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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울산시장 송철호,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에 난감한 처지
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  |  2019-11-29 14: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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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하늘에 날벼락.' 지금 송철호 울산광역시장이 처한 상황이다.

29일 울산시와 정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기현 전 울산시장을 놓고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경찰을 통한 청와대의 '하명수사'가 있었다는 의혹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어 송철호 시장이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 2014년 7월 문재인(왼쪽) 대통령과 송철호 울산시장이 '울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유세하고 있다.

김 전 시장은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둔 2018년 3월 울산경찰청(황운하 청장)으로부터 비위 의혹과 관련한 수사를 받았으며 이런 사실이 언론에 알려져 지지율이 크게 떨어져 낙선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은 당시 경찰이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수사의 단서가 된 첩보를 받은 뒤 김 전 시장의 재선을 막기 위해 ‘표적수사’를 벌였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었다. 조 전 장관을 향한 검찰 수사가 확대하면서 지난해 지방선거 개입 의혹까지 제기돼 송 시장으로서도 부담이 커진 상황에 놓였다. 

송 시장은 이와 관련해 “나는 모르는 사안이다. 하지만 어느 시대인데 청와대가 그런 걸 하명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사안은 갈수록 번지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7일 “지난해 6월 울산시장 선거는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에서 직접 발주한 관권 부정선거”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당내 태스크포스(TF) 설치 및 국정조사를 통한 진상규명에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명수사' 의혹이 정치 쟁점화하면서 지난해 지방선거 때 김 전 시장을 꺾고 당선된 송철호 울산시장이 누군지 관심도 커지고 있다. 도대체 어떤 인물이기에 당선을 위해 청와대가 움직였다는 의혹이 나왔는지 궁금해 하는 것이다.

송 시장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김 전 시장을 제치고 울산시장에 당선됐다. 이때 붙은 별명이 ‘8전 9기의 신화’다.

1992년부터 2016년까지 보수 성향이 강한 울산에서 국회의원 선거 6번과 시장선거 2번 등 모두 8번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9번째 치른 지방선거에서 비로소 당선됐다.

송 시장과 관련해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였다는 점도 있다. 

송 시장은 1980~1990년대 울산을 대표하는 1세대 인권변호사 출신이다. 당시 노무현, 문재인, 송철호는 부산·경남·울산을 대표하는 영남권 3대 인권변호사였다. 

그는 1987년 기존 경공업 중심 노동운동이 중공업부문으로 확대되며 ‘노동자 대투쟁’이 벌어질 당시 현대차,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의 고문변호사로서 노동자들의 변호를 맡았다. 본격적으로 노동·인권 변호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92년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나갔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이 꼬마민주당을 이끌다가 김대중 대통령의 신민주연합당과 합당해 여기에 합류하면서 울산지역에서 출마했으나 낙선을 거듭했다.

문 대통령의 ‘절친’으로도 알려져 있다.

2014년 울산 남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열린 울산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문 대통령(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시민 질문에 “송철호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부산에서 세 번 낙선한) 바보 노무현보다 더한 바보 송철호”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송 시장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도 가깝다. 조 전 장관은 2012년 국회의원 선거 때 송철호 후보 후원회장과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 

김 전 시장은 27일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 조 전 장관, 송 시장 등 3명은 막역한 사이”라며 “이들이 ‘송 후보를 어떻게든 당선시켜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뤘다고 보는 것이 상식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송 시장은 누구보다 울산시를 위해 뛰어다녔는데 울산시의 일이 아니라 정치적 외풍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일이 난감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송 시장은 노동인권변호사 출신 답게 모든 일에서 몸을 낮추고 항상 주민들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했다"며 "조선업 부진 등으로 지역경제가 침체돼 할 일이 많은 상황에서 외부의 정치싸움으로 휘말리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5월 현대중공업의 새로운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본사를 울산에 존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삭발하기도 했다.

송철호는 “대통령에게도 울산의 상황을 전달하고 싶었지만 만날 방도가 없었다”며 “신문에라도 나면 보겠지하는 마음에 삭발을 결심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송 시장은 8번에 걸친 선거 내내 결과가 좋지 않았어도 항상 울산을 지역구로 지켰다. 그리고 마침내 꿈에 그리던 울산에 봉사할 기회를 잡았지만 정치적 태풍의 핵심에 놓이게 됐다.  

현재 검찰의 수사는 지방선거 당시 '송철호 캠프' 관계자와 송 시장의 주변 인물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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