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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기가지니’ 시각적 기능 극대화해 ‘구글홈’에 맞대응한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8-09-05 17: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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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인공지능(AI) 스피커 ‘구글홈’의 한국 출시를 예고하면서 국내 인공지능 스피커 가입자 1위인 KT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KT는 보이는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의 시각적 기능을 장점으로 내세워 구글홈에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KT, ‘기가지니’ 시각적 기능 극대화해 ‘구글홈’에 맞대응한다
▲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5일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구글은 11일 하드웨어 제품 출시 공개해상사를 연다.

어떤 제품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구글이 공개할 하드웨어가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홈과 구글홈 미니일 것으로 전망한다.

구글홈은 구글이 2016년 미국에서 출시한 인공지능 스피커로 현재 세계에서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점유율 약 40%)의 뒤를 이어 약 3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구글은 4월 국립전파연구원의 전파인증을 받으며 구글홈의 한국 출시 기반을 마련했다.
 
구글홈의 한국 출시가 다가오자 KT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KT의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는 7월 말 사용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고 국내에서 약 39%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KT는 올해 말까지 150만 가입자를 달성에 1위 자리를 굳건히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구글홈이 한국에 출시되면 KT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구글은 많은 파트너 회사를 보유하고 있어 인공지능 스피커 생태계 확보에서 유리하다는 강점이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는 연동되는 기기나 서비스가 많아야 데이터를 많이 확보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성능을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다.

구글은 8월 LG전자와 손잡고 구글홈에 음성명령을 해 로봇 청소기와 온도조절 장치, 공기청정기, 스마트조명 등을 제어하는 시연도 했다.

또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와 연동된다는 점도 한국에서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유투브를 이용하는 사람은 23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KT는 구글홈에 맞서기 위해 기가지니가 TV화면과 연동될 수 있는 점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가지니는 기존 청각 중심의 인공지능 스피커와 달리 인터넷TV(IPTV) 셋톱박스와 결합한 형태여서 시청각 기반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가입자는 TV화면을 통해 다양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훨씬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박재형 KT 인공지능테크센터 수석연구원은 “인간이 정보를 인식할 때 시각을 70%, 청각을 20% 정도 사용한다”며 “기가지니는 스피커에 TV화면을 더해 음성만으로는 부족한 정보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는 기가지니의 시각적 기능을 활용한 콘텐츠로 교육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KT, ‘기가지니’ 시각적 기능 극대화해 ‘구글홈’에 맞대응한다
▲ 구글의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홈'.

KT는 올해 5월 교육기업인 대교와 협력해 인공지능 스피커에 동화를 들려줄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부모가 자녀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 기가지니가 동화책의 단어를 인식하고 이에 맞는 효과음을 낸다.

아이들은 TV화면을 통해 동화를 볼 수도 있어 교육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KT는 증강현실(AR) 기술 등을 접목한 교육 콘텐츠도 준비하고 있다.

KT의 음악 자회사 지니뮤직은 8월 '보는 음악'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는데 이 또한 시청각 기반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확대하려는 KT의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인공지능 스피커의 핵심 콘텐츠인 음악을 동영상으로도 공급해 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높이겠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KT는 인공지능 스피커에서 동영상 콘텐츠를 서비스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확보하고 있다”며 “그동안 생활 속에서 인공지능 스피커의 역할이 제한적이었는데 시각적 기능을 활용하면 활용도가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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