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소프트웨어에 진심, 코나 신차 무선업데이트로 소형SUV 반전 노려

▲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1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디 올 뉴 코나' 공개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가 6년 만에 내놓는 새 코나까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주요 기능을 탑재하면서 SDV 전환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인 코나에까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탑재하면서 소형 SUV차급에서 반전의 발판을 만들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현대차에 따르면 2017년 뒤 6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되는 코나에도 OTA 기능이 기본 사양으로 적용된다.

OTA는 유선이 아닌 무선통신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기술을 말한다. 스마트폰처럼 새로운 소프트웨어 버전이 나오면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지 않고 무선으로 전자장치(ECU)를 업데이트해 최신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국내 소형 SUV 시장에 OTA를 탑재하는 것은 코나가 처음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그랜저 같은 주력 모델이나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에 주로 OTA 기능을 탑재해왔다는 점에서 소형SUV까지 탑재 범위를 넓힌 것은 의미가 깊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SDV 비전을 발표하면서 2025년까지 모든 신차에 OTA를 탑재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코나는 출시된 이후 유럽 등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판매량에서 크게 밀린다는 점에서 이번 풀체인지 코나를 통해 반전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22년 국내 자동차시장 점유율 39.89%를 차지해 1위를 확고하게 유지한 것과 달리 소형 SUV에서는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통계업체 다나와에 따르면 코나는 2022년에 국내시장에서 8120대 팔리는 데 그쳤다. 시장점유율 5.2%로 소형SUV 차급에서 8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코나 판매량은 처음 출시됐던 2017년 2만3227대에서 2018년 5만468대로 정점을 찍은 뒤 2019년 4만2649대, 2020년 3만1902대, 2021년 1만2244대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전반적으로 국내 소형 SUV 인기가 줄어드는 추세에 있지만 경쟁 모델인 기아 셀토스나 르노코리아 XM3, 한국GM의 트레일블레이저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꾸준히 1만~2만 대를 넘겨왔다. 그런 점에서 코나의 경쟁력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이번 풀체인지 코나를 통해 소형 SUV에서 존재감을 키울 준비를 하고 있다.

현대차는 코나의 내연기관 모델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전기차로 엔진 라인업을 확대하면서도 현대차 고성능 모델인 N라인까지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현재 국내에서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모델은 코나 판매량 확대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올해 코나 판매 목표를 3만7천 대로 잡아뒀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과 비교하면 5배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이뿐 아니라 차체 크기도 키웠다. 국내 소비자들이 같은 차급에서도 큰 차를 선호한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새 코나는 전장(앞범퍼에서 뒷범퍼까지 길이) 4350mm, 휠베이스(앞바퀴부터 뒷바퀴까지 길이) 2660mm로 기존보다 전장은 145mm, 휠베이스는 60mm씩 늘어났다.

국내 소형 SUV에서 가장 큰 차체로 알려진 트레일블레이저와 비교하면 전장은 60mm 작지만 실내공간 크기를 좌우하는 휠베이스에서는 20mm 더 크다.

풀체인지 코나는 1월 중 내연기관 모델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국내 출시된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는 18일 ‘디 올 뉴 코나’ 온라인 공개 행사에 직접 나와 "차급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상품성을 갖춘 디 올 뉴 코나를 통해 시장의 판도를 깨는 한 단계 높은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고객들의 삶에 최적의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