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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정의선, 현대차 판매위기 돌파구를 유럽에서 찾는다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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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Who] 정의선, 현대차 판매위기 돌파구를 유럽에서 찾는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잔잔한 바다는 노련한 사공을 만들지 않는다.’ 아프리카 속담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3세 경영에 닻을 올리자마자 호된 시험에 직면했다.

현대자동차는 주력 수출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판매 부진으로 위기에 몰려 있다. 정 부회장이 재계 2위의 그룹을 이끌 만한 '노련함'을 증명하려면 돌파구 모색이 절실하다.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유럽시장 공략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직접 유럽을 찾아 체코 공장을 둘러보고 영국 등 현지시장을 돌며 생산 상황을 살폈다. 9월 승진한 이후 미국을 방문한 데 이어 두 번째 해외 출장길이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 회복이 더딘 데다 미국에서는 ‘관세 폭탄 리스크’에 부딪히면서 유럽에 기대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방문한 체코 공장은 유럽시장의 전진기지라고 할 수 있다. 2008년 가동을 시작해 현대차 유럽 판매 물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한다.

현대차는 중국과 미국에서 고전 중인 것과 달리 유럽에서는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올해는 현대차와 기아자동차가 유럽에 진출한 이후 41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판매 1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1월에서 8월까지 현대기아차의 유럽시장 누적 판매량은 71만505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늘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99만5383대였으니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100만 대 이상은 무난히 팔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현대기아차가 연간 100만 대 이상을 판 해외시장은 미국과 중국뿐이었는데 유럽이 새로운 효자로 떠오른 셈이다. 

정 부회장은 유럽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 친환경차와 고성능차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파리모터쇼에서 선보인 수소전기차 ‘넥쏘’와 ‘코나 일렉트릭’을 앞세워 친환경차 공세를 강화한다. 최근 스위스에 수소전기 버스 1천 대를 공급하기로 한 데 이어 프랑스에도 5천 대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고성능차도 전망이 좋다.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은 유럽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현대차의 고성능차 'i30N'은 1~8월까지 유럽 누적 판매량이 3771대로 연간 목표치인 2800대를 일찌감치 넘어섰다. 10월 '2018 파리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i30 패스트백 N'도 11월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정 수석부회장은 9월 승진을 통해 사실상 ‘정의선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가 대내외적으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어려운 시험대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 

현대차는 유난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연속 4분기째 1조 원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역시 4조 원에 못 미칠 공산이 크다. 2013년만 해도 8조 원이 넘는 이익을 냈는데 5년 만에 반토막이 나는 셈이다. 

이런 마당에 신흥국들의 환율 하락도 악재로 작용하고 하고 있다. 현대차가 생산 기지를 둔 국가의 환율이 하락하면 원가가 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동차 가격을 올려 부담을 줄여야 하지만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이마저 여의치 않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3분기에 이어 4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는 않다”며 “신흥국 통화 약세와 미국의 수출 숙소 압박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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