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소비자물가도 쥐락펴락, 오프라인 진격에 유통업계 집단반발

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 2018-10-12 15: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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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오프라인 매장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 식품 유통업계에서는 '아마존 효과'로 가격이 동일해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아마존 소비자물가도 쥐락펴락, 오프라인 진격에 유통업계 집단반발
▲ 아마존 오프라인 매장.<아마존>

1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소매업체들이 아마존의 유통업계 독식을 놓고 집단적으로 반발하며 미국 정부에 아마존 규제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매체 CNBC보도에 따르면 미국 의류신발협회(AAFA)는 아마존을 ‘악명 높은 마켓’ 명단에 포함할 것을 미국 통상대표부(USTR)에 요구했다. 

아마존이 미국 유통업계에서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데 반발한 것인데 의류신발협회는 아마존이 유통생태계를 독식하면서 “최저 가격만을 고집하다보니 상품의 품질은 보장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아마존은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이지만 오프라인 매장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아마존은 9월27일 미국 뉴욕에 ‘아마존 4-스타’ 매장을 열었다. 아마존 온라인 쇼핑몰에서 평점 4점 이상을 받은 제품을 모아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이다. 

매장에서는 인기가 높고 검증된 상품을 온라인과 같은 가격으로 할인해 팔고 있다. 

아마존은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연 데 이어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2018년까지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에 10곳, 2019년까지 주요 도시에 50곳의 매장을 열기로 했다.  

아마존은 무인점포인 ‘아마존고’도 2020년까지 3천 곳 이상의 매장을 열기로 했다. 아마존고는 사람이 없이 운영되는 편의점으로 현재 시카고 등에 4개 매장이 있다. 

특히 식료품 등 소비자들이 직접 보고 구매하는 경향이 높은 점에 주목해 식료품 판매 중심의 오프라인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마존은 2015년부터 온라인에서 식료품 등도 판매하면서 상품의 범위를 확대하다가 지난해 홀푸드를 인수해 식료품 유통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아마존이 식료품 유통시장까지 진출하면서 미국 유통업계에도 파급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미국 소매업체들은 아마존 효과로 전국 단위에서 동일 가격이 형성되는 바람에 상품의 가격을 높게 책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발로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8월에 발표한 논문 ‘아마존 효과를 넘어서: 온라인 경쟁과 가격 결정 메커니즘의 변화’에서 아마존 효과로 일어난 최근 미국 유통시장의 변화를 두 가지로 꼽았다. 

미국 유통시장에서 상품 가격이 빠르게 조정되고 있고 전국 단위에서도 하나의 가격으로 형성되는 경향이 보인다는 것이다. 이런 경향이 나타나는 원인은 온라인 상거래업체의 경쟁이 심화되기 때문인데 특히 아마존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분석됐다. 

카발로 교수는 "미국에서 가격 변화가 빨라지면 유가 변동 등의 외부 충격을 흡수하게 된다"며  "최근 미국에서 외부 충격으로 물가가 상승한 것은 아마존 효과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유가가 급등하면서 수입물가가 높아지자 미국의 소비자 물가도 함께 급등하는 현상이 자주 보였는데 이 현상을 놓고 카발로 교수는 아마존의 영향력 때문이라고 본 것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일어나는 아마존 효과를 놓고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분야일수록 ‘동일 가격’이 형성된다”며 “특히 경쟁이 심한 곳인 레저, 전자제품 등은 이미 전국 동일 가격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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