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

[오늘Who] 윤종원, IBK기업은행 인사로 노조 반대 정면돌파 시도하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01-08 14:21:45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11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종원</a>, IBK기업은행 인사로 노조 반대 정면돌파 시도하나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오른쪽)이 1월7일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노조원과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선임에 반발해 출근을 방해하는 IBK기업은행 노조의 반대운동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여 기업은행 경영에도 차질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윤 행장이 취임 뒤 첫 과제로 안고 있는 기업은행 조직개편과 임원인사 시기를 앞당기며 노조의 반발에 정면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윤 행장은 8일에도 기업은행 본점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금융연수원에 임시로 마련한 별도 사무공간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윤 행장이 3일 취임한 뒤 본점으로 출근하려 했지만 매번 기업은행 노조의 방해를 받아 들어가지 못했고 노조와 협상 시도에도 실패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윤 행장은 인수인계 등 업무를 정상적으로 진행하며 새로운 경영계획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윤 행장을 임명한 청와대의 사과와 재발 방지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어떤 대화도 하지 않겠다며 총선이 열리는 4월까지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청와대가 윤 행장 선임 결정을 철회할 가능성은 낮은 만큼 노조의 반대운동이 장기화하며 기업은행 경영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은행장 선임권한을 들고 있는 금융위원회와 청와대가 오랜 고심 끝에 윤 행장을 예상보다 늦게 임명한 만큼 기업은행의 인사와 조직개편 시기도 늦어질 공산이 크다.

기업은행은 일반적으로 1월 중순경 조직개편과 정기인사를 실시한다.

IBK투자증권과 IBK연금보험, IBK시스템 등 계열사의 대표이사 임기도 2019년 12월에 만료됐지만 기업은행장 선임이 늦어졌고 노조의 반대도 이어지고 있어 인사 시기가 불투명하다.

하지만 윤 행장이 노조 반발을 의식해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대신 대규모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시기도 최대한 앞당겨 정면돌파를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청와대가 노조 반발을 예상하면서도 정부 관료 출신인 윤 행장을 기업은행장에 올린 것은 내부출신 행장체제가 10년 넘게 이어진 기업은행에 쇄신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중소기업 자본 공급을 책임지는 기업은행이 정부 금융정책 성과를 위해 더욱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점도 경제수석 출신인 윤 행장의 선임배경으로 꼽힌다.

윤 행장이 이런 임무를 안고 있는 만큼 기업은행의 업무를 정상화하고 정부정책에 더 긴밀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기 위해 대규모 조직개편과 인사를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

기업은행에 내부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난다면 조직 분위기를 다잡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윤 행장이 이를 통해 확실한 경영비전을 보여주며 부정적이던 여론을 환기할 계기를 만들 수도 있다.

윤 행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중소기업 및 신생기업 모험자본 공급 확대와 핀테크산업 육성역량을 강화하고 관련된 부서의 인력도 충원하는 방향으로 기업은행에 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료출신 기업은행장이라는 배경이 단점이 아닌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윤 행장의 전문성과 경험 부족을 지적하는 비판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 행장은 3일 첫 출근길에서 능력이 부족한 '낙하산 인사'라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기업은행을 키우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윤 행장 선임 뒤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내렸고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윤 행장은 충분한 자격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윤 행장이 기업은행에서 노조를 포함한 일부 구성원의 반발을 넘고 리더십과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도 임기 초반에 중요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과 계열사 임원인사에서 큰 폭의 세대교체가 이뤄질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인사와 조직개편이 보통 1월 중순에 이뤄진 만큼 아직 늦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인기기사

삼성전자 반도체 인력 이탈 늘어난다, 원인은 ‘역피라미드 구조와 경직된 기업문화’ 김바램 기자
애플도 엔비디아 의존 피한다, 구글 MS 뒤따라 자체 AI 서버용 반도체 설계 김용원 기자
'틱톡 강제매각'이 메타와 구글에 반사이익 전망, 광고매출 최대 절반 뺏는다 김용원 기자
뉴진스 컴백 1달 앞두고 하이브-어도어 삐거덕, 민희진 '이별 결심' 대가는 장은파 기자
SK온 수석부회장 최재원 '캐즘 극복' 주문, “대여섯 마리 토끼 동시에 잡아야" 류근영 기자
‘새 출발 첫 성적표’ 내는 백화점3사 CEO, 현대백화점 정지영 '판정승' 예고 남희헌 기자
토스 간편결제 확장 ‘삐끗’, 내년 IPO 겨냥하는 이승건 수익성 고민 깊어진다 박혜린 기자
민테크 일반 공모청약 경쟁률 1529대 1, 증거금 6조 넘게 몰리며 흥행 조혜경 기자
HD현대중공업 필리조선소와 함정 유지보수 협약 체결, 미국 방산 공략 김호현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경량화 AI모델 '파이3 미니' 출시, 구글 메타와 경쟁 조충희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