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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이용우, 카카오뱅크 신용카드 내놔 기업공개 전 '덩치' 키운다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19-09-05 16: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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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체크카드로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제휴 신용카드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윤호영,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이사는 신용카드업 인가를 얻는 대신 카드사와 제휴해 신용카드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는데 비용은 아끼면서 내년 기업공개를 앞둔 카카오뱅크의 덩치를 키우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308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호영</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457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용우</a>, 카카오뱅크 신용카드 내놔 기업공개 전 '덩치' 키운다
▲ 윤효영(왼쪽), 이용우 카카오 공동대표이사.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카드사와 제휴해 내년 초에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내놓는다. 

삼성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등이 카카오뱅크와 협력할 회사로 꼽힌다. 

두 대표는 신용카드를 직접 출시하는 것보다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는 카드사와 제휴회사가 함께 출시하는 카드로 카드사 대신 제휴회사의 브랜드가 신용카드에 노출된다.  

신용카드의 혜택 적용범위를 제휴회사만으로 한정하는 대신 강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카카오뱅크가 카드사와 제휴해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를 출시하면 카카오뱅크 브랜드를 내세운 카드를 발급하면서도 신용카드업 인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신용카드업 인가는 신용카드 발행과 관리, 가맹점 모집과 관리, 대금 결제 등의 조건 가운데 두 가지 이상을 직접 해야만 받을 수 있다. 

은행인 카카오뱅크는 대금 결제조건을 쉽게 갖출 수 있다. 

하지만 신용카드를 발행하거나 가맹점을 모집하는 것은 모두 대규모 영업인력을 요구하는 분야기 때문에 비대면영업을 하며 기술인력 비중이 40%에 이르는 카카오뱅크가 직접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 

카드업황이 수수료 인하로 어느 때보다 어렵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대규모 인력까지 충원하며 신용카드업 인가를 받을 필요성이 적은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설립 초기에 신용카드사업 태스크포스까지 조직하며 신용카드 사업에 직접 진출할 모습을 의욕을 보였지만 이런 점을 감안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윤 대표는 지난해 7월 카카오뱅크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신용카드업 진출 시점과 관련해 “현재는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를 불편함 없이 쓰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바라봤다.   

이 대표도 같은 자리에서 “어느 시점이 좋다고 판단하기가 현재로서는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 대표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의 출시로 카카오뱅크 고객을 크게 늘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는 수수료 이익 등을 직접 거둘 수는 없지만 대금결제 계좌 연결을 통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고 각종 마케팅으로 영업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 

두 대표는 이미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해 2017년에 800만 장이 넘는 체크카드를 발급하며 고객 수를 대폭 늘렸던 경험이 있다.  

카카오뱅크 신용카드가 발급된다면 젊은층을 중심으로 체크카드 못지 않은 큰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신용카드 발급으로 카카오뱅크의 덩치가 커지면 이는 내년으로 예정된 기업공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계좌 수나 회원 수 등 은행의 외형 규모도 실적, 재무 상태 등과 함께 기업가치 산정의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대표가 그동안 신중한 모습을 보였던 신용카드 사업에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방식으로 발을 들인 이유도 기업공개를 앞두고 카카오뱅크의 덩치를 최대한 키우기 위한 포석이라는 말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는 대형 유통회사들이 고객 이탈을 막거나 정체국면에 접어든 고객 수를 늘리기 위해 발급하는 사례가 많다”며 “카카오뱅크도 고객을 1천만 명 넘게 확보한 만큼 기업공개까지 외형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신용카드사업에 뛰어들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신용카드사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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