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임기에 디지털 금융 강화
양종희는 두 번째 임기 동안 외부 제휴를 바탕으로 KB손해보험의 디지털 금융을 강화하고 있다. 보험료 인하 경쟁의 부담을 덜고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2017년 12월 조직 개편을 실시해 다른 업종과 제휴해 신사업모델을 찾는 제휴영업본부, 장기보험상품을 개발하고 인수전략도 세우는 장기상품본부, 고객데이터의 체계적 분석과 관리업무를 전담하는 데이터전략부 등을 신설했다.
KB손해보험은 2018년 들어 카카오페이 인증 서비스를 활용한 모바일 등기우편 서비스, 병원에서 진료비를 낸 환자 대상으로 서류발급 등의 절차 없이 앱으로 인증하면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보험금 간편 청구 서비스’ 등 모바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 보험솔루션회사 마제스코와 손잡고 현지 보험시장에서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인슈테크(보험+기술)를 시험하는 등 해외에서도 IT 관련 행보도 강화하고 있다.
2018년 7월 독립보험대리점(GA) 설계사들을 위한 모바일 영업지원 앱 ‘내 손 안의 KB’를 내놓으면서 독립보험대리점 영업을 강화하는 데에도 디지털 금융을 접목했다.
2018년 3월 고객에게 보험 정보를 재미있게 전달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 온라인 미디어센터 ‘KB손해보험 인사이트’를 여는 등 온라인을 통한 고객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양종희는 KB손해보험의 여성 임직원을 챙기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2018년 1월 임원 인사에서 여성 관리자 7명을 등용하고 여성 관리자의 비중을 당시 12.4%에서 2020년까지 20%로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2018년 4월에는 아이를 키우는 직원들을 위한 ‘KB합정어린이집’을 열었다.
KB손해보험은 양종희의 두 번째 임기 초반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KB손해보험은 2018년 상반기에 지배기업지분 순이익 1881억을 올렸고 2017년 같은 기간보다 16.3% 늘어났다. KB금융그룹 비은행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냈다.
△KB손해보험 사장 연임
양종희는 KB손해보험의 순이익 증가세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점 때문에 KB금융지주나 다른 계열사의 CEO 후보로도 이름을 종종 올렸지만 결국 연임했다.
KB금융지주 확대지배구조위원회가 2017년 9월 다음 회장 후보를 심사할 때 윤종규 회장,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과 함께 최종후보군 3명에 들어갔다. 그러나 양종희와 김옥찬 사장이 인터뷰 면접을 고사하면서 윤종규 회장이 연임을 사실상 확정했다.
윤종규 회장이 겸직하던 KB국민은행장을 분리하겠다고 밝히면서 양종희가 유력한 국민은행장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 10월 다음 국민은행장은 허인 국민은행 부행장으로 결정됐다.
양종희는 KB손해보험 사장으로 연임할 뜻을 강하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고 실제로 2017년 12월 말 KB금융그룹 계열사 CEO 인사에서 연임을 확정했다. 연임 임기는 1년이다.
△KB손해보험 순이익 증가세 이끌어
양종희는 2016년 3월 취임한 뒤 오프라인 설계사조직의 전문화를 추진했고 온라인 위주의 다이렉트채널은 다이렉트본부 신설을 통해 신규 우량고객을 모으는 데 집중했다.
보험료를 올리면서 온라인으로 영업채널을 넓혀 다소 높던 손해율을 떨어뜨리는 방안을 추진했다. 손해율은 77~78%를 기준으로 이보다 높을수록 보험영업 손실도 커진다.
KB손해보험은 2016년 3월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다. 보험기간 3년 이상의 암보험, 간병보험, 어린이보험 등을 말하는 장기보험의 보험료도 함께 올랐다.
2016년 4월 KB금융지주, KB국민카드와 손잡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자동차보험 대중교통 할인 특약’을 내놓는 등 계열사와 협업을 강화해 복합상품과 교차판매를 늘리는 데도 힘썼다.
자동차보험에서 우량고객과 불량고객의 보험료를 다르게 매기고 고객의 특성에 따라 언더라이팅(보험사의 자체 보험심사)을 정교화하는 방안도 추진했다.
2016년 12월 일반 차량보다 3.6% 저렴한 보험료를 매긴 전기자동차 전용보험상품을 내놓는 등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데도 힘썼다.
2017년 6월 보험업계 최초로 보험상품의 위험요율 산출에 관련된 특허를 취득했다. 이 특허가 적용된 상품이 KB국민카드 등과 함께 개발한 자동차보험 ‘대중교통 이용 할인특약’이다.
이에 힘입어 KB손해보험은 2016년 순이익 3021억 원, 2017년 3303억 원을 내면서 순이익 증가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떨어지면서 자동차보험료를 한 차례 인하하기도 했다. 사이버마케팅(CM) 자동차보험시장에서도 현대해상, DB손해보험과 함께 2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만 보험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KB손해보험의 장기 보장성보험 점유율은 2017년에 2016년보다 다소 떨어졌다. 비교적 취약한 자본 문제도 약점으로 남아있다.
| ▲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왼쪽부터 세번째)이 2018년 6월18일 서울 역삼동 KB아트홀에서 열린 'KB손해보험 출범 3주년 기념식'에서 대표 부서장들과 함께 기념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
△KB손해보험 사장 취임
양종희는 KB금융지주 전략기획 담당 상무를 지내면서 LIG손해보험의 인수 과정에 참여했다. 2014년 말에 LIG손해보험 인수가 확정되자 첫 KB손해보험 사장으로 검토되기도 했다.
그러나 2015년 6월 LIG손해보험이 KB손해보험으로 다시 출범했을 때는 김병헌 LIG손해보험 사장이 자리를 지켰다. 그러다 2015년 12월 양종희가 KB손해보험 사장으로 내정됐다.
양종희가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으로 결정됐을 때 KB금융지주는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 어려운 경영여건에 대응해 조직을 쇄신할 인사”라며 “그룹 내 시너지의 극대화를 추진하고 계열사 사이에 신속한 업무 협업체계를 구축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다만 양종희는 보험업무를 직접 맡은 적이 없어 경험 부족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이 때문에 은행업과 보험업의 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통합 시너지를 내는 것이 과제로 꼽혔다.
△LIG손해보험 인수 실무 추진
양종희는 국민은행에서 서초역지점장과 재무보고통제부장 등을 지냈고 KB금융지주에서도 이사회 사무국장을 맡았다가 경영관리부장으로 옮겨 지주사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2013년 12월 KB금융지주 전략기획 담당 상무로 승진한 뒤 매물로 나왔던 LIG손해보험의 인수 업무를 맡게 됐다.
당시 KB금융지주는 2006년 외환은행, 2011년 우리은행, 2012년 ING생명 등 인수합병을 여러 차례 추진했다가 계속 실패한 전력이 있었다.
양종희는 2년 동안 LIG손해보험의 평가가치(밸류에이션)를 진행했고 결국 KB금융지주를 LIG손해보험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만드는 데 성공하면서 연속된 인수합병 실패를 끊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과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양종희를 2015년 12월 KB손해보험 사장으로 선임한 것도 이때의 인수 성과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