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김기홍 JB금융지주 '내실경영' 성과, 지방금융 꼴찌 탈출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9-11-04 15: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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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지주의 내실경영을 강화해 젊고 강한 '강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취임 뒤 기자간담회에서 외형 성장을 추진하기 위한 공격적 사업 확장보다 당분간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등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겠다는 경영방침을 내세웠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389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기홍</a> JB금융지주 '내실경영' 성과, 지방금융 꼴찌 탈출
김기홍 J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수도권으로 진출을 확대하거나 사업영역을 넓히기보다 지역금융회사로 JB금융지주의 강점과 정체성을 강화해 주요 실적 지표를 개선하는 데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의 사업방향 전환과 체질 개선 노력의 성과로 JB금융지주는 올해 비용 지출을 효율적으로 통제하면서 경쟁사인 DGB금융지주를 제치고 순이익 2위 지방금융지주로 도약했다.

JB금융지주가 사업 안정성을 확보해 인수합병 등 투자를 재개할 여력도 확보한 만큼 김 회장이 JB금융지주를 지방금융지주 '만년 3위'에서 완전히 벗어나도록 이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4일 JB금융지주에 따르면 올해 자본 건전성 목표 달성으로 해외진출 확대 등 계획이 다양한 방향에서 논의되고 있다.

JB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수익이 역대 최대치를 보였고 보통주 자본비율(CET1) 개선 목표도 초과달성한 만큼 다시 사업 확장을 시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비은행 금융회사 인수와 동남아 진출 등 사업 확장은 내실경영 강화로 지속가능한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확보했다는 판단이 들면 추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JB금융지주의 인수합병과 해외진출 확대 등 계획을 일단 미뤄두고 연고지인 전라도지역을 중심으로 점유율과 경쟁력을 높이며 비용 지출을 통제해 내실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이런 노력은 올해 들어 JB금융지주 실적에 점차 반영되고 있다.

대표적 자본 건전성 지표인 JB금융지주의 보통주 자본비율은 3분기 말 기준으로 9.83%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연말과 비교해 0.81% 높아진 수치다.

JB금융지주가 올해 초 내놓은 자체 전망치는 9.6%였는데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목표치를 훌쩍 넘긴 것이다. 

김 회장은 연말까지 보통주 자본비율 9.5%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고 올해 초부터 인원 감축과 예산 축소 등을 진행하며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왔다.

보통주 자본비율은 위험자산 감소와 이익잉여금 증가, 비용 관리 등의 결과로 늘어나는 수치인 만큼 투자 확대와 사업 확장을 추진하기보다 비용 절감을 통해 안정화에 힘쓴 것이다.

JB금융그룹 관계자는 "경기둔화에 선제대응해 주요 계열사의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적립하는 등 노력으로 양호한 실적을 봤다"며 "대손비용도 안정화되며 내실경영정책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런 기조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아 꾸준한 실적 증가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JB금융지주가 수익성 관리에 집중하는 만큼 순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판관비 등 비용도 감소해 경쟁사와 차별화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JB금융지주에 밀려 올해 순이익이 지방금융지주 3위로 밀린 DGB금융지주는 지역경제 침체에 따른 부실여신과 손실 발생 영향으로 수익성과 자본 건전성 지표가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주요 계열사의 수도권 진출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면서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김 회장은 JB금융지주가 지역금융 중심의 강소 금융회사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방향성을 세우고 연고지인 전북지역에서 점유율과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해 왔다.

JB금융지주가 자산 건전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는 만큼 김 회장이 이런 기조를 벗어나 다시 외형 성장을 노리며 지방금융지주 2위 자리를 굳히려 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DGB금융지주가 하이투자증권 인수효과를 본격화하며 지역 은행사업 부진을 만회해나가고 있어 JB금융지주도 새 성장동력을 찾는 일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JB금융지주는 지난해까지 실적과 재무구조가 모두 불안해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해 상황이 빠르게 나아지면서 성장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JB금융지주는 순이익과 자산 건전성에서 경영계획 목표치를 뛰어넘으며 성장률 회복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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