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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조현범 수사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승계구도에 시선집중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  2019-11-20 15: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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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의 경영권 승계구도에 변화가 일어날까?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사장이 개인비리로 수사를 받게 되면서 아직 경영권 승계에 뚜렷한 방침이 정해지지 않은 그룹 내부에서 조 사장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시각이 고개를 든다.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사장.

조 사장의 수사결과에 따라 조 사장의 형인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대표이사 총괄부회장이 역할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검찰의 조현범 사장 개인비리 수사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후계 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떠오르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6월 공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이사회를 구성하는 이사 선임에 일부 제한을 두고 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는 ‘상법에서 요구하고 있는 이사의 자격뿐만 아니라 법규 위반으로 행정적·사법적 제재를 받았거나 그 집행을 면제받은 경우 등 기업가치를 훼손하거나 주주 권익을 침해하는데 책임이 있는 사람을 이사로 선임하지 않도록 면밀히 검토하여 주주총회에 후보자를 상정한다’고 명시돼 있다.

검찰이 현재 들여다보고 있는 조 사장의 개인비리는 배임수재와 횡령 등이다.

수사결과를 예단할 수 없지만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정황이 향후 수사에서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는 이사로서 결격사유에 해당한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 조 사장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를 더 이상 맡지 못하고 이사회에서 물러나야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또 조 사장은 그룹 지주회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에서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 사내이사에 올라 있는데 이도 내려놓아야 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후계구도에도 적잖은 여파를 미칠 수밖에 없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현재 조양래 회장의 두 아들인 조현식 총괄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의 형제경영으로 운영되고 있다.

장남인 조현식 총괄부회장이 지주회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을 맡고 차남인 조현범 사장이 사업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를 맡는 방식이다.

드러난 것만 보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를 분리해 이끄는 방식으로 경영권 승계구도가 굳어졌다고 볼 수 있지만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런 운영방식이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 재계의 일반적 시선이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을 보면 3분기 말 기준으로 조 총괄부회장 19.32%, 조 사장 19.31%로 나타나 사실상 차이가 없다.

최대주주인 조 전 회장이 보유한 지분 23.59%를 어떻게 상속하느냐에 따라 장남과 차남의 그룹 경영권 승계가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미묘한 지분 관계 탓에 조 총괄부회장과 조 사장이 각자 승계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다른 회사를 이끌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조 사장의 개인비리 수사가 이런 경쟁구도를 깨뜨릴 수 있는 상황으로 조 사장을 몰아넣고 있는 모양새다.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대표이사 총괄부회장.

조현식 총괄부회장이 조 사장의 수사국면에서 자연스럽게 경영 보폭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조 사장이 구속돼 재판을 받는 상황까지 내몰린다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경영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라도 조 총괄부회장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사업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 사실상 매출 대부분을 내고 있기 때문에 경영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조현범 사장 이외에도 최고운영책임자를 맡고 있는 이수일 사장이 각자대표이사로 자리하며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오너십으로 운영됐던 기존 기조를 감안할 때 조현식 총괄부회장이 투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조현범 사장의 수사와 관련해) 현재 내부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명시된 이사의 선임 조건 등과 관련해서도 “현재 내용 확인중이기 때문에 해당 내용에 답변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검찰은 최근 조 사장을 비공개로 불러 소환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에는 조 사장을 대상으로 배임수재와 업무상 횡령,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사장의 구속 여부는 21일 오젼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통해 결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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