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손자 정경선, 사회적기업 투자 생태계에서 위상 더욱 높아져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8-10-03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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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선 HG이니셔티브 대표는 범현대가 오너3세이자 소셜벤처 투자자로 이름이 높다. 

그가 만든 공유업무공간 헤이그라운드가 사회적기업들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그를 바라보는 시선도 더욱 늘고 있다. 
정주영 손자 정경선, 사회적기업 투자 생태계에서 위상 더욱 높아져
▲ 정경선 HG이니셔티브 대표.


정부 정책에 따라 앞으로 사회적기업과 벤처 투자 생태계는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대표가 경험을 살려 활동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질 것으로 여겨진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는 9월1일 일가재단으로부터 제10회 청년일가상을 수상했다. 정 대표가 사회활동과 관련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가재단은 가나안농군학교를 창설한 일가 김용기 선생의 정신을 기려 일가상을 주고 있다. 청년일가상은 분야에 관계없이 공동체에 공헌하고 일가정신을 현대에 구현하는 청년 실천가에게 수여된다.

정 대표는 창의적 투자를 통해 청년 기업가를 육성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일가재단은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시하고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실천형 리더십을 확산시켜 귀감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대표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아들이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아산나눔재단에서 NPO(비영리단체)팀장으로 활동하다가 2012년 기업에 사회공헌 전략을 자문하고 소셜벤처를 발굴하는 비영리법인 루트임팩트를 설립했다. 

루트임팩트는 사회를 바꾸는 '체인지 메이커'를 키워내기 위해 2017년 서울 성수동에 공유업무공간(코워킹스페이스) 헤이그라운드를 열었다. 헤이그라운드에는 사회적기업과 투자기관 등 80개사 550여 명이 입주해 단숨에 소셜벤처분야의 허브로 자리잡았다.

2014년에는 소셜벤처 투자회사인 HG이니셔티브를 설립했다. HGI이니셔티브는 현재까지 마리몬드, 두손컴퍼니, 닥터키친, 프렌트립, 트리플래닛 등 14개 사회적기업에 투자했다.

정 대표는 루트임팩트에서 최고기술경영자(CIO), HGI이니셔티브에서 대표를 맡고 있다. 현재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으며 일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

정 대표가 활동하고 있는 사회적경제 영역은 이전까지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분야였으나 문재인 정부 들어서 집중적으로 조명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10월 “사회적경제는 일자리를 늘리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착한 경제”라며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에 의지를 나타냈다. 사회적경제 활성화 방안에 이어 사회적경제 인재 양성 종합계획을 내놓고 사회적경제 기본법안 등 입법도 추진 중이다.

SK, 현대차 등 대기업들도 이에 발 맞춰 사회적경제 활성화와 사회적기업 지원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9월에는 국내 사회적기업이 2천 개를 돌파하는 등 사회적경제 생태계가 확대되고 있다.
 
정주영 손자 정경선, 사회적기업 투자 생태계에서 위상 더욱 높아져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0월18일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사회적기업 마리몬드가 만든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그만큼 정 대표의 역할은 커질 수 있다. 더군다나 루트임팩트가 구축한 성수동 헤이그라운드는 사회적경제를 대표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문 대통령이 사회적경제 활성화방안을 발표한 장소 또한 헤이그라운드였다.

문재인 정부는 혁신성장을 위해 대기업의 벤처기업 투자를 촉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정 대표의 활동범위는 더욱 넓어질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8년 만에 추진하는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에 대기업의 벤처지주회사 설립 요건과 행위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대기업의 벤처 투자를 촉진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드러냈다.

그동안 대기업이 벤처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제도 변화에 발맞춰 대기업도 차츰 벤처 투자를 늘려갈 가능성이 떠오른다.

이에 따라 대기업 오너일가 가운데 벤처 투자자로 활발하게 활동해 온 인사들도 주목받는다. 특히 정 대표처럼 그룹 바깥에서 활동하던 이들이 그룹 안으로 편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 대표의 벤처 투자는 아직까지 사회적기업에 머물고 있지만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외아들인 그가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친 뒤 어떤 경력을 밟아나갈지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

정 대표 역시 스스로의 활동과 본가인 현대해상을 엄격하게 구분하고 있지는 않다. 루트임팩트 예산의 45%가량이 현대해상과 부친 정몽윤 회장으로부터 나왔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6월 한 인터뷰에서 “나를 위해서도 현대해상을 위해서도 루트임팩트와 HGI이니셔티브를 잘 하는게 책임이자 역할”이라며 “이 두 회사가 현대해상의 양적·질적 성장에 보탬이 돼 현대해상 주주와 구성원에게 인정받는 후계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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