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국 원전 협력 MOU 블룸버그 평가는, "침체 영국 원자력업계에 활력"

▲ 21일 윤석열 대통령이 런던 호스가즈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리시 수낙 영국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한국과 영국 정부가 '한영 원전 협력 양해각서' 체결을 발표한 것과 관련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침체된 영국 원자력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내왔다.  

한국이 건설에 참여할 영국 원전은 웨일스 윌파 지역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영국 정부가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한국의 참여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영국은 한국과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대한 논의를 재개할 것"이라며 "이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나라(영국)의 원자력 산업에 잠재적으로 활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국은 2050년까지 24기가와트를 넘어서는 원자력 발전 규모를 구축하기로 결정했으나 관련 설비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것이 보안상의 문제로 해외로부터 투자를 받는 것에 까다로운 영국의 기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영국 정부는 지난해 사이즈웰 원자력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한 중국 업체의 지분을 회수하기도 했다.

이에 블룸버그는 “(영국 정부가) 너무 까다롭게 굴면 앞으로 수십억 달러는 더 들어갈 프로젝트에 투자자를 구하는 것이 어려워져 일정이 밀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정부는 현재 2030년까지 신규 원자력 발전소 8개를 추가로 건립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 웨일스 윌파 지역에 위치한 발전소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는 방문규 산업부 장관이 클레어 쿠티노 영국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 장관을 만나 22일(현지시각) '한영 원전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할 것이라고 22일 발표했다.

양측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비즈니스 포럼에서 만나 한국전력과 영국 원자력청의 상호협력 증진을 지원하고 한·영 원전산업대화체를 활용해 신규원전 건설방안을 세부적으로 협의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2019년 한전의 영국 신규원전 사업 인수 불발되고 4년 만에 재개되는 신규 원전 관련 협의 재개 기반을 마련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양국이 민간차원에서 기업과 기관간 8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한다며 신규원전 건설 뿐만 아니라 설계, 핵연료, 운영, 방폐물 해체 등 전주기와 분야에 걸쳐 포괄적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부 간 양해각서까지 포함하면 이번에 체결하는 양해각서는 모두 9건이다.

산업부는 이번 양해각서를 통해 영국 원자력 관련 기업과 기관들로부터 그간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받아 영국시장 진출에 필수적인 노형인증 취득 기간 단축과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취득 기간은 5년에서 4년으로 1년 단축되고 비용은 1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영국과 협의해 원전산업대화체를 조속히 개최하고 양국 기업과 기관 간의 신규원전 협의 추진을 지원하는 등 후속조치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21일 공식발표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한국과) 글로벌 파트너십은 영국의 번영과 안보에 필수적”이라며 “양국은 이번 합의를 통해 투자와 무역을 확대하고 양측의 이익과 세계적 안정을 보장할 친선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