에 탑재하고 그 위에 용도에 맞게 자유자재로 차체를 올릴 수 있는 구조를 말한다.

◆ 2025년까지 29조 원 투자, 영업이익률은 6% 목표

기아차는 성공적 미래사업체제 전환을 위해 2025년까지 모두 29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중장기 재무목표로는 2019년 1~3분기 기준 3.4% 수준인 영업이익률을 2022년 5%, 2025년 6%로 확대하기로 했다.

투자재원은 기존 내연기관 사업의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해 마련하기로 했으며 이를 전기차와 모빌리티 솔루션 등 미래사업의 글로벌 리더십 확보에 집중적으로 쏟아 붓기로 했다.

기술역량 강화와 신사업 발굴 등을 위한 미래사업 투자는 다양한 외부 파트너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으로 추진된다.

기아차는 내연기관차 중심의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기 위해 현재 50% 수준인 SUV의 판매비중을 2022년 6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설계 최적화와 표준화 혁신, 재료비 절감, 내연기관 부품 공용화, 신기술 개발 등 전기차 아키텍처 개발체계를 토입해 원가 구조를 혁신하는데도 나선다.

기아차는 2025년경에는 전기차 분야에서 내연기관차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주환원정책도 적극적으로 시행한다. 단기적으로는 배당성향을 25~30%로 유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개선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성향 확대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글로벌 상위 그룹 수준인 10%대로 끌어올려 2025년 10.6%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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