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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박한우, 현대차 대규모 미래차 투자에 '재무 CEO' 역할 더 커져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9-10-23 14: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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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의 재무 전문가’라는 공통점을 지닌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과 박한우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친환경차와 자율주행 등 미래차시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재무적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제1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0253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원희</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307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한우</a>, 현대차 대규모 미래차 투자에 '재무 CEO' 역할 더 커져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동시에 우발적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재무적 안정성까지 유지해야 한다는 점은 두 최고경영자(CEO)의 부담을 가중하게 한다.

2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2025년까지 41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려면 재원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대차그룹이 세워놓은 중장기 투자계획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이 3사가 지난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모두 합쳐 5조6천억 원을 조금 웃돈다.

앞으로 5년 남짓한 시간 동안 2018년 영업이익의 7배가 넘는 돈을 대대적으로 투입한다는 점에서 재무관리가 투자목표 달성의 관건일 수밖에 없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재무를 책임지고 있는 두 사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원희 사장은 일찍이 이런 재무적 측면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 사장은 2월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라는 기업설명회에서 5개년 중장기 투자 로드맵을 설명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14조~15조 원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재무제표를 들여다보면 이런 목표와 현실 사이에는 괴리가 존재한다.

현대차가 연결기준으로 보유한 현금과 현금성자산은 2분기 말 기준으로 9조5천억 원 수준이다. 이 사장이 직접 언급한 14조~15조 원 수준의 유동성과는 차이가 꽤 난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의 현금과 현금성자산도 2분기 말 기준으로 각각 3조3550억 원, 3조2194억 원에 머물고 있다.

신용평가기관들은 이를 두고 현대차그룹의 중장기 투자계획을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재무적 안정성 약화라는 불안요인도 안고 있다고 보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9월 발표된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합작회사 설립 계획을 놓고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수요둔화 등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현대기아차의 신차 개발과 미래차 기술 확보 등에 따른 연구개발비 지출규모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배당금 지급 등 주주 환원 관련 자금 소요도 증가하고 있어 (두 회사는) 현금흐름에서 적자를 내고 있다”고 파악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중국사업의 부진 탓에 중국 합작기업으로부터 얻는 배당금 수입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에서 자금 수요가 계속 늘어난다면 현재의 재무 안정성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나이스신용평가는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품질 관련 비용 지출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두 사장에게 고민거리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최근 엔진결함 논란을 겪었던 ‘세타2엔진’과 관련해 국내외 고객들에게 평생보증 혜택과 별도의 보상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는 3분기 재무제표에 관련 비용으로 각각 6천억 원, 3천억 원을 반영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018년 3분기에도 엔진과 에어백 리콜 등으로 5천억 원가량의 품질 관련 비용을 지출했는데 1년 만에 또 비슷한 내용으로 비용을 지출했다.

한국신용평가도 이를 놓고 “현대기아차가 또다시 같은 사안에서 대규모 품질비용을 냈다”며 “현대기아차의 품질보증 충당부채 설정의 적절성이나 안정적 비용관리 가능 여부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완성차기업의 본질인 자동차 판매가 힘을 보태준다면 다행이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두 사장이 재무상태를 개선하는 방안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다.

현대차그룹의 움직임을 보면 두 CEO 모두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성 향상을 재무상태 개선의 방안으로 제시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0253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원희</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307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한우</a>, 현대차 대규모 미래차 투자에 '재무 CEO' 역할 더 커져
박한우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현대차와 기아차는 서로 플랫폼(파워트레인과 차체, 서스펜션 등 자동차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들을 조합한 것을 일컫는 말로 자동차의 뼈대라고도 불림)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기아차가 8월 해외 주요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진행한 해외로드쇼(기업설명회) 자료를 살펴보면 기아차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을 소개하면서 국내외 자동차 개발에서 따로 운영되고 있는 세단과 레저용차량의 개발 플랫폼을 하나로 합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자동차 개발에서 서로 플랫폼을 공유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기아차의 플랫폼 통합작업은 사실상 현대차그룹의 플랫폼 통합이라고 볼 수 있다.

플랫폼을 일원화한다는 것은 결국 부품 표준화를 통해 서로 호환 가능한 부품이 많아지도록 차량을 설계하겠다는 것으로 원가 절감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효율적 마케팅 활동과 인센티브 운영을 통해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도 마련해놓고 있다.

이 사장은 1984년 현대차에 입사한 뒤 꾸준히 재무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사로 승진해 2004년부터 2009년까지 현대차 북미판매법인 재무담당 임원을 맡았으며 전무로 승진해 사장에 이를 때까지 6년 동안 현대차 재경본부장을 역임했다.

박 사장은 1982년 기아차에 입사해 줄곧 재무 분야에서만 일한 대표적 재무 전문가다.

2009년 기아차 부사장으로 승진해 인도 법인장을 맡다가 2012년 본사 재경본부장으로 자리를 이동했으며 역량을 인정받아 2014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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