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중국 반도체 진출에 고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숨 돌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9-03-27 11:35:11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중국 정부의 반도체산업 육성정책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반도체기업의 추격 위협에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중국 반도체 진출에 고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숨 돌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7일 "미국과 무역분쟁으로 중국의 반도체산업 굴기가 상당히 힘을 잃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한국 반도체산업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푸젠진화와 이노트론 등 현지 반도체기업에 막대한 생산과 연구개발 투자를 지원하며 반도체산업 진출에 오랜 기간 공을 들여 왔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과 무역분쟁을 벌이면서 반도체장비 수출을 규제하고 나서 중국 반도체기업이 양산체제를 갖추기 어려워졌다.

중국에 반도체기술을 지원하던 대만 UMC가 미국 정부의 압박으로 기술 제휴를 중단한 점도 중국 반도체산업이 추진동력을 상실한 이유로 꼽힌다.

노 연구원은 "푸젠진화는 UMC와 기술 제휴를 중단한 뒤 제품 양산을 못 하며 개점휴업 상태에 놓였다"며 "이노트론도 상호를 변경하는 등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YMTC는 32단과 64단 3D낸드 공정을 중심으로 낸드플래시 양산기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낸드플래시 공급과잉이 이미 심각한 상황에 접어들었고 세계 반도체기업의 3D낸드 기술도 이미 96단 이상으로 발전해 중국 기업이 넘어야 할 진입장벽은 더 높아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그동안 한국 반도체기업을 뛰어넘겠다는 목표를 두고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중국 반도체기업의 움직임을 주시해 왔다.

하지만 중국의 반도체산업 진출이 사실상 무산되거나 크게 늦춰질 가능성이 유력해진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노 연구원은 중국이 반도체 위탁생산사업으로 업종을 변경할 가능성도 있지만 시장 진입장벽이 높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노 연구원은 중국이 반도체산업 진출에 고전하자 대규모 자금을 현지 디스플레이업체의 올레드 패널 투자 확대 지원에 들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올레드패널을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디스플레이기업에는 중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인기기사

에코프로이노베이션 김윤태 “내년 2분기까지 전기차 반등 못해, 배터리 소재 생산 20%.. 김호현 기자
포스코홀딩스 회장 장인화 '7대 과제' 확정, 매년 1조 이상 철강 원가 절감 허원석 기자
인텔 1.8나노 파운드리 수주에 미국정부 도움 받는다, 군사용 반도체 생산 김용원 기자
아이폰16에 ‘온디바이스AI 온리’ 적용 예상,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저전력 D램 수혜.. 김바램 기자
삼성중공업, 가스공사에 ‘3900억 배상’ 구상권 청구 소송 제기 류근영 기자
루마니아 대통령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 방문 예정, 재생에너지와 SMR 협력 논의 김호현 기자
키움증권 “LG화학 목표주가 하향, 수익성보다 설비투자 부담 커지는 시점” 류근영 기자
토스뱅크, 미국 포브스 선정 '세계 최고 은행'에 2년 연속 한국 1위 이동현 기자
고유가 고환율에 공공요금으로 쏠리는 눈, 가스공사·한국전력 엇갈리는 표정 이상호 기자
한화엔진 1분기 영업이익 194억으로 377% 증가, 매출도 47% 늘어 류근영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