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성 하나금융그룹 지엘엔(GLN)인터내셔널 대표이사가 외부 투자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외부 투자유치 성과가 글로벌 지급결제 플랫폼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 사업의 성패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한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하나금융 글로벌 지급결제 플랫폼사업 본격화, 한준성 투자유치 팔걷어

▲ 한준성 하나금융그룹 지엘엔(GLN)인터내셔널 대표이사.


9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지엘엔인터내셔널은 2022년 들어 다른 금융사 등을 대상으로 투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엘엔인터내셔널은 현재 하나은행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데 다른 회사들의 글로벌 로열티 네크워크 참여를 확대하려면 하루빨리 지분율을 낮춰 중립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 사업은 얼마나 많은 곳과 협력 관계를 맺는지가 무척 중요하다.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회사가 많을 수록 소비자의 이용 편의성이 좋아지고 경쟁력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는 세계 금융회사, 유통회사, 포인트 사업자 등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모바일앱으로 결제, 송금, 현금 인출, 쿠폰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비자카드만 있으면 세계 비자 가맹점 어디에서나 결제할 수 있는 것처럼 신용카드가 없거나 따로 현금을 들고 있지 않아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 회원사의 가맹점 어디서나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지엘엔인터내셔널은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 사업을 글로벌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해 분사한 하나금융그룹의 핀테크 자회사다. 지난해 하나은행의 핀테크 자회사로 출범한 뒤 같은 해 7월 별도 법인으로 분사했다. 

하나금융그룹은 2017년 9곳 나라의 23개 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축하고 2018년 정보통신(IT)회사 오라클과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5년 동안 꾸준히 기반을 닦아왔다.

국내에서는 하나은행을 포함해 토스, 쓱페이, SK페이, 제로페이 등 지급결제 사업자가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지엘엔인터내셔널은 네트워크 참여사를 중심으로 출자를 받아 자본을 확대하고 하나은행의 지분율을 점차 줄여나간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의 첫 구상 때부터 관여하며 디지털 전략 수행에 역량을 발휘해 왔는데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많다.

한 대표는 외부 투자유치와 함께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 서비스 국가도 확대해야 한다.

현재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는 대만, 태국, 베트남, 일본, 홍콩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한 대표는 올해 안에 중국, 호주, 인도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2015년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는 2019년 4월 대만에서 첫선을 보였는데 한 대표는 2015년 9월부터 2020년 6월까지 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장을 맡아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 출시에 기여했다.

한 대표는 하나은행 부행장으로 있으면서 G프로젝트추진단장(가칭)을 맡아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를 자회사로 분리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했고 지엘엔인터내셔널이 출범한 뒤에는 대표를 맡아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 사업을 주도하게 됐다.

한 대표는 하나금융그룹에서 디지털 및 신사업 관련 업무를 꾸준히 맡아왔다. 

그는 KB국민은행에서 일하다 1992년 하나은행 전산부에 입사했다.

하나은행에서 신사업기획부장, 신사업추진본부 부장 및 본부장, 미래금융사업본부장, 미래금융그룹장 전무 및 부행장, 하나금융지주 그룹디지털총괄 부사장 등을 거쳤다.

한 대표는 1966년 생으로 2017년 1월 하나은행 부행장으로 승진할 때는 은행권 최연소 부행장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특히 이때 고졸 출신 부행장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한 대표는 선린상업고등학교(현재 선린인터넷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