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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외면에 KDB생명 인수전 '썰렁', 이동걸 3전4기 '난항'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9-11-15 16: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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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KDB생명 매각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 회장은 내년 3월까지는 KDB생명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 외면에 KDB생명 인수전 '썰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94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동걸</a> 3전4기 '난항'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KDB생명 매각이 산업은행의 가장 큰 현안으로 떠올랐다. 

산업은행은 9월 KDB생명 매각을 공식화했다. 산업은행이 KDB생명의 매각을 추진하는 건 이번이 네 번째다.

국내 금융지주를 비롯한 인수후보군에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지만 아직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국내 금융지주뿐만 아니라 그나마 인수전에 참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던 중국계 사모펀드 등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3번이나 매각이 무산됐던 만큼 매각작업이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긴 했지만 시장의 반응이 예상보다도 싸늘하다.

특히 이동걸 회장은 여러 차례 이르면 올해 안, 늦어도 내년 3월까지는 매각을 마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 언론과 인터뷰 등을 통해 지금이 적기라는 점도 여러 번 강조했다.

국정감사에서는 시장에서 보는 KDB생명 가격이 2천억 원에서 8천억 원 사이라고 직접 말하면서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분위기가 썰렁한 이유는 저금리와 저성장, 회계제도의 변화 등 보험업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DB생명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단번에 외형을 확대하려는 금융지주의 눈에는 차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들어 비은행부문을 강화하며 잠재 인수후보로 꾸준히 거명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동양자산운용, ABL자산운용, 국제자산신탁 등을 인수한 데 이어 최근 우리은행을 통해 롯데카드 지분도 확보했다.

다만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대형증권사 인수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지주도 KEB하나은행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부진으로 적극적으로 비은행부문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매물로 나왔거나 잠재적 매물로 꼽히는 더케이손해보험, KDB생명, 동양생명, ABL생명 등 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데 특히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손해보험사를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지 않은 데다 지난해 말 ‘하나손해보험’의 상표 출원을 마쳐 이전부터 손해보험사를 인수할 금융지주로 꾸준히 꼽혀왔다.

KB금융지주 역시 꾸준히 인수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그러나 가격이나 인수효과 등을 까다롭게 보고 있어 KDB생명 인수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동양생명의 영향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동양생명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인수합병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최근 눈에 띄게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동양생명은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올해 1~3분기 순이익은 143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80억 원에서 2배 이상 늘어났다. 자회사 매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영업지표나 수익구조 역시 나쁘지 않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동양생명의 수입보험료는 3조6447억 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보장성보험이 44.3%를 차지해 지난해보다 6.4%포인트 늘었다.

수입보험료는 보험사가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로 보험 영업에 따른 매출을 의미한다. 보장성보험은 일시적으로 들어오는 수입보험료가 저축성보험보다 적지만 꾸준히 이익을 낼 수 있어 더 안정적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비슷한 시기에 매물로 나온다면 KDB생명보다는 동양생명 쪽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며 “KDB생명의 경영지표도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 잠재 인수후보들에게 큰 매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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