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 지배
이중근은 2017년 말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대규모기업집단 현황에 따르면 부영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부영' 지분의 93.8%를 보유해 부영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부영그룹은 2018년 현재 민간기업 기준 자산규모 재계 13위다.
부영은 부영그룹의 가장 중요한 계열사인 '부영주택'의 지분 100%을 들고 있다. 부영주택은 부영그룹에서 자산 규모 4위인 계열사 '무주덕유산리조트'의 지분 74.9%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근은 '동광주택산업' 지분도 91.5% 들고 있는데 동광주택산업은 '동광주택'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동광주택은 부영그룹안에서 자산 규모 3위의 계열사다.
부영그룹은 부영, 부영주택, 동광주택, 광영토건, 부영CC, 부강주택관리, 무주덕유산리조트, 부영엔터테인먼트, 천원종합개발, 한라일보, 인천일보, 인천출판, 부영대부파이낸스 등 국내에 24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2017년 말 기준 국내 24개 계열사의 전체 자산 규모는 22조4천억 원에 이른다. 부채 15조4441억 원, 자본 6조9967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221%이다.
계열사 가운데 부영주택이 자산 15조7천억 원을 보유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자산 규모 별로 보면 부영주택에 이어 부영이 2조9885억 원, 동광주택이 1조8515억 원, 무주덕유산리조트가 5716억 원 등으로 뒤를 잇는다.
광영토건, 남광건설산업, 부영CC, 천원종합개발, 오투리조트 등이 자산 규모가 1천억 원이 조금 넘고 나머지 계열사는 1천억 원 미만이다.
부영그룹은 2017년 국내 24개 계열사를 통해(각 계열사의 개별기준 실적 단순 합산) 매출 1조2988억 원, 영업손실 3688억 원, 순손실 4857억 원을 냈다. 2017년 말 기준 종업원수는 2862명이다.
해외에서는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미국, 호주 등에 건설업과 부동산업, 은행업, 골프장, 목축업 등을 하는 12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캄보디아가 5곳으로 가장 많고 미국이 3곳, 라오스가 2곳, 베트남과 호주에 각각 1곳을 두고 있다. 대부분 부영주택이 지분 100%를 들고 있다.
△횡령과 배임 혐의 재판
이중근은 2018년 10월 현재 4천억 원대의 횡령·배임 혐의와 임대주택 비리 혐의 등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2018년 10월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순형) 심리로 열린 이중근의 결심공판에서 징역 12년과 벌금 73억 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중근 회장은 법률과 판례를 무시하고 임대주택에 거주하기를 원하는 서민의 주머니를 털었다”며 “최근 수년 사이에 유례없는 천문학적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고 다수의 서민에게 막대한 고통을 안긴 만큼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중근은 4천억 원대의 횡령·배임 혐의와 조세포탈, 공정거래법 위반, 입찰방해, 임대주택법 위반 등 12개 혐의로 2018년 2월 구속기소 됐다.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중 5월 건강상 이유로 보석을 신청했고 7월 법원이 보석신청을 받아들이면서 구속기소된 지 161만에 풀려났다.
이중근은 부영그룹 계열사들이 2013년~2015년까지 공공 임대주택 분양과정에서 건설 원가를 부풀려 1조 원가량의 부당이익을 챙기는 데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부영그룹은 2018년 10월4일 “애초 이번 수사 대상은 비자금 수사였지만 현재 검찰의 공소 내용은 횡령, 배임 혐의로 당초의 수사 의도를 벗어났다”며 “그동안 민간 임대주택 공헌과 많은 사회사업을 해왔던 공을 알아주고 특히 오해에서 수사가 시작된 만큼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장 직무대행 3인 경영체제
부영그룹은 2018년 8월 기술·해외부문 회장 직무대행으로 이용구 전 대림산업 대표이사 회장을 영입하면서 회장 직무대행 3인 체제를 갖췄다.
이 직무대행은 이세중 법규부문 회장 직무대행, 신명호 관리부문 회장 직무대행과 함께 부영그룹을 이끈다.
부영그룹은 이중근이 2018년 2월7일 횡령과 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된 뒤 회장 직무대행 체제를 갖췄다. 이중근이 7월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회장 직무대행 체제를 더욱 강화했다.
이세중 직무대행은 전 대한변호사협회장으로 민청학련사건 등 민주화운동 변론과 경실련과 환경재단 등 시민사회 활동을 해왔다. 부영그룹에서 법규와 감사 등 법무를 총괄한다.
신명호 직무대행은 재무부 차관보 출신으로 주택은행장과 아시아개발은행 부총재 등을 역임했다. 부영그룹에서 기획관리, 영업, 재무 등 경영을 총괄한다.
이 직무대행과 신 직무대행은 과거 노무현 정부와도 접점이 있다.
이 직무대행은 노무현 정부 시절 국무총리 산하 교육정보화위원장, 광복6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 등을 지냈고 산업부가 설립한 에너지재단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신 직무대행은 노무현 정부 경제부총리였던 이헌재 전 부총리와 경기고등학교 동기로 이 전 부총리의 후임 부총리로 거명되기도 했다.
부영그룹이 문재인 정부 들어 홍역을 치르고 있는 만큼 거센 사정 바람의 방패막이 역할을 하기 위한 인선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부영그룹은 문재인 정부에서 이중근의 경영비리와 관련한 구속 및 재판, 이중근의 차명주식 허위신고 벌금, 국회·정부의 임대주택사업 규제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부실시공, 임대료 폭리 등 논란에 응답
부영그룹은 2018년 8월 임대 보증금과 임대료를 1년 동안 동결하는 내용 등을 담은 상생안을 발표했다.
상생안에 따르면 부영그룹은 공급하는 주택 대부분이 임대주택인 점을 감안해 앞으로 최대한 낮은 수준의 임대료를 책정한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의지를 보여주는 의미로 1년 동안 임대 보증금과 임대료도 동결한다.
하자와 부실 시공이 없는 현장을 만들기 위해 비상점검단을 새로 만드는 등 부실 시공을 막기 위한 시스템도 점검한다.
고객과 지역사회, 협력기업과 상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펼칠 계획을 세웠다.
부영그룹은 “하자와 부실시공으로 입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끼쳤고 임대료 인상 등으로 서민들의 어려움을 낳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부영그룹은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세 가지 상생안을 통해 윤리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부영그룹의 상생안은 그동안 부실시공과 임대료 폭리로 일으킨 논란을 잠재우고 윤리경영을 통해 잃어버린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됐다.
부영그룹은 2016년 제주 서귀포와 2017년 경기 화성 등에서 시공한 아파트에서 다수의 하자가 발생하면서 입주민들의 불만을 샀다.
이에 따라 경기도가 도내 부영그룹 시공 아파트를 특별점검했고 국토교통부도 전국 부영아파트의 특별점검을 통해 164건의 시정명령을 내렸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부영그룹을 겨냥해 부실 시공사의 선분양을 제한하는 ‘부영방지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부영그룹은 그동안 임대주택의 임대료를 매년 법정 상한선인 5%씩 올려와 눈총을 받기도 했다.
부영그룹은 2018년 7월 국회에서 임대료 증액 기준을 구체화하고 지자체장이 임대료 인상에 제동을 걸 수 있도록 하는 민간임대주택 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부영그룹의 임대료 동결 결정으로 전국 120여 곳의 임대주택에서 9만3천여 세대가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 ▲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2018년 1월5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초청 오찬에 참석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부영주택 종합건설사 시공능력평가 급락
부영주택은 2018년 7월 발표된 종합건설사 시공능력 평가에서 1조3800억 원의 시공능력 평가액을 인정받아 26위에 올랐다.
부영주택은 2017년 시공능력 평가에서 3조6700억 원의 평가액으로 12위에 올랐는데 1년 만에 평가액이 3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들면서 순위가 14계단 하락했다. 상위 50개 건설사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컸다.
경영 평가액이 2017년 2조3600억 원에서 2018년 0원으로 평가된 점이 순위 하락의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경영 평가액은 실질 자본금에 경영평점을 곱한 금액으로 경영평점에는 차입금 의존도와 이자보상 비율, 자기자본 비율 등 회계상 지표가 반영된다.
부영주택은 2017년 매출 9천억 원을 올렸다. 2016년보다 40% 이상 줄었다. 영업손실 1555억 원과 순손실 2343억 원을 내 6년 만에 적자를 내면서 회계지표의 악화를 피할 수 없었다.
시공능력 평가 요소 가운데 공사실적 평가액은 2017년 1조700억 원에서 2018년 1조1천억 원으로 소폭 늘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1월5일 대한노인회 회장단을 청와대 본관 충무실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는데 이중근은 대한노인회장 자격으로 오찬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어르신들께 특별히 남북 문제를 부탁드리고 싶다”며 “어르신들께서 새 정부의 대북정책을 믿고 지지해 주시고 국론을 하나로 모아주시면 잘해 나갈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부영그룹은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임대료와 부실 시공 논란 등으로 홍역을 치렀는데 이중근이 문 대통령을 만나는 만큼 어려움이 풀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이중근을 향한 검찰의 수사는 그 뒤 본격화됐고 이중근은 2월 구속기소됐다.
이날 오찬에는 문 대통령과 이중근을 비롯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김상희 저출산고령회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양승조 당시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박수현 당시 청와대 대변인 등이 함께했다.
△부영그룹 성장
이중근은 10대 후반 전남에서 맨손으로 서울에 올라와 20대부터 건설사업에 뛰어들었다.
1983년 부영그룹의 기반을 세우고 주택건설업과 주택임대업으로 부영그룹을 키웠다. 부영그룹은 1983년부터 2018년까지 352개 단지에 27만 호 이상을 건설했다.
대표적 아파트 브랜드로 ‘사랑으로 부영’과 ‘부영애시앙’이 있다.
이중근은 기존 민간기업들이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꺼려온 공공임대사업에 뛰어든 만큼 서민의 주거 안정에 기여했다는 자부심을 품고 있다.
이중근은 ‘주택’이 인간의 필수 요소인 의식주 가운데 하나로 가족이 함께하는 곳이며 항상 수요가 존재한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주택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