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와 만남 강화
김동연은 2018년 8월6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혁신성장을 논의하는 등 재계와 소통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김동연과 이재용 부회장의 만남은 삼성그룹의 대규모 투자 가능성 등이 나오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이들의 만남은 정부가 대기업에 투자를 ‘구걸’한다는 식의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삼성그룹은 애초 김동연을 만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려고 했으나 청와대의 제동으로 발표 시기를 뒤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연은 2018년 8월1일 기자들과 만나 “일부 언론에서 삼성을 방문해 대규모 투자를 요청할 것이라고 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지금까지 방문했던 중소기업과 대기업 중 어디에도 투자를 요청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김동연을 만나고 이틀이 지난 2018년 8월8일 반도체와 바이오분야 등에 3년 동안 모두 18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시장이 예상했던 100조 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로 삼성그룹은 180조 원 가운데 130조 원을 국내에 투자한다.
김동연은 2018년 7월 초로 예정됐다가 뒤로 미뤄진 경제단체장과 면담도 준비하고 있다. 김동연과 경제단체장과 만남은 최근 위상이 떨어진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재기와 연관되며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동연은 취임 뒤 한동안 중소중견기업인과 주로 만났다. 하지만 2017년 12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만난 뒤부터 혁신성장을 위해 대기업도 자주 찾고 있다.
김동연은 2017년 12월8일 박용만 회장과 만나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도 혁신성장의 중요한 축”이라며 “그동안 경제부처 장관들이 중소·벤처·창업기업인들을 많이 만났는데 다음주부터 대기업과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연은 2017년 12월 LG그룹을 시작으로 2018년 1월 현대차그룹, 3월 SK그룹, 6월 신세계그룹과 혁신성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2018년 8월6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반도체 공장 라인을 둘러본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삼성전자> |
△혁신성장에 속도
김동연은 2018년 8월8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지자체장들과 ‘지역과 함께하는 혁신성장회의’를 열고 지역에 특화한 혁신성장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2018년 8월2일 열린 제3차 혁신성장 관계 장관회의에서도 공공기관이 2022년까지 에너지신산업 등 8대 선도사업에 30조 원을 투자하는 내용 등을 담은 ‘공공기관 혁신성장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김동연은 문재인 정부에서 혁신성장의 사령탑이자 전도사 역할을 맡고 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11월 ‘혁신성장 전략회의’에서 “혁신성장은 경제부처만의 업무가 아닌 범정부 차원의 추진이 필요한 일”이라며 김동연이 사령탑을 맡아 혁신성장을 진두지휘하라고 힘을 실었다.
혁신성장은 소득주도성장, 공정경제와 함께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의 한 축인데 정권 초기 소득주도성장과 공정경제에 밀려 다소 뒷전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2018년 6월 더불어민주당의 지방선거 압승 이후 힘이 실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지방선거 압승 이후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됐는데 오히려 혁신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재계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규제 완화 등 혁신성장을 추진하는 데 지지층의 반발 부담이 적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문재인 정부가 임기 초반 소득주도성장을 강조했던 것과 달리 김동연은 청문회 때부터 혁신성장을 강조해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서 혁신성장을 자리잡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동연은 2017년 6월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사람 중심 투자와 공정성장, 혁신성장의 3가지 정책방향에 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말했다.
2017년 9월26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성장 경제정책포럼에서도 “소득주도성장만으로 우리 경제가 성장으로 간다는 것은 옳지 않다”며 “소득주도성장, 일자리 중심 성장, 사람 중심 성장을 합친 혁신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제개편안 발표
김동연은 2018년 7월30일 세제발전심의위원회를 열고 소득분배 개선을 위해 근로장려금(EITC)과 자녀장려금 지급을 확대하는 내용 등을 담은 ‘2018년 세법 개정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김동연은 “이번 세법 개정안은 ‘공평하고 정의로운 조세정책’을 목표로 소득 분배 개선, 지속 가능 성장 등에 중점을 두고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법 개정안의 방향성으로 크게 △소득 분배 개선 △소득과 자산의 과세 형평성 강화 △일자리 창출과 혁신성장을 통한 지속 가능 성장 지원 △조세체계 합리화 등 4가지를 들었다.
김동연은 “미래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 범위에서 일하는 저소득층과 혁신성장을 위해 투자하는 기업에 재원이 쓰일 수 있도록 세법 개정안을 마련했다”며 “국민 여러분의 깊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세법 개정안은 입법예고와 국무회의를 거쳐 국회에 제출되며 국회 논의를 통해 확정된다.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김동연은 2018년 7월18일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및 저소득층 지원대책’을 발표하며 2018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9%로 낮춰 잡았다.
그는 “현재 상황을 해결하겠다는 노력이 없으면 성장과 고용 등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며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과제를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할 뜻을 보였다.
한국 경제는 2017년 3%대의 성장률을 보이는 등 비교적 선방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김동연은 연초 2018년에도 한국 경제가 3%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세계적 보호무역주의 확산, 국내 고용상황 악화 등으로 성장세가 주춤하자 결국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김동연은 “정부의 정책 의지를 잘 추진해 다시 3% 성장 경로를 복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속도 조절론
2018월 7월 최저임금 속도 조절론을 다시 한 번 들고 나오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문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한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 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2019년 최저임금도 2018년 같은 큰 폭의 인상이 필요했는데 김동연은 두 자릿수 인상이 경제에 부담이 될 가능성을 들며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봤다.
김동연은 2018년 7월16일 기자들과 만나 “경제를 운용하는 입장에서 최저임금 인상이 하반기 경제운용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혁신성장 측면에서 경제심리를 촉진해야 하는데 두 자릿수 최저임금 인상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2018년 7월17일 KBS라디오 ‘최강욱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김 부총리가 말하는 혁신경제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며 “구체적 대책이 없다면 최저임금이 하반기 경제위험 요인이 아니라 김동연 경제팀의 무능이 경제위험 요인”이라고 비판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2018년 7월14일 2019년 최저임금을 8350원으로 결정했다. 2018년보다 10.9% 올랐다.
문재인 정부는 최저임금을 2년 연속 두 자릿수의 인상률로 올렸지만 애초 문 대통령이 공약한 2020년 1만 원 공약은 현실적으로 지키기 어렵게 됐다.
문재인 정부는 2018년 최저임금을 7530원으로 2017년보다 16.4% 인상했다. 11년 만의 두자릿수 인상률로 인상폭이 역대 최대수준을 보였다.
김동연은 2017년부터 최저임금 인상이 필요하지만 빠르게 인상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김동연은 2017년 9월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현재 최저임금 수준이 낮아 어느 정도 올리는 것은 필요하지만 속도나 정도는 상황을 보면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과 공조 강화
김동연은 2018년 7월16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만나 글로벌 무역분쟁 등 하반기 위험요인을 놓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김동연은 “하반기 경제운용에서 경기를 하향할 요인에 주목하고 있다”며 “무역 마찰을 비롯한 국제 무역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최저임금 등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내부 변수에 머리를 맞대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동연과 이주열 총재는 이날 만남에서 앞으로 국내와 해외의 위험요인 등을 놓고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선제적 대응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만남은 김동연이 이 총재에게 먼저 만날 것을 제의하면서 이뤄졌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3개월 만으로 김동연은 2018년 들어 1월~4월 동안 매달 평균 한 차례씩 이 총재를 만나 경제 문제를 논의하는 등 한국은행과 공조를 강화해 왔다.
|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18년 5월3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 부총리,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연합뉴스> |
△종합부동산세 개편방안 발표
김동연은 2018년 7월6일 종합부동산세 최고세율을 2.8%까지 높이는 내용 등을 담은 ‘종합부동산세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정부가 마련한 개편안은 대통령 직속 기획재정위원회 산하 재정개혁특별위원회가 권고한 내용을 바탕으로 했지만 김동연은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 하향, 별도합산토지 관련 세율 인상 등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동연은 금융소득 종합과세 강화를 거부한 것과 관련해 “필요성에 동의하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신중하게 검토했다”고 말했다.
별도합산토지 세율을 인상하지 않은 것을 놓고는 “세율을 인상하면 세입자가 내야 할 임대료가 상승하거나 기업 상품의 생산원가가 상승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생산활동에 관련된 토지의 세율을 올릴 때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김동연은 청와대와 여당이 확장적 재정을 위해 세수 확대를 바라는 상황에서 재정개혁특위의 권고안과 적지 않은 의견 차이를 보였다.
이를 놓고 김동연이 재정 전문가로서 소신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동연은 문재인 정부에서 혁신성장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지만 주된 전공은 예산과 재정분야다.
그는 경제기획원 시절 예산실 사무관, 기획예산처 시절 재정정책기획관, 기획재정부 시절 예산실장 등을 지냈다. 기획재정부의 예산라인 출신 가운데 처음으로 부총리에 올랐다.
△취임 1년 뒤 의미 있는 진전
김동연은 2018년 5월10일 경제 관계 장관회의에서 ‘문재인 정부 1년, 경제부문 성과와 과제’를 논의하며 문재인 정부가 1년 동안 사람 중심의 경제로 체질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김동연은 △거시경제의 안정적 성장 △사람 중심 경제 기반 구축 △대내외 리스크 안정적 관리 등을 경제부문 주요 성과로 꼽고 일자리와 삶의 질 개선 등을 미흡한 점으로 뽑았다.
김동연은 2018년 5월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1년 동안 경제정책의 가장 큰 성과는 사람 중심 경제와 혁신성장, 공정경제 등 우리 경제의 패러다임 변화의 기반이 닦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 성과로 2017년 경제가 3.1% 성장하면서 3%대 성장으로 복귀한 것을 꼽았다. 한국과 중국 통화스와프와 북핵 문제, 통상 마찰, 부동산 등 위험요인을 잘 관리한 점과 창업기업 숫자, 벤처투자 증가 등도 혁신성장의 성과로 내세웠다.
경제의 새 틀을 짜는 데 미흡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았다.
그는 “사람 중심 투자와 혁신성장을 비판하는 분들이 있어 그런 것들을 고치려고 한다”며 “1년으로 의미 있는 진전을 봤지만 아직은 좀 더 가야 한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 결정
김동연은 2018년 5월17일 경제 관계 장관회의에서 외환시장 개입내역을 6개월마다 순거래액으로 공개하는 내용을 담은 ‘외환정책 투명성 강화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앞으로 외환평가기금과 한국은행이 특정 기간 매수한 전체 외환금액에서 전체 매도금액을 뺀 순거래 내역을 6개월마다 공개한다.
김동연은 “그동안 외환시장 개입을 공개하지 않아 우리나라 외환정책을 둘러싼 불필요한 오해나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돼 왔다”며 “한국의 경제 성숙도를 감안하면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를 진지하게 검토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결정이 이뤄지더라도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환율이 급격하게 변동하거나 크게 쏠린다면 필요한 시장 안정조치를 실시한다는 기존의 외환정책 원칙을 변함없이 지키겠다는 점도 분명하게 밝혀둔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는 환율의 급격한 쏠림 현상이 있을 때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선다는 원칙을 세워두고 있지만 그동안 외환시장에 개입한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재무부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를 꾸준히 요구했는데 김동연은 4월 미국에서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을 만난 뒤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를 결정했다.
그는 경제 관계 장관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내역이 공개되면 외환시장의 투명성이 높아지고 신인도도 올라갈 것”이라며 “시장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간과 내용을 많이 검토했다”고 말했다.
△'하얀 스케이트식 혁신'
김동연은 2018년 1월24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4차산업혁명과 혁신성장’ 업무보고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하얀 스케이트식 혁신’을 강조했다.
하얀 스케이트식 혁신은 노르웨이의 피겨스케이팅 선수였던 소냐 헤니가 관행이었던 검정 스케이트와 긴 치마 대신 하얀 스케이트와 흰색 미니스커트를 착용하고 올림픽 3연패와 세계선수권 10년 연속 제패를 기록한 데 착안한 것이다.
김동연은 이런 사례를 들어 안 가본 길이지만 가야할 길인 ‘혁신의 길’을 가야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미래 변화가 급진적이고 파괴적이며 융복합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보고 이런 상황에서는 하얀 스케이트식 혁신을 통해 우리 경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바라봤다.
△소득주도성장 이끌어
경제부총리로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이끌고 있다.
소득주도성장은 일반 국민들의 실질소득을 높여 소비를 활성화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정책으로 혁신성장, 공정경제와 함께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의 한 축이다.
김동연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2018년 최저임금을 크게 인상했고 이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자리 안정자금을 통한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급격한 인상으로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을 중소 영세상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3조 원에 육박하는 예산을 편성해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대책을 마련했다.
김동연은 2017년 11월9일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대책을 발표하며 “소득주도성장은 가계 실질소득을 높이는 것인데 이를 위해 가계소득의 70%를 차지하는 노동소득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 출발점이 최저임금 인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 안정자금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용불안 염려를 앞장서 해소하고 소상공인이나 노동자들에게 사전에 충분히 준비할 시간을 주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2017년 6월9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2018년 예산안 통과
문재인 정부의 첫 예산안을 법정시한 안에 통과하기 위해 국회를 수차례 찾아 설득햇다.
2018년도 예산안이 결국 법정시한 안에 통과되지 못했지만 공무원 인력증원, 아동수당, 일자리 안정자금 등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예산을 확보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성공적 협상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예산을 확보하는 동시에 법인세와 소득세 개정안의 국회 통과도 이끌어 냈다.
김동연은 2017년 11월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새 정부의 첫 예산안에는 우리 사회의 주요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청사진이 담겨 있다”며 “예산안이 법정기한 내 통과돼 정책효과가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이 소득을 늘리고 소득이 다시 성장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해야 한다는 고민을 예산안에 담았다”며 “내년 예산안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도약과 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18년 예산안의 총지출은 정부안보다 1천억 원 줄어든 428조8천억 원으로 확정됐다. 정부안보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1조3천억 원 늘었고 복지예산은 1조5천억 원 줄었다.
△공공기관 채용비리 전수조사
김동연은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공공기관 채용비리 조사를 진두지휘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 출범 이후 강원랜드, 금융감독원 등 이전 정권의 공공기관 채용비리가 잇따라 불거지자 전수조사를 지시했다.
김동연은 2017년 10월 관계 장관 긴급간담회에서 공공부문의 채용비리 근절을 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공공기관 채용비리 특별대책본부’를 꾸려 275개 공공기관의 채용 전반을 전수조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김동연은 “공공기관의 채용비리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비상한 각오를 지니고 취업준비생을 둔 부모의 심정으로 근절대책을 마련했다”며 “관계부처 모두가 채용비리를 근절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공정한 사회, 균등한 기회가 부여되는 사회가 되도록 정책적 역량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기획재정부는 2018년 5월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공공기관의 채용비리를 막기 위해 마련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의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2018년 9월부터 시행령이 효력을 발휘하면 채용비리를 저지른 공공기관 임원의 신상이 공개된다. 합격 취소를 포함해 부정 합격자와 관련자들에게 인사 불이익을 줄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됐다.
△경제부총리 내정과 인사청문회 통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2017년 6월9일 전체회의에서 ‘적격’ 판정을 담은 김동연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채택했다.
김동연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서훈 국정원장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 세 번째로 국회 문턱을 넘은 고위 공직자가 됐다.
김동연은 2017년 5월21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첫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다.
문 대통령은 “김 후보자는 경제를 거시적으로 통찰하는 능력과 조정능력, 위기관리 능력, 과감한 추진력을 갖추고 있다”며 “서민의 어려움도 누구보다 공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연은 경제부총리로 내정된 뒤 기자들에게 “사람 중심의 일자리 창출과 공정한 시장경제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단기적으로는 위기관리, 일자리, 경제 활성화에 힘쓰고 중장기적으로는 경제체제 및 구조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아주대학교 총장 시절
김동연은 아주대학교 총장 시절 일반 학생들과 적극 소통하면서 개방적 행보를 보였다.
2014년 12월 아주대학교 총장으로 내정돼 2015년 2월 취임했다. 총장이 되자마자 신입생을 대상으로 이례적으로 특별강연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남에게도 끊임없이 물어야 환경과 틀을 깨는 ‘유쾌한 반란’을 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취임 뒤 ‘총장 북클럽’을 만들어 매달 학생 20명과 독서토론을 했다. 학생들과 햄버거를 먹으며 학교 운영에 관련된 의견을 듣는 ‘브라운백 미팅’도 2주에 한 차례씩 열었다. 총장으로 취임한 뒤 1년 동안 직접 만난 학생만 8천 명에 이른다.
방학 기간에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선발해 해외 명문대학교에 연수를 보내고 비용은 학교 예산과 기업 등의 기부금으로 충당하는 ‘애프터유’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김동연은 가난한 시절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경험을 거울삼아 이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과 소통을 중시한 반면 교직원 등과 소통은 미흡하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나왔다. 기획재정부 고위관료를 지낸 ‘모피아’ 출신으로 대학교 총장에 올랐다는 시각도 존재했다.
|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13년 3월25일 국무조정실장 시절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박근혜 정부의 초대 국무조정실장
김동연은 2013년 2월 박근혜 정부의 초대 국무조정실장(장관급)에 발탁됐다. 국무조정실장은 개별 부처의 정책 조율과 조정을 책임지면서 총리실 아래 있는 여러 회의체를 주관하는 자리다.
국무조정실장으로 지명됐을 때 하마평에 거의 오르내리지 않은 후보라 의외의 인사로 꼽혔다. 국무조정실장이 사회보장위원회를 주관하며 4대 중증질환과 기초연금 등 복지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인 점을 감안하면 예산 전문가라는 점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국무조정실장이 된 뒤 국정과제 점검체계인 ‘신호등 평가제도’를 만들고 규제비용총량제도 도입했다. 2013년 10월 백혈병으로 투병하던 장남을 떠나보냈지만 발인 날 오후 출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2014년 7월 가족과 건강 등의 이유를 들어 사표를 냈다. 그 뒤 경기도 양평으로 내려가 근처의 중고등학교에서 강연을 하거나 봉사활동을 했다.
2014년 7월 국무조정실장에서 물러날 때 청와대에서 몇 차례 만류했으나 1년4개월 동안 격무에 시달렸다는 점과 아들을 잃은 가족을 돌봐야 한다는 점을 들어 거듭 사퇴를 요청해 청와대가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 시절
2008년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을 맡았다. 당시 경제·재정·통화·금융분야를 총괄하면서 경기 침체에 적극적 정책으로 맞서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9년 1월 이명박 대통령의 청와대 조직 개편에서 국정과제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겨 공기업 선진화와 규제 개편 등 주요 정책과제를 수행했다.
2010년 8월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에 오르면서 예산분야를 담당했다. 당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줄이는 등 이명박 정부의 기조에 맞춰 재정 건전성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2년 1월에 기획재정부 2차관에 올랐다.
2012년 4월 여야가 앞 다퉈 복지공약을 내놓자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여야의 공약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논란에 휩싸이자 사의를 표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013년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에 발탁된 데에는 이때의 ‘소신발언’이 영향을 줬다는 관측도 나왔다.
2015년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당시 발언을 놓고 “여야의 복지정책을 점검하니 재정 차원에서 감당하기 어려워 추가 증세나 국채 발행이 필요하다고 말했을 뿐”이라며 “야인이 될 각오를 했는데 오히려 더 큰 자리(국무조정실장)가 왔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의 ‘국가비전 2030’ 작성
노무현 정부에서 위상이 높아진 기획예산처 관료로서 여러 실무를 담당했다. 특히 변양균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을 보좌하면서 노무현 정부의 중장기적 목표와 전략을 담은 ‘비전 2030’ 작성의 실무를 총괄해 두각을 나타냈다.
비전 2030은 2030년까지 한국을 삶의 질 세계 10위로 올려놓고 전체 예산의 40%를 복지분야에 편성해 전체 육아비용에서 부모의 부담을 37%로 축소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이 때문에 김동연이 국가에서 복지를 책임지는 ‘큰 정부’를 선호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사회구성원 사이의 신뢰를 높여 사회적 거래비용을 낮추는 ‘사회적 자본’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비전 2030을 짤 때도 정부 공식보고서에 사회적 자본 확충을 핵심적 전략으로 넣기도 했다.
△흙수저 출신
김동연은 엘리트 관료들이 즐비한 기획재정부에서 보기 드문 ‘흙수저’ 출신으로 꼽힌다. 어려운 가정환경과 크게 내세울 것 없는 학벌을 극복하고 고위관료의 자리까지 올랐다.
김동연은 덕수상업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1975년 한국신탁은행(현 하나은행)에 들어갔다. 그러면서도 야간대학교인 국제대학교(현 서경대학교)를 8년 동안 다니면서 업무와 학업을 병행했다. 이 때 쓰레기통에서 우연히 찾은 고시 잡지를 보고 관료가 되기로 결심했다. 주경야독 끝에 1982년 6회 입법고시와 26회 행정고시에 함께 합격했다.
1983년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 사무관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 뒤 노무현 정부,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에서 업무능력을 모두 인정받고 요직에 올라 ‘고졸 신화’로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