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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점포 구조조정, 대형마트 성장시대 저물어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7-04-13 15: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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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마트시장의 성장을 이끌던 이마트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20년 넘게 이어졌던 대형마트 성장시대가 저물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안에 이마트가 적자를 내는 10여 곳의 점포를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점포 구조조정, 대형마트 성장시대 저물어  
▲ 이갑수 이마트 대표.
이미 이마트는 최근 울산 학성점에 대한 폐점계획을 발표했다. 이마트가 대형마트사업을 시작한 이후 점포를 닫는 것은 2012년 안산점 이후 두번째다.

이마트 안산점은 자체 건물이 아니라 매장을 임차해 운영하던 곳으로 규모도 작고 불과 2km 떨어진 곳에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폐점됐다.

그러나 울산 학성점의 경우 직접 토지까지 소유한 매장을 폐점시키는 만큼 안산점과 사정이 다르다.

이마트는 올해 1993년 1호점을 낸 지 24년 만에 단 1개의 점포도 내지 않는다. 이마트는 2000년대 초반 한때 1년에 16개의 점포를 내기도 했으나 2015년 5개, 2016년 1개로 점차 출점 속도가 줄었다.

업계 2위 홈플러스 역시 마찬가지다.

홈플러스도 아직까지 출점계획이 없다. 홈플러스는 올해 오래된 곳을 중심으로 전국 점포를 순차적으로 현대화하는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롯데마트만 올해 4곳의 출점이 확정됐다. 롯데마트는 올해 이마트, 홈플러스와 점포 수 격차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현재 전국에 이마트 점포는 147개, 홈플러스 점포는 142개, 롯데마트 점포는 115개 있다.

업계는 이마트의 구조조정이 대형마트 성장시대가 저무는 신호탄이라고 보고 있다.

한때 고속성장으로 주목받던 대형마트가 정체기에 들어선 가장 큰 이유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른 출점규제와 의무휴업 등 자유롭지 못한 영업환경이 꼽힌다.

그러나 대형마트 자체의 성장 가능성도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실제 올해 1분기 이마트 기존 점포의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불황이 길어지면서 가격이 저렴한 창고형 할인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1인가구 증가추세에 발맞춰 편의점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1호점을 연 지 6년 만에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점포 수도 11개까지 늘어났다.

이마트는 올해 이마트 대신 트레이더스만 3곳 추가로 열기로 했다. 장기적으로 2023년까지 50개 매장을 연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트레이더스나 코스트코 같은 창고형 할인매장은 진열 등에 필요한 인력을 최소화하고 상품을 묶음 형태로 대용량 판매하면서 대형마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가 가능하다.

1인가구의 증가 역시 대형마트의 발목을 잡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편의점에서 나온 매출은 2015년보다 18.2% 증가했다. 반면 대형마트 매출은 1.4% 감소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편의점이 최근 신선식품의 비중을 늘리면서 대형마트를 위협하고 있다”며 “멀리까지 가서 많이 사는 대신 가까운 편의점에서 간단히 장을 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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