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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현대중공업의 사우디아라비아 LNG운반선 수주 진두지휘하나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  2019-12-10 14: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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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사우디아라비아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수주전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정 부사장은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해양영업 대표이기도 하다.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주영업을 총괄하고 있어 그동안 정 부사장의 역할이 부각될 기회는 많지 않았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현대중공업그룹이 돈독한 관계를 다지는 데 정 부사장의 역할이 컸던 만큼 이번 수주전은 정 부사장이 선박해양영업대표에 걸맞은 존재감을 보여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미국 LNG 수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LNG운반선 발주를 준비하고 있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 등 외신에 따르면 아람코는 미국 에너지회사 셈프라에너지가 진행하는 포트 아서(Port Arthur) LNG 수출 1단계 프로젝트의 지분 25%를 인수하고 20년 동안 LNG를 연 500만 톤씩 수입하는 계획을 세웠다.

트레이드윈즈는 이 계획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선사 바흐리가 17만4천 m3급 LNG운반선 12척을 2025~2026년 인도받는 조건으로 발주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0년 6월이면 선박을 건조할 조선사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전체 발주규모는 23억 달러(2조7425억 원가량)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업계는 이 선박의 수주를 따내기 위한 입찰을 현대중공업이 주도할 것으로 내다본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현대중공업그룹의 관계 구축을 도맡아 왔던 정 부사장이 이번 수주전의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떠오른다.

정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해양영업대표에 올라 올해 실질적 첫 해 임기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선박 발주가 줄어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주도 부진하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글로벌에서 선박이 1769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발주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줄어든 수치다.

이 기간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3사는 87억9600만 달러치 선박을 수주해 2019년 수주목표의 49.4%만을 달성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주영업은 가삼현 사장이 총괄하고 있다. 그러나 선박해양영업 ‘대표’ 직함의 무게를 고려하면 정 부사장도 수주 부진의 책임에서 자유롭다고 볼 수는 없다.

정 부사장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를 앞세워 아람코의 LNG운반선 수주전에서 성과를 내는 것은 그런 점에서 작지 않은 의미를 띤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정 부사장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조선업 발전에 기여하며 관계를 다지고 있다.
 
▲ 6월26일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왼쪽)이 한국을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독대해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레스 에이전시>

정 부사장은 앞서 6월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현대중공업그룹의 대표로 그를 만나 현대중공업그룹과 아람코, 바흐리의 현지 합작조선소 IMI(International Maritime Industries)에 선박엔진공장을 세우기 위한 4억2천만 달러(4867억 원가량)의 합작투자 결정을 이끌어냈다.

이에 앞서 정 부사장은 2016년 현대중공업그룹과 사우디아라비아가 합작해 현지 킹 살만 조선산업단지에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규모의 조선소를 짓는 전략적 협력관계를 성사시키기 위해 2015년부터 관련 태스크포스를 직접 지휘하기도 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와 관련해서는 나보다 정 부사장이 더 잘 안다”고 말할 정도로 이 과정에서 정 부사장의 역할이 컸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정 부사장이 그룹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를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번 수주전과 관련해서는 아직 영업방침이나 입찰계획 등 세부내용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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