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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두려움 없는 조직' 본 정몽규, 아시아나항공 겁없는 도전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9-12-27 16: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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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없는 조직(The Fearless Organization).’

세계적 석학인 에이미 에드먼슨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 종신교수가 쓴 책이다.
 
[오늘Who] '두려움 없는 조직' 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3237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몽규</a>, 아시아나항공 겁없는 도전
정몽규 HDC그룹 회장.

두려움 없는 조직을 위해서는 구성원이 자유롭게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하는 과정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11월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열흘 가량 지났을 무렵 계열사 대표들과 진행한 미래전략회의에서 이 책을 주제로 두려움 없는 조직을 놓고 이야기 나눴다.

정 회장은 27일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계약을 마무리해 아시아나항공을 품으면서 그 어느 때보다 두려움 없는 조직의 역량이 필요한 상황에 놓였다.

HDC그룹이 다시는 나오기 힘든 매물이라는 국적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을 품었지만 '승자의 저주' 가능성을 바라보는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정 회장은 누구보다 승자의 저주라는 무서움을 잘 알고 있을 수 있다.

정 회장은 만34세에 현대자동차 회장에 오르는 등 재계에서 주요 경영인으로 일찍 발을 들여 놓았다. 1999년 현대그룹에서 현대산업개발을 들고 독립한 뒤에도 다수의 기업이 대규모 인수합병 과정에서 승자의 저주에 걸려 허우적거린 모습을 지켜보며 본업에서 꾸준히 역량을 키워왔다.

하지만 그룹의 미래를 건설업에만 가둬두지 않고 항공업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분야로 확장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을 결정했다.

정 회장이 승자의 저주와 관련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해야 할 과제 가운데 쉬운 일은 없어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를 향해 가는 길에 진행될 새 대표이사 선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협업, 범현대가와 시너지 창출,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의 지분 정리 등에서 한두 가지만 삐걱대도 시장은 정 회장에게 더욱 차가운 시선을 보낼 수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날로 강화하는 상황에서 본업인 건설 쪽에서도 부동산 개발(디벨로퍼)사업을 키우며 현재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도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정 회장은 11월 미래전략회의에서 두려움 없는 조직과 함께 레이 달리오가 쓴 ‘원칙(Principles)’을 놓고도 계열사 대표들과 토론을 진행했다.

레이 달리오는 헤지펀드의 대부로도 불리는 투자자인데 이 책을 통해 경영과 투자원칙을 소개하고 이를 지킨 일을 성공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정 회장이 과거 언론사 인터뷰에서 내세운 경영원칙은 ‘때를 기다리라’였다. 정 회장은 때를 기다리다가 기회가 왔을 때 모든 것을 거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승부를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시장의 예상과 달리 깜짝 등장해 3개월여 만에 인수를 이뤄냈는데 정 회장은 그가 말했던 투자원칙을 여전히 지키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HDC그룹이 출범한 지 20년, 정 회장은 때를 기다리다 과감하게 모든 것을 건다는 투자원칙을 들고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섰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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