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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상장 첫날 시가총액 6위 등극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11-14 19: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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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S, 상장 첫날 시가총액 6위 등극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SDS가 국내 증시에 화려하게 상장했다. 상장 첫 날 주가가 공모가격을 훌쩍 뛰어넘으며 단번에 시가총액 6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날 주가는 시초가보다 14%나 급락하며 장을 마쳐 삼성SDS를 둘러싼 거품 논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일가는 삼성SDS 상장으로 투자액의 280배에 이르는 ‘대박’을 누렸다.

◆ 상장 하루 만에 시총순위 6위에 올라

14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 삼성SDS는 32만7500 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SDS 주가는 공모가 19만 원의 두 배인 38만 원에 시초가가 형성됐다. 시초가는 상장일 오전 8시부터 9시 사이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정해지는데 최상단에서 결정된 것이다.

이 가격을 기준으로 15%의 가격 상한선이 정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삼성SDS 주가는 최대 43만7천 원까지 오를 수 있었다.

시초가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29조4035억 원이었다. 삼성SDS는 상장 직후 한국전력을 제치고 단숨에 시총순위 4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시초가 대비 13.82% 급락하며 장을 마쳤다. 삼성SDS의 최종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25조3412억 원으로 포스코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삼성SDS 주가는 장중 상한가 43만7천 원과 하한가 32만3천 원을 오가며 10만 원 이상의 큰 변동폭을 보였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주가가 시초가에 크게 미치지 못해 실망한 투자자들이 많았지만 공모가를 감안하면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시초가에 주식을 판 경우 두 배, 종가에 팔았어도 최소 1.7배의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삼성SDS의 거래대금은 1조3476억 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종목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삼성생명이2010년 세운 상장일 최대 거래대금 기록(1조1천억 원)도 갈아치웠다.

◆ 삼성SDS 주가 거품론은 여전


삼성SDS 주가가 상장 첫날 크게 떨어지면서 주가에 반영된 지배구조 프리미엄의 거품이 심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삼성SDS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주장하는데 그 근거로 주가수익비율(PER)을 제시한다. 주가수익비율이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현재 주가가 주당순이익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주가의 고평가를 알 수 있는 대표적 지표로 이용된다.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삼성SDS의 주가수익비율은 70배가 넘는다. 같은 시스템통합(SI) 업체인 SKC&C(45.8배)나 포스코ICT(28배)보다 훨씬 높다.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격차가 더 크다.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은 7배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국내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주주 프리미엄 등으로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만 이를 측정하기 어렵고 순수 기업가치만 놓고 보면 거품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투자자들은 지배구조 개편 이슈만 믿지 말고 보다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 등 그룹 오너의 지분율이 높고 향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삼성SDS가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초가가 높게 형성되면서 차익실현에 나선 주주들이 몰려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향후 주가는 목표주가인 35만 원까지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신사업인 물류 업무처리 아웃소싱(BPO) 부문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무엇보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란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SDS, 상장 첫날 시가총액 6위 등극  
▲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삼성SDS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에서 전동수 삼성SDS 사장(오른쪽)과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만나 상장계약서에 서명 후 교환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용, 지분 평가액 280배나 뛰어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SDS 상장으로 보유 지분가치가 크게 높아졌다.

이 부회장은 삼성SDS 지분 11.25%인 870만4312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종가 32만7500원을 기준으로 이 부회장의 지분가치는 약 2조8507억 원이다.

이 부회장이 삼성SDS 지분을 사는 데 들인 돈은 103억 원 정도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인수와 계열사 합병, 액면분할,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을 확보했다.

이 부회장은 상장으로 지분가치가 276.7배나 증가한 것이다. 주식을 처분할 경우 2조8천억 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

다만 이 부회장은 최대주주 일가의 경우 지분매매가 제한되는 ‘의무보호예수’ 제도를 적용받아 6개월 동안 주식을 팔수 없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은 각각 3.9%인 301만8859주를 보유하고 있다. 두 사람은 34억 원에 지분을 사들였는데 상장 후 지분가치는 각각 9887억 원으로 초기 투자액의 290배에 이른다.

이학수 삼성전자 전 부회장도 상장대박을 거뒀다.

이 전 부회장이 삼성SDS 지분 3.97%(307만4843주)를 확보하기 위해 들인 돈은 27억 원인데 상장으로 보유 지분가치가 1조70억 원으로 높아졌다. 이 전 부회장은 보호예수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지분을 팔면 당장 370배가 넘는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이날 여의도 한국거래소 본관 2층에서 열린 삼성SDS 상장식에 전동수 삼성SDS 사장과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을 비롯해 금융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전광판에 삼성SDS 시초가가 38만 원으로 표시되자 축하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전동수 사장은 “최근 글로벌 IT 산업환경은 기존 산업의 경계를 뛰어 넘어 고객에게 최적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 초경쟁시대를 맞이했다”며 “삼성SDS는 과감한 시장 개척으로 이러한 변화에 적극 대응해 초일류 IT서비스 선도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 사장은 “국내시장을 넘어 글로벌을 향한 힘찬 도약을 시작하려 한다”며 “상장을 그 중요한 초석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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