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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베팅한 W컨셉 성과 언제쯤, ‘잘나가는 후발주자' 에이블리와 비교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가 지난해 W컨셉 영업이익을 넘어섰다.W컨셉보다 10년 늦게 여성패션 플랫폼 시장에 뛰어든 에이블리가 2022년 영업손실을 뒤로하고 1년 만에 W컨셉 역대 최대 영업이익에 근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인수합병에 힘을 쏟던 2021년 신세계그룹으로 들어온 W컨셉은 눈에 띄는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24일 패션업계에서는 올해 첫 흑자를 기록한 에이블리가 앞으로 W컨셉과의 차이를 더 벌릴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에이블리는 지난해 매출 2595억 원, 영업이익 33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보다 매출은 45.3%가 늘었고 설립된지 8년 만에 첫 흑자를 냈다.영업이익 33억 원만 놓고 보면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에이블리가 2022년 영업손실 744억 원을 기록한 것을 생각하면 800억 원 가까이 수익성을 개선한 것이다.에이블리는 신세계그룹에 속해 있는 W컨셉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실적을 냈다.W컨셉은 지난해 매출 1426억 원, 영업이익 1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에이블리의 55.0%, 영업이익은 에이블리의 36.4% 수준이다.지난해 W컨셉 매출은 2022년보다 6.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5.7%가 줄었다.W컨셉은 시리즈C 투자 유치를 검토하고 있는 에이블리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이후에도 눈에 띄는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정 회장은 2021년 4월 W컨셉 지분 100%를 2650억 원에 사들였다. 2021년은 정 회장이 인수합병에 힘을 쏟던 시기다.W컨셉 매입 주체는 신세계그룹 온라인사업을 전담하는 SSG닷컴이다. 현재도 W컨셉은 SSG닷컴 연결기준 실적에 들어간다.W컨셉은 감사보고서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7년부터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6년 만에 424.3%가 늘었다.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직후 매출은 66.1% 증가하면서 1천억 원을 돌파했다.하지만 수익성에서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W컨셉이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22년 35억 원이다. 그마저도 지난해 65.7%가 감소했다.패션업계에서는 에이블리가 큰 폭으로 성장한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도 나온다.신세계그룹에 인수된 이후 3년 동안 W컨셉이 벌어들인 돈은 76억 원이다. 인수 대금의 2.9% 수준이다. 정 회장이 베팅했을 때 기대했던 성과로 보기에는 다소 부진하다.에이블리는 흑자 전환에 성공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알리익스프레스를 운영하는 알리바바가 에이블리에 1천억 원대 지분 투자를 검토 중이다.에이블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인 것은 맞다"며 "2조 원 정도 되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고 2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으려고 계획하고 있는데 알리바바도 협상 대상 중에 하나일 뿐 확정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지난해까지 유치한 누적 투자 금액은 2200억 원 안팎이다.유통업계에서는 W컨셉이 눈에 띄는 성장을 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W컨셉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거래액이 5천억 원을 돌파했고 W컨셉 객단가도 20만~30만 원 정도로 업계에서 굉장히 높은 편"이라며 "최근 디자이너브랜드들이 인기를 얻고 있고 W컨셉 고객들의 재구매율도 높기 때문에 고객들을 끌어모으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사치품에 대한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있는데 그 영향을 W컨셉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고물가 상황이 저가 브랜드 위주로 구성된 에이블리와 지그재그 등 플랫폼들은 오히려 도움을 받았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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