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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하만과 NXP 협력확대로 자동차 반도체 기회잡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7-05 13: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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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인수한 자동차 전장부품업체 하만이 자동차반도체 1위 NXP와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해 강력한 시너지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퀄컴이 NXP 인수에 50조 원을 넘게 들여 자동차반도체시장에서 독주체제를 확보하려 했지만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삼성전자는 더 넓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삼성전자, 하만과 NXP 협력확대로 자동차 반도체 기회잡아  
▲ 박종환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장 부사장(왼쪽)과 디네쉬 팔리월 하만 CEO.
5일 외신을 종합하면 하만과 NXP가 스마트카용 통신시스템과 자동차반도체 등 차세대 전장부품사업분야에서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NXP는 하만과 그동안 15년 가까이 이어져온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하며 스마트카시장의 개화를 앞당기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자율주행차 기술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하만은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공급하는 인포테인먼트시스템에 NXP의 반도체 등 솔루션을 적용해 제품화하기로 했다. 기존에 자동차용 통신기술분야에 그치던 협력을 대폭 넓히는 것이다.

NXP는 글로벌 자동차반도체 1위 업체이고 하만은 파나소닉에 이은 인포테인먼트 2위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협업분야 확대에 따른 시너지가 매우 강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만은 “자동차분야의 혁신은 따라잡기 어려울 정도의 속도로 진행돼 단독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불가능하다”며 “NXP와 협력이 최고의 전장부품을 고객사에 공급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올해 초 하만 인수를 마무리하며 NXP와 협력이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지난해 NXP 인수를 결정한 퀄컴이 삼성전자와 자동차반도체시장에서 맞경쟁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협업분야를 더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은 NXP가 삼성전자와 자동차반도체사업에서 손을 맞잡을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용 반도체 솔루션에는 고성능 메모리반도체와 센서 등 다양한 부품이 필요한데 삼성전자가 이 분야에서 전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발표는 퀄컴의 NXP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점점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퀄컴은 NXP 인수금액을 470억 달러(54조 원)에 확정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엘리엇매니지먼트 등 NXP 주주들이 인수금액을 높여받아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도체 전문매체 EE타임즈에 따르면 퀄컴과 NXP가 모두 통신반도체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해 EU 등 전 세계 당국의 독점금지규제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도 힘을 얻고 있다.

퀄컴의 자금여력도 문제로 꼽힌다. 퀄컴은 최근 주요 수익원인 통신칩 특허료를 놓고 최대고객사인 애플과 법정공방을 벌이는데다 한국 공정거래위원회 등  전 세계 당국의 규제에도 부딪히고 있다.

통신칩과 모바일프로세서 등 주력사업에서 인텔과 삼성전자 등 경쟁업체의 빠른 시장진입도 퀄컴에게는 위협적이다. 퀄컴은 최근 들어 실적이 대폭 감소하고 미래 사업전망도 매우 어두워지고 있다.

EE타임즈는 “퀄컴은 최근 들어 전 세계 업계와 규제당국의 공세로 사면초가에 놓여있는 상황”이라며 “EU와 중국 등의 독점금지규제를 피해 인수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 하만과 NXP 협력확대로 자동차 반도체 기회잡아  
▲ NXP의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용 반도체 솔루션.
삼성전자는 이런 상황에서 자동차반도체시장에 진입할 좋은 기회를 맞게 됐다.

삼성전자와 퀄컴은 인포테인먼트 프로세서 등 자동차반도체 주요제품에서 경쟁하고 있다. 당장 독일 아우디가 내년에는 퀄컴, 2019년에는 삼성전자의 프로세서를 공급받아 시험해보기로 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퀄컴이 NXP 인수에 성공한다면 무리없이 글로벌 자동차반도체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경쟁에서 따라잡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반대로 퀄컴의 인수가 무산된다면 삼성전자에 그만큼 경쟁력을 확보할 여지가 생기는 셈이다. NXP도 매각이 무산된다면 삼성전자나 하만에 더 적극적으로 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UBS는 “퀄컴 입장에서 NXP 인수는 실패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중대한 기회”라며 “하지만 여러 법적분쟁과 사업부진 등으로 심각한 수준의 불확실성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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