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와 관련성이 큰 경기민감주에 투자할 시점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IT업황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고 얼어붙었던 글로벌 투자심리도 점차 좋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경기에 민감한 주식에 투자할 시점 고민할 때"

▲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일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중국 내수시장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문다솔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코스피에서 외국인의 대형주 투자는 금융주를 제외하면 IT, 철강, 화학과 같은 중국 경기와 민감도가 높은 업종에 집중되고 있다”며 “한국 증시의 대형주 투자와 관련해 점검해야할 세 가지 키워드(열쇳말)인 IT, 중국, 투자를 중심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4월 코스피는 3월 말에 불거진 경기 둔화 우려와는 달리 2%가량 오른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문 연구원은 “마이크론과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발표로 반도체업황이 상반기에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반도체업종 주가도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신호로 이어지고 있다”며 “4월부터 반도체업종 주가를 분할 매수할 시점”이라고 바라봤다.  

반도체업종 주가는 반도체의 수출단가 또는 수출물량에 크게 영향을 받는 데 3월 수출지표에서 소폭 수출물량이 늘어난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얼어붙었던 글로벌 투자심리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문 연구원은 “2018년 하반기부터 미국과 중국의 IT 투자 둔화와 무역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중국 내수시장 부진 등에 영향을 받아 기업의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꺾였다”며 “다만 중국이 경기부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과 최근 중국 내수시장의 소비 개선, 무역분쟁 완화에 따른 IT 투자 재개, 5G 투자 등 글로벌 투자가 개선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파악했다.

그는 “한국의 수출은 글로벌 투자지표에 3개월가량 선행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3월 수출지표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급락세가 진정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라고 바라봤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나아지고 있는 만큼 밀접한 관련을 맺은 경기민감주에 관심을 둬야한다는 투자전략도 제시됐다.

문 연구원은 “3월 중국의 국가통계국 및 차이신이 내놓은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모두 반등했다”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 중국 제조업 가운데 IT(전기장비, 전자기기), 철강 및 비철금속, 자동차 등에서 유의미한 재고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그는 “국내 증시는 상장기업의 이익 회복이 단기에 가시화되기 어려운 시점인 만큼 1분기 실적시즌이 상당한 부담”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민감주를 둘러싼 여건의 개선이 감지되고 있다는 점이 지수의 하락 가능성을 낮추고 있는 만큼 중국 노출도가 높은 경기민감주에 투자할 시점을 고민해야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