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회사 인수
쌍방울은 2020년 8월 손자회사 포비스티앤씨를 통해 엔터테인먼트회사 아이오케이컴퍼니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오케이컴퍼니는 배우 고현정씨, 조인성씨, 가수 장윤정씨 등 35명의 연예인이 소속돼 있는 코스닥 상장 엔터테인먼트회사로 2019년 매출 487억 원을 거뒀다.
쌍방울은 아이오케이컴퍼니와 손잡고 제품 홍보와 패션분야 수익사업 등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비스티앤씨가 해외 소프트웨어를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아이오케이컴퍼니 인수는 쌍방울, 비비안 등 패션계열사와 시너지를 염두에 둔 판단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특히 이오케이컴퍼니와 협업을 통해 대표 브랜드 ‘트라이’의 낡은 이미지를 벗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쌍방울의 트라이 브랜드는 한때 남성 속옷시장을 주름잡았으나 젊은층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프리미엄을 앞세운 명품 속옷과 가성비를 앞세운 패스트패션 속옷 사이에서 고전하고 있다.
△온라인사업 강화
김세호는 쌍방울의 온라인사업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쌍방울은 2019년 쿠팡과 11번가 등 온라인 채널에 입점했고 2020년 5월 온라인몰 ‘트라이샵’을 열고 본격적으로 온라인사업을 시작했다.
쌍방울은 2020년 10월 기준 롯데아이몰, GS홈쇼핑, CJ O쇼핑 등 종합몰은 물론 쿠팡, 티몬,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와 11번가, G마켓, 옥션 등 오픈마켓에 입점됐으며 유통망 다각화를 통해 20여 개 채널에서 온라인 전용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2020년 6월에는 10대 중심의 온라인 패션커머스기업 ‘무신사’를 통해 트라이 뉴트로 상품을 출시하는 등 적극적 행보를 보였다.
쌍방울은 2020년 상반기 온라인 매출이 2019년 같은 기간보다 350%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비대면 수요가 많아졌고 쌍방울 운영채널인 ‘트라이샵’을 연 것이 온라인 매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세호는 “올해 상반기 온라인 매출 급증으로 새로운 판매채널에 확신이 생겼다”며 “앞으로 온라인 판매채널을 더욱 다양화해 고객 니즈 만족과 매출 증대를 동시에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업문화 변화
김세호는 대표이사에 오른 뒤 쌍방울의 보수적 기업문화를 바꾸는데 주력했다.
김세호는 현실에 안주하는 쌍방울의 분위기와 새로운 아이디어가 윗 라인에서 받아들여지기 힘든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세호는 2020년 3월 사원부터 과장까지 직급에 관계없이 실무에 정통한 사람을 사업부장으로 기존 관리자는 실무자로 배치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대표 직속으로 사내벤처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또 결재단계는 6~7개에서 4~5개로 줄이고 정례회의를 모두 없앴다. 대신 매일 사내 경영정보를 공유하면서 ‘구두 보고’를 할 것을 권장했다.
무의미한 회의가 줄어드니 팀원과 부서 사이 토론을 하는 시간이 늘었다. 소통이 활발해지니 새로운 아이디어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분위기가 만들어졌고 결재라인이 줄어든 것만으로도 업무 진행속도가 2~4배 빨라졌다.
또 상금을 통해 직원들의 근로의욕을 고취시켰다. 3개월마다 우수사원 3명(또는 팀)을 선정해 1천만 원의 상금을 준다.
△마스크사업
김세호는 2019년 7월 미세먼지 문제로 마스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그룹 내 마스크사업을 제안했다.
속옷을 주로 생산하는 중국 길림 트라이 방직 유한공사에 자체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는 만큼 마스크 제작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쌍방울은 KF94 ‘미세초’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출시했다. 미세초 마스크는 유해물질을 차단하는 4겹 필터를 적용했다. 또 입체적 모양을 갖춰 미세먼지는 물론 각종 세균의 침투를 효율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마스크 제품 기획부터 결재, 입고까지는 2주일 만에 모두 끝났다. 예전 같으면 1달 이상을 걸리는 일을 김세호는 빠른 의사결정으로 속도감 있게 일을 처리한 것이다.
2020년 1월부터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면서 쌍방울의 마스크 판매량은 급증했다. 이에 따라 쌍방울 주가도 급등하는 등 많은 주목을 받았다.
쌍방울은 2020년 2월 중국 길림 연변주정부와 마스크 생산계약을 체결하며 중국 내 마스크 생산도 본격화했다.
쌍방울이 추가 생산한 물량은 1차 50만 장이며 2차, 3차까지 생산을 이어가 350만 장의 마스크를 공급했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쌍방울의 마스크는 내외매 순면으로 3겹으로 제작돼 미세먼지 필터기가 장착됐다.
마스크는 연변주 관리감독국의 품질관리 아래에서 생산되며 위급할 때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스티커를 부착해 출시됐다.
2020년 4월에는 태전그룹 계열사 오엔케이와 2020년 말까지 마스크 1740만 개 공급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액은 124억 원으로 2019년 쌍방울 매출 13%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2020년 6월에는 전라북도 익산시, ECO융합섬유연구원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쌍방울은 익산시 국가산업단지에 약 3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해 마스크 설비 25기, 덴탈마스크 5기를 도입해 마스크를 생산한다.
2020년 8월에는 마스크 유통업체 지오영과 708억 원 규모의 마스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1년 7월까지로 쌍방울이 제작한 마스크는 지오영의 직거래 약국 1만4천여 곳에 공급된다.
계약규모는 2019년 쌍방울 매출의 73%에 이르는 금액이다.
△초고속 승진
김세호는 2019년 3월 쌍방울 사내 모든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내가 쌍방울의 총괄 경영부사장이 된다면?’이라는 공모전에서 1등으로 선정돼 4월 부사장으로 특별승진했다.
김세호는 ‘새로 오시는 부사장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편지 형식으로 회사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PPT(파워포인트)에 담았다.
그는 “지금의 시스템이면 1년이 아니라 다가오는 1월도 보장 못한다. 변화가 없으면 이대로 주저앉아 죽는다. 해외시장과 속옷을 연계한 신사업 개척으로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며 온라인사업 강화와 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그 결과 김세호는 2019년 6월 부사장으로 임명됐고 2020년 4월 공석이던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김세호는 회사에서 인정받으며 초고속 승진을 할 수 있게 된 이유에 대해 각별한 ‘애사심’을 꼽았다.
김세호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사장을 목표로 한 적은 없었지만 가족에게 자랑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야겠다는 포부가 있었다. 그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남영비비안 인수
쌍방울의 최대주주인 광림이 2019년 11월13일 속옷기업 남영비비안을 인수했다.
광림은 남석우 남영비비안 회장의 지분 23.80%를 포함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58.92%를 인수하는 매매계약을 체결해 경영권 인수절차를 마쳤다.
트라이를 중심으로 남성 언더웨어에 특화됐던 쌍방울은 남영비비안 인수를 통해 여성 란제리 분야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쌍방울이 기업과기업거래(B2B)를 기반으로 전국에 600개가 넘는 판매처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비해 남영비비안은 백화점,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운용해 왔다.
따라서 각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국내외 생산기지 등 생산부문에서도 협력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