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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아이디어로 찾아낸 '불닭볶음면', 삼양식품 제2전성기 만들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  2020-01-07 16: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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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이 글로벌 장수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가겠다.”

김정수 삼양식품 대표이사 총괄사장이 50년 만의 히트상품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삼양식품 제2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 김정수 삼양식품 대표이사 총괄사장.

7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으로 글로벌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내며 2019년 한 해 영업이익이 국내 라면업계 1위 기업인 농심의 영업이익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1980년대 중반 농심에 국내 라면시장 1위 자리를 뺏긴 뒤 30여 년 만의 쾌거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이 전사 수익성 상향으로 국내 라면업계 1위 기업 이상의 어닝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며 “삼양식품은 높은 영업이익으로 마케팅 활동 여력이 증가해 앞으로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활동에 따라 내수 매출도 늘어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바라봤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450억 원에 영업이익 813억 원, 농심은 매출 2조3696억 원에 영업이익 787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경쟁사와 비교해 높은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것과 관련해 “회사 전체 매출에서 수출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수출에는 관리비, 마케팅 비용 등이 국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며 “최근 들어서는 수출에 따른 환율효과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한 불닭볶음면이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된 것이다.

김 사장은 2011년 초 서울 명동거리를 지나다가 매운 불닭 음식점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선 것을 보고 ‘마니악’하게 매운 불닭맛 라면도 인기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 뒤 삼양식품 연구소, 회사 마케팅 직원들과 함께 전국의 유명한 불닭, 불닭발, 불곱창 등 맛집들을 찾아 직접 발로 뛰었다. 

삼양식품은 1년여 동안 세계 여러 품종의 매운맛 고추를 연구하고 2톤의 소스를 실험한 끝에 최적의 매운맛 소스 비율을 찾아 2012년 4월 불닭볶음면을 내놨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에 매운 정도를 나타내는 스코빌지수를 국내 라면업계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는데 불닭볶음면의 소코빌지수는 4404다. 농심의 신라면은 스코빌지수가 3400, 진짜진짜 맵다, 맵다!는 2724, 오뚜기의 열라면은 2995 정도다.

불닭볶음면은 애초 매운맛을 좋아하는 한국 소비자들 가운데서도 적당히 매운맛이 아닌 아주 매운맛을 원하는 특정 소수의 소비자층을 겨냥한 제품이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불닭볶음면은 국내 시장에서 출시 뒤 3달 만에 매출이 2배로 뛰면서 인기를 모았다. 출시 1년째부터는 출시 초기 7~8억 원이었던 국내 매출이 30억 원대로 증가했다.
 
▲ 유튜브 크리에이터 '영국남자' 채널에 올라온 '런던의 불닭볶음면 도전!!' 영상 갈무리. 

이에 더해 불닭볶음면 시식 도전 영상이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하나의 콘텐츠로 떠오르면서 해외시장에서도 ‘잭팟’이 터졌다.

불닭볶음면의 매운맛에 도전하는 ‘파이어 누들 챌린지(Fire noodle challenge)’ 열풍이 불면서 유튜브에 관련 영상이 수백만 개 넘게 올라오고 세계 다양한 국가에서 불닭볶음면이 흥행하기 시작했다.

삼양식품은 현재 중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부터 미주, 유럽에 이르기까지 모두 76개 국가에 불닭볶음면을 수출하고 있다. 삼양식품 전체 해외 매출의 80%가 불닭볶음면 브랜드 제품에서 나온다.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흥행으로 삼양식품은 2014년 7%대에 불과했던 해외 매출비중이 2019년 3분기 기준 53.3%로 급증했다. 

삼양식품은 1961년 세워져 1963년 국내 최초 인스턴트 라면 브랜드인 ‘삼양라면’을 내놓고 1987년까지 국내 라면시장 1위를 지켜왔다. 삼양라면은 출시 6년 만에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 83%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 농심에 1위 자리를 내줬고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부도까지 맞는 등 최악의 위기를 맞으면서 화의(파산을 예방할 목적으로 채무 정리에 관해 채권자와 채무자 사이에 맺는 강제계약)에 들어갔다. 

그 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도움으로 7년 만인 2005년 1월 경영권을 되찾았지만 국내 라면시장 주도권은 농심, 오뚜기 등에 내주고 있었다.

김 사장은 삼양식품 창업주 전중윤 명예회장의 장남인 전인장 회장의 부인이다.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사회사업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삼양식품 영업본부장 전무이사를 맡아 회사 경영에 합류했고 2002년 삼양식품 영업본부장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0년 3월 전중윤 명예회장이 대표에서 물러난 뒤 삼양식품 사장을 맡아 전인장 회장과 부부경영체제로 회사를 이끌어왔다.[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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