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반도체 리드타임(주문 뒤 제품을 받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반도체 부족 현상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19일 “반도체 공급 경색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9월 들어 반도체 납품 기간이 4일 정도 줄어들었다”며 “이제 많은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오히려 너무 많은 공급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도체 공급 경색 완화 조짐, 블룸버그 "제조업체는 이제 공급 과잉 우려"

▲ 블룸버근느 18일 반도체 리드타임(주문 뒤 입고까지 걸리는 시간)이 9월부터 꺾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 생산공정에 쓰이는 웨이퍼 이미지.


시장조사기관 서스퀘하나 파이낸셜그룹에 따르면 9월 고객사가 반도체 주문으로부터 입고까지 걸리는 리드타임은 평균 26.3주였다. 이는 8월 27주에서 4일 정도 줄어든 것이다.

2021년부터 최근까지 이어지던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은 완성차업체와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을 광범위하게 괴롭혔다.

반도체 리드타임은 2020년까지 15주 이하 수준이었으나 2021년부터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해 2022년 8월까지 꺾이지 않았다. 하지만 9월부터 소폭 기간이 줄어들면서 반도체 부족 현상은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크르스토퍼 롤랜드 서스퀘하나 연구원은 “올해 9월에는 모든 주요 반도체의 주문 대기시간이 단축됐으며 특히 전력관리 및 아날로그 칩의 리드타임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면서 재고가 증가하는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PC 수요 부족 등으로 AMD의 3분기 매출은 시장기대치보다 10억 달러 이상 낮았고 인텔은 불황에 대비해 감원까지 진행할 태세다.

중국과 미국의 긴장관계도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고 있다.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10월 미국산 기술이 들어간 반도체 장비 등이 중국에 수출되는 것을 제한하는 새로운 규제를 발표했다.

이와 같은 리스크가 반영되면서 미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주가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44% 하락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