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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근, STX조선해양 경영정상화 위해 LNG벙커링선 수주로 눈돌려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0-01-0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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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LNG벙커링선(액화천연가스 해상 급유선) 수주에 나선다.

장 사장은 STX조선해양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한 해 20척 건조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는데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MR탱커(순수화물 적재량 5만 DWT 안팎의 액체화물운반선) 수주에 집중하던 기존의 영업전략을 바꾼 것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889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윤근</a>, STX조선해양 경영정상화 위해 LNG벙커링선 수주로 눈돌려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2020년 국제해사기구의 선박연료유 황함량규제가 시행되며 LNG추진선과 함께 해상 급유를 책임질 LNG벙커링선의 발주도 늘고 있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독일과 그리스에서 각각 10척과 6척씩 LNG벙커링선을 발주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발주가 끝나 2021년 안에 건조되는 LNG벙커링선만 11척이다.

현재 글로벌에서 운항 중인 LNG벙커링선이 8척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빠른 속도로 시장이 커지는 것이다.

이는 장 사장이 LNG벙커링선을 MR탱커에 이은 STX조선해양의 다음 주력 선박 종류로 꼽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STX조선해양은 MR탱커 9척(선수금환급보증 발급 기준)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애초 장 사장이 2019년과 2020년 선박을 20척씩 수주해 안정적 20척 건조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던 점을 감안하면 한참 부족한 실적이다. 

올해 더 많은 일감 확보가 절실한 상황에서 장 사장에게 LNG벙커링선은 수주 선박의 다각화를 시도하기에 적합한 선박 종류다. STX조선해양이 건조 경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STX조선해양은 지난 2017년 세계 최초로 로딩 암(자재의 이음부를 관절처럼 활용해 배관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한 장치)을 장착한 LNG벙커링선을 건조해 네덜란드 에너지회사 쉘에 인도했다. 이 선박은 현재 세계 최대의 해상 급유항인 로테르담에서 운항되고 있다.

게다가 LNG벙커링선은 국내 발주도 예고되어 있다.

정부는 지난해 ‘조선산업 활력 제고방안’을 내 2025년까지 관공선으로 쓰일 LNG추진선을 140척으로 확대하고 LNG벙커링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NG벙커링선 건조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 30억 원이 올해 예산안에 편성됐고 울산광역시, 한국가스공사, SK가스 등이 손잡고 울산 북항에 벙커링설비 구축을 추진하는 등 LNG벙커링 인프라와 관련한 투자계획들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 운항 중인 LNG벙커링선은 1척 뿐이라 앞으로 발주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LNG벙커링선 수주가 보태진다면 장 사장이 올해는 수주목표 20척을 달성할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STX조선해양은 아직 계약이 발효되지 않은 MR탱커 옵션물량을 5척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주력 건조 선박인 MR탱커를 포함한 액체화물운반선은 올해 글로벌 발주 호황이 예상되는 선박 종류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액체화물운반선의 톤마일(선박의 수송량단위)은 2020년 5.6% 늘지만 조선사들의 수주잔고상 결정된 선복량 증가는 4.3%로 1.2%포인트의 초과 수요가 발생한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액체화물운반선은 2010년 이후 10년 만에 수요 과잉 구간에 들어선다”며 “수주잔고와 선대의 비율도 7.9%로 역사적 최저치 수준이라 발주가 늘어날 요인이 많다”고 분석했다.

장 사장은 지난해 10월 담화문을 내 STX조선해양이 자체자금으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도 통상 3개월가량 걸리는 선수금 환급보증의 발급을 1~2개월 만에 내주는 등 장 사장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는 MR탱커뿐만 아니라 LNG벙커링선과 중소형 가스운반선 등 여러 선박의 수주에 도전할 수 있는 업황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특히 LNG벙커링선은 STX조선해양이 건조 기술력과 경험을 모두 보유한 만큼 수주를 따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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