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더 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유토피아’, 여름 텐트폴 한국영화 승자는

▲ 오랫동안 부진했던 한국영화들이 이제는 극장업계 실적을 이끌고 있다. 오랫동안 부진했던 한국영화들이 이제는 극장업계 실적을 이끌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오랫동안 부진했던 한국영화들이 이제는 극장업계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26일 극장업계에 따르면 올 여름 개봉되는 한국영화들이 각 극장의 하반기 실적을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여름에는 ‘텐트폴 한국영화’ 4편이 개봉한다.

텐트폴 영화란 각 투자배급사에서 내놓는 영화들 가운데 지지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대작들을 의미한다. 흥행 성공을 보장해 줄 수 있는 간판 작품들로 흥행에 실패한 영화의 손실까지 채워줄 수 있는 영화를 말하기도 한다.

가장 먼저 선보이는 영화는 26일 개봉한 ‘밀수’다.

밀수는 26일 오후 3시 기준으로 CGV 43.4%, 메가박스 41.9%, 롯데시네마 47.5% 예매율을 각각 기록하며 1위에 올라있다. 2위인 ‘미션임파서블:데드레코닝 파트1’ 예매율이 8~14%인 것을 생각하면 밀수 예매율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평론가들은 밀수에 대해 좋은 평가를 주로 내놓고 있다. 하지만 시사회로 미리 밀수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밀수는 1970년대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이야기를 담았다.

중장년층 관객을 타깃으로 한다는 얘기다. 그렇기 때문에 2030세대 관객 사이에서는 영화의 분위기를 따라가기가 힘들었다는 평가들이 나온다.

반면 연기파 여배우들의 ‘케미스트리’가 강조되는 영화기 때문에 여성 관객 및 여성 서사 영화를 선호하는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을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다.

밀수는 배우 김혜수씨가 해녀 조춘자역, 염정아씨가 해녀 엄진숙역을 맡았다.

현재 개봉작들 가운데 주목받고 있는 한국영화는 밀수 뿐이다. 입소문과 초반 흥행에 성공한다면 올해 여름 극장가에서 먼저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밀수보다 1주일 늦은 8월2일에는 영화 ‘더 문’이 개봉한다.

더 문은 현재 약 6~8% 예매율을 기록하며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모두에서 예매율 순위 4위에 올라있다.

더 문은 25일 언론시사회를 열었는데 대중적으로 흥행하기에 유리한 영화라는 평가가 많다.

한국영화 최초로 달 탐사를 소재로 한 더 문은 내용상 CG가 많이 활용됐는데 지금까지 한국영화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수준의 CG를 보여줬다는 의견도 있다.

8월2일 개봉하는 ‘비공식작전’도 시사회를 진행했다. 평가는 대체로 무난한 편이다. 큰 단점이 보이지 않는 영화라는 것이다.
 
'밀수' '더 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유토피아’, 여름 텐트폴 한국영화 승자는

▲ 영화 ‘콘크리트유토피아’는 25일 일반 관객들을 대상으로 모니터링 시사회를 진행했다. 영화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언론시사회보다 먼저 모니터링 시사회를 여는 경우는 드물다. 콘크리트유토피아 스틸컷.


4편의 영화 가운데 가장 늦은 8월9일 개봉하는 ‘콘크리트유토피아’는 25일 모니터링 시사회를 진행했다.

모니터링 시사회는 결말을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은 제외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간단한 후기를 남기는 것이 허용되는 시사회다.

콘크리트유토피아는 언론시사회보다 먼저 일반 관객들을 대상으로 모니터링 시사회를 진행했다.

영화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언론시사회보다 먼저 모니터링 시사회를 여는 경우는 드물다. 그만큼 영화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것 아니겠냐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관객들은 4편 모두 ‘범죄도시3’가 만든 한국영화 흥행 분위기를 이어가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영화업계에서도 지난해 ‘범죄도시2’ 이후에 한국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한 것처럼 올해에도 한국영화가 연이어 흥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극장업계는 텐트폴 한국영화들이 하반기 실적을 이끌어주길 바라고 있다.

CJCGV는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017억 원, 영업이익 158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22년 2분기보다 매출은 26.1% 늘었고 흑자로 돌아섰다.

상반기 연결기준으로는 영업이익 17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CJCGV가 반기 기준으로 흑자를 달성한 것은 2019년 이후로 4년 만이다.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는 아직 2분기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1분기에 좋은 흐름을 보였다.

메가박스는 올해 1분기에 매출 655억 원, 영업손실 10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90.5% 늘고, 영업손실은 85억 원이 줄었다. 관람객 수는 지난해 1분기보다 133% 증가한 455만 명이었다.

롯데시네마의 올해 1분기 실적도 개선됐다. 롯데시네마는 1분기 영업손실 13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폭을 175억 원 줄였다. 롯데시네마는 2022년 1분기보다 매출 140.7%, 관람객 수 101.2%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가 극장가 비수기임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흐름이다.

올해 2분기에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Volume3’, ‘범죄도시3’ 등이 흥행에 성공하며 극장 매출을 끌어올린 만큼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의 2분기 실적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텐트폴 한국영화 4편을 시작으로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

극장업계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이 잘 나온 것은 범죄도시3 영향이 컸다”며 “오랫동안 한국영화가 부진했지만 이번에 개봉하는 4편 모두 쟁쟁한 작품들인 만큼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하반기에도 극장업계와 한국영화업계 모두 웃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