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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김기남, TSMC 추격 위해 삼성전자 파운드리 분사할까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  2019-12-17 14: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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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 점유율을 확대할 획기적 전략을 마련할 수 있을까?

현재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은 파운드리 1인자인 대만 TSMC에 크게 밀려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김기남 부회장이 시스템반도체 글로벌 1위 기업이 되겠다는 삼성전자의 목표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확보, 파운드리사업 분사 등 가능한 모든 '카드'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김기남 부회장은 18~20일 열리는 삼성전자 DS부문 전략회의에서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등 임원진과 함께 파운드리사업 전략 수립을 우선순위에 둘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삼기 위해 수십조 원에 이르는 자금을 투자하는 파운드리사업이 TSMC의 견고한 장벽에 가로막혀 있기 때문이다.

3분기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시장 점유율을 보면 삼성전자는 18.5%, TSMC는 50.5%를 차지하고 있다. 두 기업의 점유율 차이는 32%포인트로 2분기 31.2%포인트보다 더 벌어졌다. 

게다가 삼성전자 자체 일감을 제외하면 TSMC와 점유율 격차가 더 커진다. 현재 트렌드포스 등 시장 조사기관은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를 개별 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에 ‘엑시노스’ 등 자체 생산하는 반도체도 포함해 집계하는 것이다.

결국 김 부회장이 TSMC에 맞서 파운드리사업 외형을 확대하려면 자체 제품이 아닌 외부에서 일감을 확보하는 일이 필수적이다. 

파운드리 물량을 확보하는 방안을 두고 김 부회장의 시선은 ‘CPU 공룡’ 인텔에 쏠릴 공산이 크다. 

최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인텔 파운드리를 수주하기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말이 나온다.

인텔은 그동안 세계 CPU시장을 과점하면서도 자체 반도체 공정을 통해 CPU 물량을 충당해 왔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 공정에 문제가 생겨 PC제조업체에 충분한 물량을 납품하지 못할 정도로 CPU 공급에 난항을 겪으면서 경쟁사인 AMD에 시장 우위를 빼앗길 수도 있는 위기에 몰렸다.

PC제조업체 델(DELL)의 최고재무관리자(CFO)는 5일 미국매체와 인터뷰에서 “AMD 칩을 평가하고 있다”며 인텔 CPU를 경쟁사인 AMD 제품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공개적으로 내놓기도 했다.

인텔이 CPU 공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운드리를 찾는다면 기술 수준만 볼 때 삼성전자와 TSMC가 후보군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TSMC는 현재 AMD와 애플 등 고객사 물량을 처리하기에도 바빠 인텔의 파운드리를 소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중소 팹리스 지원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글로벌 거대기업의 파운드리 유치 여부가 실적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인텔의 일감을 따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18년 산업은행 보고서 ‘시스템반도체시장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인텔과 퀄컴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전체 시스템반도체 매출 가운데 6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파운드리업계는 대형팹리스 의존도가 높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현재 IBM, 퀄컴, 엔비디아 등의 파운드리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시장 점유율을 보면 TSMC를 따라잡을 수 있는 규모의 일감을 들고오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 부회장이 이번 전략회의에서 고객 확보를 위해 파운드리사업 분사를 논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 건설중인 극자외선(EUV) 파운드리 라인.

삼성전자는 현재 시스템LSI사업부에서 시스템반도체를 설계하고 파운드리사업부에서 반도체 위탁생산을 하고 있다.

이렇게 한 회사에서 반도체 생산과 설계를 함께 수행하는 것을 두고 고객사의 기술 유출 우려를 낳는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TSMC가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내세우면서 파운드리사업에만 집중하는 것과 비교하면 고객 유치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 

김 부회장은 2017년 시스템반도체사업부를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로 분리했다. 당시 결정에는 파운드리와 관련한 기술 유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TSMC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상황이어서 김 부회장이 이전보다 더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략회의 일정 및 회의내용은 공개하지 않는다”며 말을 아꼈다.

김 부회장은 2017년 DS부문 대표에 오른 뒤 파운드리사업 육성에 주력했다. 그 결과 2년도 되지 않은 짧은 기간에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을 세계 2위 자리에 올려 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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