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금융  금융기타

"한국증시, 터키 리라화 가치 급락 따라 추가 하락폭은 제한적"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8-08-13 12:00:52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국내 증시가 터키 리라화의 통화가치 급락에 제한적 영향만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터키 리라화의 급락은 신흥국 증시의 변동성을 키워 국내 증시의 조정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면서도 “한국이 다른 신흥국보다 양호한 대외 건전성과 신용부도 스와프(CDS) 프리미엄을 나타내 증시의 추가 하락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증시, 터키 리라화 가치 급락 따라 추가 하락폭은 제한적"
▲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터키 리라화가치의 급락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터키 이스탄불의 한 환전소 모습.  

10일 CNBC에 따르면 터키 리라/달러환율은 이날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5.9%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를 넘어섰다. 달러와 비교한 통화 환율이 오를수록 통화가치는 그만큼 떨어진다.

터키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20% 이상 높아졌다. 국가의 부도 위험성을 나타내는 신용부도 스와프 프리미엄도 전날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트위터를 통해 “터키 리라화가 매우 강한 달러와 비교해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을 감안해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의 관세를 2배 올리는 방안을 방금 승인했다”며 “우리와 터키의 관계는 현재 별로 좋지 않다”고 말한 여파로 풀이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에서 미국 국적인 앤드류 브런슨 목사를 테러 조직 지원과 간첩활동 등의 혐의로 2016년 10월부터 2년 가까이 억류하고 있는 데에 맞서 ‘보복 관세’를 승인한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분석하고 있다. 

미국이 이란에서 생산된 석유와 천연가스 등의 수입 중단을 각국 정부에 알리는 등 이란의 경제 제재를 시작했는데도 터키 정부가 2026년까지 이란산 천연가스를 수입하겠다는 태도를 지키고 있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의 보복 관세 결정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기초여건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신흥국 통화 가치의 변동성이 더해져 달러화 강세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최근 위기가 불거지고 있는 신흥국가와 비교해 국내 증시는 추가 타격을 비교적 덜 받을 것”이라며 “한국은 경상수지와 국제 투자포지션 등에서 신흥국 가운데 가장 양호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외국인 자본 유출에 따른 위험성도 비교적 낮다”고 바라봤다.

한국은 7월 기준으로 외환보유액 4024억5천만 달러를 보유해 5개월 연속으로 사상 최대치를 넘어섰다. 6월 경상수지 흑자도 73억8천만 달러로 집계돼 76개월 연속으로 흑자를 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들이 1분기에 보인 대외 위험노출액 2335억8천만 달러 가운데 터키와 관련된 금액은 18억 달러(0.5%)에 그쳐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터키발 금융 위기가 세계로 퍼져 국내 증시에 중장기적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계심리도 나타나고 있지만 지금은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집계한 글로벌 은행권 전체의 대외 위험 노출액 가운데 터키의 비중은 0.83%에 머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은행들이 터키에 비교적 많은 돈을 빌려줬지만 이들의 대출액도 전체 1200억 달러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터키발 금융 불안이 다른 위기 국가로 빠르게 퍼질 가능성은 아직 낮다”며 “터키에 관련된 문제가 더 불거지지 않는다면 달러화 강세가 누그러지고 코스피지수가 반등하는 조합이 조만간 찾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최신기사

거래소 파멥신 상장폐지 결정, 29일부터 7거래일 동안 정리매매
검찰 태광그룹 전 회장 이호진 소환조사, 횡령·배임 혐의
하이브 SM엔터 보유주식 전량 중국 텐센트뮤직에 처분, 2433억 규모
이재명 HMM 본사 부산 이전 약속 재확인, "국민이 원하면 부산 이전 가능"
금감원 금융지주·은행 CEO 장기연임 문턱 높인다, "승계절차 기간 늘리고 주주통제 방..
신한투자 "대원미디어, '스위치2' 제외해도 이익 체력 튼튼해져"
HMM, 브라질 광산기업 발레와 6262억 규모 장기운송계약 체결
쿠팡 '육개장 대란' 이어 '참치 대란' 터져, 판매자 "쿠팡 측 전산오류 탓"
현대로템, 대장~홍대 광역전철 철도차량 1239억 규모 공급계약 체결
닛케이아시아 한국의 계엄·조기대선 논평, "한국 보수 통치 자격 없음 증명"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