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김종호, 더블스타 지원받아 금호타이어 중국공장 살린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8-08-28 15: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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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과 원칙을 지키고 책임과 본분을 다하여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김종호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회장은 기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주의자로 알려졌다. 그가 28일 ‘신뢰받는 브랜드’라는 회사의 새 비전을 내놓으면서 기본과 원칙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9630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종호</a>, 더블스타 지원받아 금호타이어 중국공장 살린다
김종호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회장.

김 회장은 과거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 절차를 밟고 있을 때 사장을 맡아 실적 개선을 이끌었는데 그 경험을 발판으로 중국 공장 가동을 정상화하는 데 온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중국 타이어기업인 더블스타를 새 주인으로 맞아 중국사업 정상화의 기회를 잡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더블스타가 중국에 보유한 4500개 안팎의 판매망을 활용해 제품 판매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중국에 1400개가량의 대리점을 확보하고 있다. 최대주주를 더블스타로 맞이한 만큼 더블스타의 도움을 받아 판매 활로를 넓히면 중국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공장 시설을 개선해 판매망 확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더블스타가 기존에 거래하고 있는 기존 중국 완성차기업들에게도 신차용 타이어(OE) 물량을 납품할 기회를 잡게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회장은 우선 중국에서 금호타이어가 경쟁력을 확보한 승용차용 타이어(PCR)를 더블스타의 판매망에 안착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블스타는 승용차용 타이어보다 트럭과 버스에 사용되는 전용 타이어(TBR)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와 중복되는 사업영역이 많지 않은 만큼 더블스타의 적극적 협력만 이끌어낸다면 중국시장 점유율을 회복할 충분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더블스타가 중국 국영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해 중국 완성차기업들에 납품할 안정적 물량을 확보하려는 데 도전하려고 한다”며 “승용차용 타이어시장에서 충분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에게 중국 공장 정상화 문제는 회사 전체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전제 조건이나 다름없다.

금호타이어는 1994년 중국에 진출한 뒤 줄곧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승승장구해 매출이 급성장했다. 하지만 2011년 불량고무 사용 의혹이 터지면서 불매운동이 벌어진 탓에 점유율이 크게 추락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17년에 중국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까지 겹치며 금호타이어는 큰 타격을 받았다.

금호타이어는 2017년 중국에서 매출 3410억 원을 냈는데 2010년 매출인 6721억 원과 비교해 반토막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김종호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기본과 원칙을 강조하며 정공법으로 중국사업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가 새로운 비전으로 '신뢰받는 기업'을 내세운 것은 중국 시장에서 추락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경영 정상화에 필요한 자금은 어느 정도 확보돼 있다.

금호타이어는 7월6일 더블스타에게서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6463억 원을 받았다. 이 돈은 모두 금호타이어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필요한 국내외 공장 설비 투자나 연구개발, 영업활동 등에 쓰이게 된다.

금호타이어의 국내 생산 거점인 광주 공장과 곡성 공장은 각각 1974년과 1989년 설립돼 시설 개선 수요가 시급하지만 중국 공장 정상화 문제 또한 미뤄두기 힘든 문제인 만큼 동시다발적으로 자금을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노사가 모두 포함된 미래위원회를 통해 유상증자로 받은 투자금을 어디에 쓸지 논의하고 있는데 결과는 10~11월경에 나온다.

김 회장은 2017년 10월에 금호타이어 경영을 정상화할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됐다.

당시 KDB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김 회장이 과거 금호타이어 사장으로 재직하며 회사를 정상화한 경험을 지닌 데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측 인사가 아니라는 점을 들어 그를 발탁했다.

김 회장은 취임 뒤 곧바로 노조와 관계를 개선하고 해외자본 유치에 성공하면서 경영 정상화의 초석을 놓았다.

그는 1976년 금호타이어에 입사해 영업총괄 부사장 등을 거쳐 2009부터 2012년까지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당시 채권단과 긴밀하게 협조하며 워크아웃 절차를 밟고 있던 금호타이어 실적을 3년 연속으로 개선하는 데 성과를 냈지만 박 회장과 경영방향 등에 이견을 보여 자리에서 물러났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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