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김앤장을 이끄는 트로이카 변호사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4-06-23 06:29:29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전문가들은 김앤장의 힘은 최고의 인재들에서 나온다고 얘기한다. 김앤장은 법무법인이 아닌 합동법률사무소 형태의 느슨한 조직체다. 이런 김앤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이들은 누굴까?

  김앤장을 이끄는 트로이카 변호사  
▲ ▲ 김영무 변호사(왼쪽), 장수길 변호사(가운데), 이재후 변호사 <김앤장 웹사이트>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설립변호사인 김영무 대표변호사와 장수길 변호사, 그리고 이재후 대표변호사가 트로이카를 이루고 있다.
 
김영무 변호사는 김앤장 내부의 조직을 관리하고 이끌고 있다. 장수길 변호사는 김앤장의 핵심업무 중 하나인 인수합병과 기업자문 부분을 담당한다. 이재후 대표변호사는 법원 송무와 대외업무를 맡고 있다.

◆ 김앤장의 코어, 김영무 변호사

김영무 변호사는 김앤장의 기초를 놓은 인물이다. 김 변호사는 한국인으로서 처음으로 미국학생들과 똑같은 과정을 거쳐 하버드 로스쿨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 변호사는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따고 미국과 한국, 일본 로펌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후 김영무 법률사무소를 열었다.

김 변호사는 지난해 미국 법률전문지 ‘아메리칸 로이어’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 법률시장에 발자취를 남긴 대형로펌 혁신가 50인에 올랐다. 아메리칸 로이어는 김 변호사를 시대를 앞서간 인물로 평가했다.

김 변호사가 70년대 이미 법률시장의 세계화에 대비하고 시장을 선도했다는 것이다. 아메리칸 로이어는 “그의 선견지명으로 김앤장이 경쟁력있는 법률사무소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혁신적으로 조직을 이끌면서도 겸손한 사람이라는 평을 듣는다. 인재욕심이 많은 김 변호사가 사법연수원 수석과 차석들을 영입하는데 성공할 수 있는 배경은 정성들여 낮은 자세로 그들을 설득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다. 40대 최고의 거물급 변호사가 된 김 변호사가 은행에서 나이 어린 행원을 깍듯이 대하며 대화했다는 일화는 이제 많이 알려졌다.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은 김 변호사가 “철저히 겸손했고 칭찬받는 자리에 늘 남을 앞세웠다”고 기억했다. 조 수석은 학연과 지연 등에 얽매이지 않는 김앤장의 독특한 조직문화를 이룬 것이 김 변호사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재계와 혼맥으로 연결돼 있는 점도 특이하다. 김 변호사는 2003년 장녀 김선희씨를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인 정문선씨와 결혼시켰다. 2006년 장남 김현주씨를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장녀 허윤영씨와 결혼시키며 현대가와 GS가의 사돈이 됐다.

◆ 김앤장의 기업자문을 이끄는 장수길 변호사


장수길 변호사는 김 변호사와 서울대 법대 동기로 법대 3학년 재학중에 고등고시 사법과 시험에 최연소 합격했다. 장 변호사를 마지막으로 고등고시제도는 없어지고 김 변호사는 이듬해 사법고시 2회에 합격했다.

김 변호사는 변호사의 길을 갔지만 장 변호사는 판사를 선택했다. 1971년 판사 생활 3년차에 그는 ‘신민당사 농성사건’을 맡게 됐다. 신민당사 농성사건은 서울대 학생들이 대통령선거를 부정선거라며 총선 보이콧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사건이다. 장 변호사는 고민 끝에 무죄를 선고했다. 이 결정으로 장 변호사는 판사 재임명에서 탈락했다.

장 변호사가 실의에 빠져 있을 때 김 변호사가 서구식 로펌을 제안했다. 장 변호사는 자문업무가 자신에게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김 변호사의 제의를 받아들여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열게 됐다. 장 변호사는 군법무관으로 베트남에 파병됐을 때 미군 사령부 법무실에서 미국식 로펌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장 변호사는 김앤장이 씨티은행의 자문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 도쿄은행 등 외국계은행들의 자문업무를 이끌었다. 여러 외국계은행과 기업들이 김앤장에게 자문을 맡기면서 김앤장이 이름을 날릴 수 있었던 것은 장 변호사의 역할이 컸다.

주변 사람들은 고등고시 사법과를 최연소 합격할 정도인 장 변호사의 능력을 인정하며 그의 머릿속이 우주처럼 무한하다고 말한다. 동시에 그는 매우 꼼꼼하고 매사를 허투루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변호사와 함께 일한 사람들은 그가 엄격하고 철저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조윤선 수석은 “선배들도 장 변호사를 무서워했다”며 “장 변호사가 꾸짖는 게 힘들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수석은 “어떤 것을 물어보든 정답을 내놓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 김앤장의 얼굴, 이재후 변호사


설립변호사는 아니지만 이재후 대표변호사도 김앤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이 변호사는 김앤장의 대외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격의없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람으로 대외업무를 맡기에 제격으로 평가된다.

이 변호사는 서울대에 수석으로 입학하고 재학중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한 유망한 인재였다. 이 변호사는 판사로 임관해 승승장구하다가 부장판사 발령을 앞두고 김앤장에 합류했다. 이 변호사는 김영무 변호사의 비전에 끌렸다고 말했다.

판사 출신인 이 변호사가 들어오면서 김앤장은 본격적으로 소송과 관련된 송무업무를 강화하게 됐다. 장 변호사도 3년의 판사 경력이 있지만 주로 기업자문을 했던 반면 이 변호사는 14년의 법원 경력을 바탕으로 송무업무를 전담했다. 또 이 변호사는 법조계 인맥을 기반으로 대외업무도 담당하게 됐다.

이 변호사는 김앤장 특유의 인화와 팀웍을 강조하는 편이다. 이 변호사는 구성원 상호간의 인화와 단결이 지금의 김앤장을 만들었다며 “구성원들과 어울릴 수 있는 인재가 좋다”고 말한다. 이 변호사는 그런 우수한 인재를 영입할 수 있다면 삼고초려가 아니라 십고초려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변호사는 친화력이 뛰어난 사람이기도 하다. 직원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며 웃는 인상으로 사람들을 대한다. 법원에 있을 때부터 이 변호사는 원만한 관계를 형성했다. 이 변호사가 김앤장에 오기 위해 사의를 표했을 때 주위에서 만류하며 사표수리를 두달 간 미룰 정도였다.

1993년 김앤장에 합류한 현홍주 변호사까지 '콰트로 체제'로 김앤장을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현 변호사는 검사출신으로 중앙정보부와 안전기획부를 거쳐 주UN대사와 주미대사까지 공직생활을 했다. 민주정의당 소속으로 12대 국회의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현 변호사는 김앤장에서 국가간 거래와 국제중재를 담당하고 있다.

인기기사

암모니아 추진선 기술도 중국에 잡힐 판, HD한국조선해양 '선두 유지' 안간힘 류근영 기자
5월 연휴엔 트레킹 어떠세요, 서울 한복판부터 인제 천리길까지 명소를 가다 신재희 기자
'30조' 체코 원전 수출 절실한 팀코리아, 웨스팅하우스 리스크 잠재우기 온힘 이상호 기자
SKT KT LG유플러스 누가 먼저 하늘 길 열까, UAM 상용화 선점 3파전 나병현 기자
새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경쟁 활활, HK이노엔 대웅제약 제일약품 3파전 장은파 기자
증권사 1분기 어닝시즌 돌입, 유동성 효과 따른 호실적에 투심 회복 기대 솔솔 정희경 기자
헌재 중대재해법 이례적 본안심사, 민주당 보완입법 추진 부담 커져 조장우 기자
이재용 독일 글로벌 광학기업 자이스 본사 방문, 삼성전자 반도체 협력 강화 남희헌 기자
G마켓 '5월 빅스마일데이' 혜택에 1천억 투입, "알리 테무 공세에 맞불" 남희헌 기자
LG유플러스,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 손잡고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추진 박혜린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