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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의 죽음, 이수만은 SM엔터테인먼트 관리체계 의문에 답해야
임재후 기자  im@businesspost.co.kr  |  2019-10-15 17: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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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 주주들뿐 아니라 팬들도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에게 궁금한 점이 쌓여 있다.

가수 겸 배우 설리가 사망하면서 SM엔터테인먼트의 허술한 아티스트 관리체계에 의문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그러나 이 회장은 끝내 궁금증과 의혹들을 풀어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됐는데도 18일 모습을 나타내지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

이 회장은 2016년도에도 출석을 요구받았으나 거절했다. 당시에는 참고인 신분이었지만 올해는 증인으로 채택된 만큼 정당한 이유 없이 불출석하면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국회에서의 증언ㆍ감정 등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처벌을 받는다.

이 회장은 이번에도 ‘정당한 이유’를 만들어 국민의 대표 앞에 서는 일을 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016년에는 해외출장을 이유로 들었다.

국회 관계자는 “각 증인들의 출석 여부와 불출석 사유는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 설리(본명 최진리)씨가 14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로 발견되면서 이 회장은 국감에 출석하기가 더욱 부담스러워졌을 수도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 양성 및 관리체계가 다시 문제로 지적받고 있기 때문이다. 설리씨는 SM엔터테인먼트에 악성 댓글과 관련해 대응해달라고 요구했으나 회사가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말도 전해진다. 

2017년 12월에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종현(본명 김종현)씨가 스스로 운명을 달리했다. 그전에도 SM엔터테인먼트는 ‘노예계약’과 관련한 논란에 지속적으로 휘말렸다.

미국 연예전문매체 버라이어티는 종현씨의 죽음을 놓고 한국 연예산업을 ‘헝거게임’에 비유했다.

헝거게임은 가상의 미래사회에서 각 구역을 대표해 헝거게임에 출전한 청소년들이 서로를 죽여 마지막 남는 한 명만 생존하는 내용을 담았다.

버라이어티는 “한국의 연예인들은 악명 높은 중압감에 시달린다”며 “행동 도덕규범을 터무니없이 높은 수준으로 요구받고 댓글 등을 통해 거센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과거 한 강연에서 “사람이 죽으니 기획사들이 다 착취하고 악한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언제나 일부 악덕업자는 있는데 항상 싸잡아서 비판받는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다른 인터뷰에서 “우리는 가능성 있는 연습생들을 선발해 어린 시절부터 철저하게 훈련해 엔터테이너로 키운다”며 “물론 정상적 교육에도 만전을 기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어린 연습생들을 훈련해 연예인을 배출하는 지금의 ‘한국형 시스템’을 도입한 장본인이다. 이 회장이 여전히 떳떳하다면 국감 출석은 오히려 의혹을 푸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어린 연습생들이 학교를 정상적으로 다니고 또래 친구들과 소통을 했더라면 받았을 교육을 SM엔터테인먼트가 충분히 제공했다는 점, 설리씨가 악성 댓글에 시달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소명하면 된다. 실제로 JYP엔터테인먼트는 여러 창구를 통해 연습생들에게 인성교육을 꾸준히 제공한다고 알린다.

이 회장은 애초 일감 몰아주기 의혹 때문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 문제 또한 국감까지 끌고 가지 않을 수 있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여름에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사업구조를 개선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SM엔터테인먼트가 이 회장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에 음반작업 외주를 주는 방식으로 회삿돈을 빼돌린다는 것이다.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이에 문제를 제기하자 SM엔터테인먼트는 답변을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한 달을 기다린 답변에 주주들은 실망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라이크기획은 법인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합병은 법률적으로 성립할 수 없는 방안이며 그렇게 강요할 권리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라이크기획이 유령회사라는 의혹은 수 년째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외주가 필요하다면 그 정당성을, 라이크기획이 유령회사가 아니라면 실체를 국감에서 보여주면 되는 것이다.

18일 국회에서 이 회장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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