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은 4월27일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한을 베트남식으로 개혁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이 베트남식 경제 개방을 하려면 우선 미국의 경제 제재를 풀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리 외무상의 역할은 더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북미 고위급 회담의 협상 상대로 군 출신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보다는 리 외무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월에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연기된 것도 협상 상대를 김 부위원장에서 리 외무상으로 바꾸길 원하는 미국의 요구 때문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보도했다.
북한은 미국의 경제 제재를 풀어야 할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미국의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리 외무상이 베트남을 방문한 것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를 선정하려는 목적도 있는 말이 나온다.
베트남은 미국과 적대국이었지만 관계를 정상화하고 개혁, 개방에 성공한 만큼 북미 정상회담의 상징적 의미를 높일 수 있는 국가다. 또 베트남은 중국의 영향력이 거의 많이 미치지 않는 국가인 만큼 미국도 선호하는 회담장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점들을 비춰보면 리 외무상은 미국과 협상, 경제 개방이라는 북한의 변화에서 핵심적 인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시사저널e와 인터뷰에서 “북한은 베트남,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력 갱신을 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리 외무상의 베트남행은 경제협력 외에 미국 대화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