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GS그룹 회장을 동생 허태수 새 회장에게 물려주고 그룹 경영에서는 물러났다. 하지만 GS건설 회장과 대표이사는 그대로 수행하며 활동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GS건설은 GS그룹 계열사 가운데 독특한 지배구조를 지니고 있다. 지주사 GS 아래 있지 않고 개인 최대주주 허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가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허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은 3분기 말 기준 25.59%로 이 가운데 9.27%가 허 회장 지분이라 사실상 허 회장 개인이 지배하는 회사로 분류된다.
임 부회장도 기존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허 사장의 신사업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 부회장은 허 회장이 2004년 GS그룹에 직접 영입한 대표적 ‘허창수 사람’으로 꼽힌다. 2013년 6월 GS건설이 대규모 적자를 냈을 당시 대표에 올라 경영 정상화와 2018년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이끌어 냈다. 이번 인사에서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GS건설은 이번 인사를 놓고 “조직운영의 큰 틀에서 경영 기조의 지속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사업전략과 세대교체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허 사장이 관여한 신사업 가운데 현재 구체화한 것은 GS건설 자회사 자이에스앤디의 공기청정시스템 시스클라인, 스마트홈시스템 자이AI플랫폼 등이다.
다만 이 사업들은 기존 주택사업 영역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눈에 띄는 영역 확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모듈러주택과 스마트팜사업도 2018년 말부터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 성과가 나온 것은 없다.
GS건설 관계자는 “신사업과 관련해 현재 검토하고 있는 것들은 많다”며 “앞으로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 사업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