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적대적 인수합병 대상 가능성
2018년 7월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말이 나돌았다.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낮은 수준을 보인 만큼 경영권 확보에 드는 자금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주식 33.48%+1주를 확보하면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또 금호석유화학과 손을 잡을 잡으면 경영권 확보에 드는 투자 규모가 더욱 작아질 수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8년 1분기 말 기준으로 금호산업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33.48%인데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11.98%를 쥐고 2대주주에 올라 있다.
사모펀드들이 실제로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나선다면 대기업과 손잡고 아시아나항공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점쳐졌다.
SK그룹과 한화그룹, 애경그룹, 호텔신라 등이 전략적 투자자로 나설 수 있다는 시각이 널리 퍼졌다.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SK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아시아나항공, 정비 논란에 휩싸여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대란을 겪은 뒤 곧바로 항공기 고장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2018년 7월15~23일 약 9일 동안 항공편 7개에서 항공기 고장이 지속적으로 발견돼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겪었다.
정비사들 이탈이 항공기 고장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항공업계는 바라봤다.
아시아나항공 정비사들이 임금 등 처우 문제로 한국항공우주산업이나 저비용항공사들로 잇달아 이직했다고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지적했다.
항공기 정비 방식을 놓고도 문제가 제기됐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정비 과정에서 항공기 부품을 빼서 다른 항공기에 장착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 방식은 항공안전법상 합법적 정비 방식이지만 항공사가 직접 부품을 확보해 정비하는 것보다 안전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노선과 운항 횟수를 늘리는 데 발맞춰 항공기 투자를 진행하지 않은 점도 항공기 고장이 자주 발생하는 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말도 나왔다.
아시아나항공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항공기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못한 상황에서 노선과 운항편 수를 늘린 점이 대규모 항공기 지연 운항의 근본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여분의 항공기를 준비해놓지 않고 노선에 투입하다 보니 항공기 한 대가 정비에 들어가면 연쇄적으로 지연운항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버스380 항공기 한 대가 연료계통에 고장이 생겨 정비에 들어가면서 에어버스380 항공기를 투입하는 다른 노선에서도 항공편을 지연해 운항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버스380 항공기 6대를 운용하고 있다.
| ▲ 박삼구 한국방문위원회 위원장(오른쪽)이 2018년 6월26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 관장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아시아나항공은 2018년 7월1∼4일 기내식 공급 차질을 겪어 국내 출발 57편과 해외 출발 43편 등 국제선 항공편 100편을 1시간 이상 지연해 운항했고 항공편 일부를 기내식 없이 운항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연해 운항한 항공편의 탑승객에 아시아나항공 상품권 등을 보상한 데 이어 운임 10~20%를 마일리지로 보상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항공사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기내식 대란을 빚게 된 뿌리가 박삼구의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 의욕에 있다고 바라보는 시각이 확산됐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공급계약을 급하게 변경한 탓에 공급 차질을 겪었다.
하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재건을 위해 무리하게 자금을 끌어오는 과정에서 기내식 관련 회사와 갈등을 겪은 것도 기내식 대란에 '나비효과'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시아나항공은 애초 2018년 7월1일부터 게이트고메코리아의 기내식을 공급받기로 돼 있었다. 게이트고메코리아는 아시아나항공이 하이난항공그룹 계열사인 게이트고메스위스와 4대 6으로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합작회사로 기내식을 전문적으로 공급하는 회사다.
그런데 공급을 시작하기에 앞서 게이트고메코리아가 기내식 공장을 짓는 과정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그러자 아시아나항공은 애초 6월30일까지만 기내식을 공급받고 중단하기로 돼 있던 LSG스카이셰프코리아와 다시 단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려 했다.
문제는 LSG스카이셰프코리아가 아시아나항공의 제안을 거절한 것이다. LSG스카이셰프코리아는 독일 항공사인 루프트한자의 자회사와 아시아나항공이 8대2로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합작회사로 독일 루프트한자 등에 기내식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자 아시아나항공은 서둘러 기내식을 임시로 공급할 회사로 샤프도앤코코리아를 선정했다. 샤프도앤코코리아는 지난해 기준 매출규모가 70억 원으로 LSG스카이셰프코리아의 3.7% 수준에 불과한 소규모 기내식 제조업체다. 하루 2만 인분을 감당하기에는 규모가 턱없이 작다.
LSG스카이셰프코리아가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공급계약 제안을 거절한 데는 두 회사 사이의 불신과 갈등도 작용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LSG스카이셰프코리아는 지난해 8월 말 박 회장과 아시아나항공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이 회사는 2016년 상반기부터 2016년 11월까지 아시아나항공과 기내식 공급계약을 다시 맺는 조건으로 지주회사인 금호고속(옛 금호홀딩스)에 투자할 것을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요구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금호고속에 투자하는 대신 아시아나항공에 3천억 원을 직접 투자하겠다고 아시아나항공에 다시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그 뒤 아시아나항공은 LSG스카이셰프코리아와 재계약을 맺지 않고 게이트고메코리아와 기내식 공급계약을 맺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지주사였던 금호고속은 지난해 3월 신주 인수권부사채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중국의 하이난항공그룹으로부터 1600억 원을 투자받았다.
그 뒤 아시아나항공은 하이난항공과 합작회사 게이트고메코리아를 세우며 사실상 하이난항공 측에 기내식사업 일부를 떼어준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결국 박삼구 회장이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을 위해 자금 조달을 추진하면서 LSG스카이셰프코리아와 갈등이 벌어지고 하이난항공과 기내식사업에서 협력하는 구도가 만들어진 셈이다.
검찰은 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공급회사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배임이나 횡령을 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가운데)과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사장(왼쪽 두 번째) 등 아시아나항공 임원들이 2018년 7월4일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기내식 논란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연합뉴스> |
△아시아나항공 유동성 확보에 주력
아시아나항공은 자발적 자구 계획안에 토대해 KDB산업은행 등 채권은행단과 양해각서를 맺고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2017년 말부터 KDB산업은행의 기업평가 실사를 받는 과정에서 자발적 자구 계획안을 수립해 산업은행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했고 그 뒤 채권은행단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산업은행에서 아시아나항공을 애초 ‘자율관리 대상’에서 ‘심층관리 대상’으로 분류해 기업평가 실사를 받았다.
이에 2018년 들어 자구계획을 이행하기 위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았다.
2018년 상반기 에어부산 지분과 인천 제2격납고의 담보대출, 자산유동화증권 발행, CJ대한통운 보유지분 매각,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 매각, 전환사채 발행 등을 진행해 9천억 원가량을 확보했다.
하지만 해외 신종자본증권의 발행을 예정대로 진행하지 못했는데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 2018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들을 이행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돌았다.
기내식 대란의 여파로 정부 승인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해외 신종자본증권의 발행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항공업계는 바라봤다.
아시아나항공은 유동성 위기 논란이 확산하는 데 대응해 “2018년 들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차입금 규모를 줄였다”며 “단기 차입금 비중도 작아지는 등 재무 안정성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퇴진촉구 운동
박삼구는 아시아나항공 직원들로부터 경영권을 내려놓으라는 요구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은 20일 오후 7시30분경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박삼구 등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기내식 대란'이 경영진의 경영 실패라고 주장하면서 박삼구 회장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18년 7월6일 첫 집회가 열렸고 7월8과 7월14일 대한항공 직원연대와 연대집회를 열기도 했다.
직원들은 카카오톡 제보방에서 하청업체와의 불공정 거래 의혹,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 박삼구의 사익 편취 의혹, 불공정 인사 의혹 등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박삼구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오너일가가 아시아나항공을 활용해 항아리 등 개인물품을 밀수했다는 의혹 등이 불거지기도 했으며 직원들로부터 박삼구의 환영의전과 회사 병가제도, 재단 운영 등에서 불합리함을 지속적으로 지적받기도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내실 다지기 착수
박삼구는 금호타이어 인수에 실패한 뒤 금호타이어 경영에서 손을 떼고 금호타이어 없이 금호고속과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등 계열사 3곳을 중심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재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2018년 들어 내실 경영에 주력해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의 이윤을 극대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2018년 매출 9조8천억 원, 영업이익 6천억 원을 거둘 것을 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목표로 내세웠다.
|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018년 5월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발인식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
△금호타이어 인수 실패
박삼구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의 마지막 단추로 꼽혔던 금호타이어 인수에 실패했다.
인수자금이 부족했던 만큼 컨소시엄을 꾸려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려 했지만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전략적투자자인 제3기업의 컨소시엄 참여를 허용하지 않았다. 우선협상대상자였던 더블스타에서 제시한 금호타이어의 인수가격은 9550억 원이었다.
우선매수청구권은 회사를 매각할 때 제3자에게 경영권을 팔기 전에 1원이라도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 우선적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박삼구는 2009년 채권단에 넘어간 금호타이어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결국 박삼구는 금호타이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2017년 4월19일 최종 포기했다.
박삼구는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포기한 뒤에도 금호타이어 매각의 선결조건인 금호타이어의 ‘금호’ 상표권 사용 여부를 놓고 채권단과 줄다리기를 했다.
금호타이어 인수가 박삼구에게 절박했던 이유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재건하기 위한 마지막 과제이기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항공, 타이어, 건설사업을 그룹의 3대 축으로 삼고 있는데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는 다 되찾았다.
그러나 금호타이어는 시가총액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해 매각가가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고 박삼구는 금호산업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인수한 만큼 그 정도의 자금을 다시 당장 마련하는 것이 역부족이었다.
△금호고속 인수 마무리
금호아시아나그룹 모태기업인 금호고속 인수작업을 마무리했다. 금호고속은 고속버스운송을 전문으로 하는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로 1946년 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회장이 설립해 금호아시아나그룹 모태가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지주회사인 금호홀딩스는 2017년 6월23일경 사모펀드인 칸서스PEF가 보유하고 있는 금호고속 지분 100%에 콜옵션을 행사해 4375억 원에 금호고속을 인수했다. 금호홀딩스 자체 보유자금 2525억 원과 인수금융 1850억 원이 투입됐다.
금호홀딩스는 2015년 말 금호기업과 금호터미널이 합병할 당시 금호터미널로부터 금호고속 지분에 행사할 콜옵션을 옮겨 받았다. 금호터미널은 2015년 9월 보유하던 금호고속 지분 100%를 특수목적법인인 칸서스KHB에 매각하면서 주식 전량을 2년3개월 안에 되살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받았다.
금호홀딩스는 2017년 11월24일 금호고속을 흡수합병하고 회사이름을 금호고속으로 변경했다.
|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017년 11월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에서 열린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 합병 마무리 등 그룹 현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
△아시아나항공 구조조정
박삼구는 2017년 6월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한 알짜 자회사인 아시아나IDT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나IDT는 항공권 예약·발권 업무 등 전산망을 유지관리하는 것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7년 1분기 부채비율이 2016년 말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인 데다 차입금 규모가 크지만 현금성자산이 부족해 유동성 공급이 시급했다. 이에 더해 항공기 도입자금도 필요했다.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에어부산 상장을 추진하다가 아시아나IDT를 우선 상장할 계획을 세웠다는 해석도 나왔다. 아시아나항공이 에어부산 주주들과 상장을 놓고 협의하는 데 진척이 없자 지분100%를 보유한 아시아나IDT부터 상장하는 작업에 들어갔다는 것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7년 7월 48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신용등급이 BBB 등급인 만큼 회사채 수요를 확보하는 데 실패할 수도 있다는 말도 나왔지만 연 5.70~6.50% 높은 금리를 내세워 목표치보다 많은 수요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숨통이 트일 수 있다고 업계는 파악했다.
△금호산업 되찾아
2009년 박삼구는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금호산업의 경영이 휘청거리자 그 책임을 지고 금호산업을 떠났다.
박삼구는 3년6개월 만에 금호산업의 등기이사로 복귀하면서 금호산업을 되찾기 위해 “연봉은 1원만 받고 경영 정상화에 실패하면 금호산업과 관련된 모든 지분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박삼구는 금호산업 채권단과 경영 정상화방안을 담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대신에 경영 정상화에 성공하면 채권단으로부터 주식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받기로 했다.
결국 주채권자인 산업은행에 결국 7228억원을 완납하고 금호산업을 되찾았지만 이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재무적 부담을 지게 됐다. 박삼구가 자력으로 마련한 돈은 1521억 원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대기업 투자와 금융권 차입 등으로 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