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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신산업은 테슬라 납품 엠에스오토텍은 전기차 생산, 이태규 앞으로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0-12-24 17: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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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엠에스오토텍 대표이사 사장이 계열사 명신산업을 앞세워 테슬라에 전기차부품을 납품한 데 이어 내년부터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전기차 완성차까지 발을 넓힌다.

이 사장은 창업주이자 이양섭 엠에스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아버지가 키운 자동차부품사업을 토대로 전기차 완성차 생산으로 한 단계 도약을 이끌고 있다.
 
명신산업은 테슬라 납품 엠에스오토텍은 전기차 생산, 이태규 앞으로
▲ 이태규 엠에스오토텍 대표이사 사장.

24일 엠에스그룹 안팎의 말을 종합해보면 엠에스오토텍 계열사인 명신은 2021년부터 대창모터스의 전기차 ‘다니고 VAN’ 3000대를 시작으로 전기차 OEM 생산을 본격화한다.

엠에스오토텍은 엠에스그룹에서 지주사 역할을 하는 코스닥 상장기업이다. 자동차부품을 주력으로 한다. 

엠에스그룹은 엠에스오토텍 외에도 테슬라에 전기차 차체를 납품하는 코스닥 상장법인 명신산업과 비상장법인 명신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엠에스오토텍 관계자는 “엠에스오토텍에서도 많은 인력이 현재 군산에 전기차 생산을 위해 내려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생산시기는 밝힐 수 없지만 내년부터 생산을 시작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2019년 5월 엠에스오토텍 컨소시엄을 꾸려 한국GM 군산 공장을 인수할 때부터 이 공장에서 전기차 OEM 생산을 목표로 세웠다.

이 사장이 한국GM 군산 공장을 인수하기 앞서 테스크포스(TF)팀부터 꾸려 1년 이상 전기차사업을 준비해 왔는데 이제 그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한국GM 군산공장을 인수한 뒤에 지역여론이 좋지 않자 이 사장은 2019년 11월 직접 군산을 방문해 인수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명신이 한국GM 군산공장을 인수하면서 ‘대기업 하청업체’나 ‘중국자본이 투입됐다’ 등의 여러 말들이 있었지만 모두 사실이 아니다”며 “군산 공장에서 앞으로 전기차만 100퍼센트 생산할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군산 공장을 인수한 뒤에 전기차 생산시설을 꾸리기 위해 엠에스오토텍 명의로 군산 공장에 3천억 원을 추가로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엠에스오토텍이 2019년 12월 말 기준으로 유동자산 규모가 3520억 원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3천억 원의 추가 투자는 큰 규모로 평가된다.

이 사장이 OEM 전기차를 생산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애초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바이톤의 첫 양산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인 엠바이트 물량을 2021년 1분기부터 연간 3만 대가량, 총 11만5천 대를 생산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바이톤이 올해 경영난을 겪으면서 바이튼의 미국과 독일 법인이 파산절차에 들어가면서 OEM 전기차사업이 좌초될 위기를 겪었다. 

이 사장은 테슬라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명신산업을 앞세워 미국으로 눈을 돌려 미국 스타트업 2곳과 위탁생산을 진행하기로 했다. 대창모터스 물량도 따냈다.

이후 바이튼도 중국 자동차회사로부터 추가 투자를 받아 재무상황이 나아지면서 이 사장으로서는 납품처가 넓힐 수 있게 됐다.

1개 회사만의 물량을 수주하는 것보다 추가 계약을 통해 4개 회사 물량을 받아 기존보다 생산 취소 등의 위험성이 낮아진 셈이다.

명신은 2021년 대창모터스의 전기차 생산을 시작으로 2022년부터 미국 스타트업 회사 2곳과 중국 바이튼 등을 포함해 2024년까지 19만4천 대 물량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존 바이튼과 계약했을 당시보다 생산물량이 약 8만 대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 사장은 그동안 엠에스그룹의 매출 다변화를 위한 수단을 전기차에서 찾았다.

애초 엠에스오토텍과 명신산업은 현대기아차의 1차 협력업체로 대부분의 매출이 현대기아차로부터 발생했다. 

명신산업이 2018년 테슬라에 전기차 차체부품을 공급하면서 현대기아차의 매출 의존도를 낮췄는데 OEM 전기차 완성차로 사업을 넓히게 된 것이다.

이 사장의 아버지이자 창업주인 이양섭 엠에스오토텍 회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을 가까이에서 보좌했던 인물로 현대그룹에서 은퇴한 뒤에 자동차부품업체를 설립했다.

이 회장은 고려대학교 상학과를 졸업하고 1963년 현대건설에 입사했지만 정주영 회장의 권유로 현대자동차가 설립됐을 때 관리부장 겸 부공장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현대자동차 사장을 거쳐 현대증권 회장까지 오른 뒤에 은퇴해 1990년에 차체를 제조하는 엠에스오토텍(옛 태명산업)을 설립했다.

이 사장은 아버지이자 창업주인 이양섭 엠에스오토텍 회장과 ‘닮은꼴’로 평가받는다.

아버지와 같은 대학교인 고려대학교(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국내영업본부 등에서 근무해 국내 자동차업계 일을 배우다 2006년 엠에스오토텍에 입사했다.

이후 엠에스그룹 주요 계열사 요직을 거치면서 후계자 수업을 하다 2015년에 아버지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이 사장은 2020년 9월30일 기준으로 엠에스오토텍 지분 13.99%를 들고있는 개인 최대주주다. 특수관계인과 가족회사 지분까지 더한 지분은 31.52%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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