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자동차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구매세 인하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중국 정부의 정책에 수혜를 볼 수도 있다.
 
중국 '자동차 구매세' 인하 검토, 현대기아차 판매확대 수혜 볼 수도

▲ 윤몽현 북경현대기차 총경리 부사장(왼쪽)과 진병진 동풍열달기아 총경리 부사장.


3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자동차 판매 회복을 위한 구매세 인하정책을 정부에 제안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자동차 구매세를 현행 10%에서 5%로 줄여줄 것을 제안했다”며 “1.6리터 이하 엔진을 장착한 자동차를 대상으로 구매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으며 아직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심화, 상해증시 급락, 기대치를 하회하는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 등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자 구매세 인하를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2015년에도 경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자 자동차 구매세 인하정책을 폈다.

현대기아차가 구매세 인하정책의 혜택을 크게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이번에 제안된 구매세 인하 대상 차종의 판매 비중을 높게 유지하고 있다”며 “현지화 모델 출시와 적극적 프로모션 등으로 평균 판매단가가 내려와 있는 현 시점에서 현대기아차가 정책의 수혜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현대차와 기아차에서 1.6리터 이하 엔진을 장착한 자동차 판매 비중은 2018년 누적 기준으로 각각 94.1%, 89.7%에 이른다. 2015년 하반기에 70% 초반을 보여 구매세 인하 혜택을 온전히 받지 못했는데 정책 대상 차종의 판매 비중이 늘어난 만큼 수혜가 커질 수 있다.

현대기아차가 연비와 디자인, 플랫폼 등을 개선한 신차를 대거 출시해놓은 점도 정책 수혜의 폭을 더욱 키울 요인으로 꼽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