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맥쿼리에 도전하는 코람코자산운용, 전응철 "실력된다"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8-09-13 15: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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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호주에 수업료를 낼 이유가 없다.”

전응철 코람코자산운용 인프라부문 대표이사가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MKIF) 운용사 교체 여부를 결정하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적극적 공세를 펼치며 한 말이다. 
 
[오늘Who] 맥쿼리에 도전하는 코람코자산운용, 전응철 "실력된다"
▲ 전응철 코람코자산운용 대표이사.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 대표는 19일 열리는 맥쿼리인프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코람코자산운용의 운용역량을 강조하면서 맥쿼리그룹에 당당히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맥쿼리인프라 운용사 교체 이슈는 맥쿼리자산운용과 플랫폼파트너스의 운용보수 적정성 분쟁으로 시작됐지만 코람코자산운용이 전면에 나서 맥쿼리자산운용과 코람코자산운용의 '진정한 실력대결'구도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 

전응철 대표는 플랫폼파트너스가 단기 차익만을 위해 코람코자산운용을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를 놓고 "당연히 그럴 수 있다"며 “이미 생각하고 있고 처음부터 이런 부분을 플랫폼파트너스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플랫폼파트너스가 코람코자산운용을 이용하더라도 맥쿼리자산운용의 잘못된 관행을 개선해야만 한다는 점에서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맥쿼리인프라의 운용사를 맡기로 한 것은 1년 뒤 공개경쟁 입찰로 새로운 운용사를 찾기 전까지 임시적 조치라면서도 코람코자산운용이 맥쿼리인프라를 맡기에 충분한 전문성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코람코자산운용이 맥쿼리인프라 자산을 계속 운용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이는 부분이다.

호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맥쿼리그룹이 글로벌 투자그룹으로서 인프라 투자산업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전 대표는 국내 인프라 투자분야 전문가의 역량을 앞세우고 있다.

전 대표는 "우리나라는 인프라 투자 관점에서 OECD 국가 가운데서도 우수한 신용도와 제도를 인정받고 있는 선진국"이라며 "코람코자산운용의 인프라 전문인력은 국내 최고 수준의 경험과 맥쿼리인프라 자산과 관련해 높은 이해도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산업은행과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 등에서 인프라 투자분야에만 25년을 몸담아 온 국내 인프라투자 분야의 1세대로 꼽힌다.

전 대표는 1964년에 태어나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산업은행에 입사한 뒤 20년 가까이 프로젝트파이낸스(PF)분야에서 일하다 2012년 대우증권(현재 미래에셋대우)으로 자리를 옮겨 당시 대우증권을 발전에너지 투자분야의 강자로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995년 민간자본유치촉진법이 만들어진 뒤 국내 최초의 민자도로사업으로 진행된 인천국제공항고속도 건설과 관련해 전 대표는 당시 산업은행 사회간접자본(SOC)팀에서 일하며 정부와 사업자 사이의 표준 실시협약을 만든 인물로도 알려졌다.

강남순환도로 등 사업재구조화 5건과 용인서울고속도로 및 서수원의왕고속도로, 수원광명고속도로 등 신규 인프라 투자 8건 등을 다루며 전문성과 경험을 키웠다. 

전 대표와 함께 산업은행 시절부터 국내 인프라투자분야에 몸 담아 국내 인프라투자 전문가로 꼽히는 산업은행 출신 송병학 전무와 한국기업평가 출신 송영진 부장 등도 전 대표와 함께 코람코자산운용에서 뛰고 있다. 

물론 맥쿼리자산운용이 2006년부터 10여 년 동안 연 평균 9.4%의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인프라펀드부문에서 이렇다 할 운용실적이 없는 코람코자산운용의 도전이 무모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코람코자산운용이 인프라투자본부를 만든 것이 올해 3월이고 이때 전 대표를 전문가로 영입했기 때문이다.

전 대표의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코람코자산운용으로 운용사가 교체가 된 뒤 맥쿼리인프라의 수익성이 유지될지 의문부호가 여전히 달려있는 이유다.

토종 인프라투자분야 1세대인 전 대표의 도전 결과는 19일 맥쿼리인프라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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