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신 기술 확보에 공들여
김정태는 디지털 기술이 금융지주사의 미래를 좌우한다고 보고 디지털 혁신 기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정태는 2018년 신년사에서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등 4차산업혁명이 우리 생활에 혁신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이제는 금융기관끼리 경쟁하는 시대가 아니라 다른 업종과 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018년 초 ‘디지털 혁신기술 전담조직’인 ‘DT랩(Digital Transformation Lab)’을 만들었는데 2018년 7월에는 DT랩 안에 데이터만을 따로 관리하는 ‘데이터 전담조직’을 만들었다. 2018년 초 영입된 김정한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연구소장이 ‘최고데이터책임자(CDO-Chief Data Office)’를 맡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2017년 말에 '2018년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미래금융R&D본부와 미래금융전략부, 글로벌 디지털 센터를 신설해 디지털 금융을 강화하기도 했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멤버스를 해외 주요 국가들과 제휴 연계해 포인트 교환을 통한 글로벌 멤버십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김정태는 2018년 상반기까지 하나금융의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obal Loyalty Network·GLN)’ 프로그램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GLN은 하나금융그룹의 통합멤버십 네트워크인 하나멤버스를 세계 금융기관과 유통회사들이 보유한 디지털 플랫폼과 연결해 디지털자산이나 전자화폐 등을 교환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김정태가 GLN을 처음 구상했을 당시인 2017년 초만 해도 일본, 대만, 중국 등 아시아지역 국가들 정도가 참여했으나 2017년 12월 현재 태국과 러시아, 터키 등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하나금융은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캐나다 등 글로벌 은행과 제휴도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금융지주의 IT 전문기업인 하나금융티아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 금융그룹의 IT자회사들은 계열사들의 디지털 기술을 뒷받침해주는 역할을 하지만 하나금융티아이는 그룹에서 자체 개발한 IT제품을 독자적으로 상품화하고 이를 판매하는 역할을 한다.
△비은행 계열사 자금 지원
김정태는 2018년 2월 하나캐피탈 지분 42.65%을 2700억 원에 사들여 하나캐피탈을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2018년 3월에는 하나금융투자에 7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2018년 7월23일 하나생명에도 5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출자했다.
김정태는 그동안 외환은행 인수로 많은 자금을 써 비은행 계열사에 통 큰 투자를 망설여왔다.
그 대신 그룹의 통합멤버십인 ‘하나멤버스’를 중심으로 은행과 카드, 금융투자 등 계열사 사이의 시너지를 확보하거나 은행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비은행 계열사 사업을 키워왔다. 예를 들면 KEB하나은행의 투자금융(IB) 인력과 하나금융투자 인력을 매트릭스 조직으로 묶어 하나금융투자를 지원하거나 KEB하나은행 창구에서 하나생명의 저축성 보험을 판매해 하나생명을 돕는 방식 등이다.
이 때문에 하나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을 받았다. 다른 금융지주사들은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인수합병 등을 통해 단숨에 계열사를 업계 상위권에 올려 놓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지주도 이제 자본력을 많이 회복해 비은행 계열사에 적극적 사업전략을 추진하기 시작했고 또 어느 정도 굵직한 투자에도 나설 채비를 갖췄다.
하나금융지주는 2018년 6월 말 보통주자본비율이 12.87%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 흐름을 살펴보면 2016년 상반기 11.35%, 2016년 말 11.77%, 2017년 상반기 12.59%, 2017년 말 12.74% 등으로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보통주자본비율은 우선주 배당 등에 쓰이지 않는 보통주자본금을 전체 자산으로 나눈 비율을 뜻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사업투자나 인수합병 등에 쓸 수 있는 자본금이 많다는 뜻이다.
△인사제도 통합 위한 공동 태스크포스 출범
KEB하나은행 노사가 2018년 5월 인사제도 통합을 위한 공동 태스크포스팀(TFT)을 출범했다.
KEB하나은행은 태스크포스팀을 통해 2018년 9월 말까지 인사제도 통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키기 위해 근무시간을 정상화하고 바람직한 영업문화를 확립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해나가기로 했다.
KEB하나은행은 2015년 9월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이 합쳐진 통합은행으로 출범한 뒤 2017년 1월 통합 노조도 출범했으나 인사·급여·복지제도가 통합되지 않아 직원들의 출신 은행에 따라 제도를 각각 달리 적용해 왔다.
KEB하나은행 노사는 태스크포스팀을 바탕으로 대화를 거쳐 노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
인사제도 통합을 위한 공동 태스크포스팀은 오랜 시간 답보 상태에 머무르다 극적으로 출범했다.
KEB하나은행은 2016년 6월 예상보다 빠르게 전산통합을 마무리한 데 이어 그 해 9월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노조가 통합하기로 합의하면서 화학적 결합이 완성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임금체계와 직급체계 통합에서 막판 진통을 겪었다.
직급체계 통합을 두고 인사제도 통합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한 뒤 인사와 보수, 복리후생 등 인사제도 통합안을 2017년 3분기까지 마련하도록 노사가 최선을 다하기로 했지만 노사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태스크포스팀조차 꾸리지 못했었다.
△회장 연임에 성공
김정태는 2018년 3월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두 번째 연임이 확정됐다. 김정태는 2021년 3월까지 세 번째 임기를 이어나가게 됐다.
이번 임기를 끝으로 더 이상 회장을 맡지는 못한다. 김정태은 1952년 2월11일 생으로 세 번째 임기가 시작한 2018년 3월에는 만 66세다. 하나금융은 장기집권의 폐해를 막기 위해 재임 기간 회장의 나이가 만 70세를 넘겨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김정태는 연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금융당국으로부터 지배구조 승계절차가 최고경영자에 유리하게 돼 있다는 지적을 받고 마찰을 빚기도 했다.
하나금융은 김정태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제외하는 한편 사외이사 선임 절차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하나금융의 지배구조를 정비해 나가면서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했다.
△생활금융플랫폼 ‘핀크’ 설립
KEB하나은행과 SK텔레콤이 손잡고 인공지능 기반의 금융 플랫폼을 선보였다.
핀크는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각각 51%, 49%의 비율로 출자한 합작법인으로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해 만든 생활금융 플랫폼이다.
하나금융그룹은 2017년 9월4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 본점에서 핀크 출범 기념식을 열었다.
핀크는 고객의 지출내역과 현금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와 지출내역을 바탕으로 소비습관을 조언하는 챗봇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김정태는 핀크가 2030세대에게 건전한 소비습관을 제시하는 이정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 ▲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왼쪽부터)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주요 내빈들이 2017년 6월20일 인천시 서구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 곳곳을 둘러보고 있다.<연합뉴스> |
△통합데이터센터 설립
하나금융지주는 2017년 6월20일 하나금융타운 조성사업의 첫 번째 프로젝트인 통합데이터센터 설립을 마쳤다. 2015년 6월 착공한지 2년 만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하나금융타운을 만들어 계열사들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청라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번 통합데이터센터는 KEB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생명보험, 하나캐피탈, 하나자산운용 등 하나금융지주사의 모든 계열사들이 분산·관리해 오던 IT인프라와 기술을 한 곳에 집약한 것이다.
5월에는 통합데이터센터 맞은편에 두 번째 사업인 ‘하나글로벌인재개발원’ 공사도 시작했다.
△KEB하나은행 본점 이전
KEB하나은행은 2017년 7월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기존 본점건물 근처에 마련된 신사옥으로 본점을 옮겼다.
부영그룹이 기존의 KEB하나은행 본점건물을 사들이기로 했다. 부영그룹은 인수의향서를 낸 곳들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인 9천억 원대 초반을 입찰가로 쓴 것으로 전해졌다.
KEB하나은행의 본점건물은 1981년에 세워져 35년 동안 외환은행이 본점으로 사용했다. 2015년 외환은행이 하나금융그룹에 인수합병되자 신사옥을 완공하는 시점에 맞춰 매각이 추진됐다.
△2017년, 대우조선해양 거액 충당금에도 좋은 실적
하나금융지주가 대규모 대우조선해양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2017년 1분기에 순이익이 늘었다.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 구조조정과 관련한 3502억 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는 등 1분기에 일회성 요인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2012년 1분기 이후 최대 분기 순이익인 5133억9700만 원을 냈다. 2016년 같은 기간보다 12.4% 증가했다.
일회성 대규모 추가 충당금 적립을 제외하면 하나금융 1분기 순이익은 8400억 원가량이다.
△뚝심 인사
김정태는 안정적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2017년 2월 계열사 사장 인사에서 경영 연속성에 주안점을 두는 뚝심을 보여줬다.
김정태는 임기가 끝나는 하나금융지주의 계열사 대표 대부분을 연임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김정태는 리더십과 입지를 더욱 확고하게 다졌다.
2017년 3월에 임기가 끝나는 함영주 하나은행장과 김병호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이창희 하나자산신탁 사장, 배현기 하나금융연구소 소장 등이 모두 자리를 지켰다.
△중국 간편결제시장 진출 본격화
KEB하나은행의 중국 현지법인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중국 하나은행)는 2016년 12월7일 중국 텐센트에서 운영하는 모바일메신저 ‘위챗’의 전자지갑 서비스인 ‘웨이신쯔푸(위챗페이)’와 손잡고 지급결제 연계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급결제 연계 서비스는 모바일 지급결제 서비스와 은행 계좌를 연결해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간편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뜻한다. 중국 결제시장에서 신용카드보다 더 많이 쓰이며 대출 거래나 투자상품 가입 등으로 서비스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이번 제휴로 중국의 주요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 바이두, 웨이신쯔푸와 모두 협업하게 되면서 현지에서 모바일 전용 은행 서비스 ‘원큐뱅크’의 고객을 늘릴 기반을 마련했다. 중국 하나은행은 11월 기준으로 원큐뱅크 고객 6만여 명을 확보했다.
| ▲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과 김근용·김창근 노조위원장(앞줄 왼쪽에서 각각 네 번째와 다섯 번째)가 2015년 9월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통합은행 제막식’에서 제막버튼을 누르고 있다. <연합뉴스> |
△KEB하나은행 조기출범
2015년 9월1일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이 통합돼 KEB하나은행이 출범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초대 통합 행장을 맡았다.
김정태는 통합 KEB하나은행 출범을 이끌어낸 주역으로 평가를 받는다.
2015년 8월 은행 조기통합을 반대하던 외환은행 노동조합을 상대로 직접 협상에 나서 고용보장과 외환은행의 정체성 유지 등을 제시하며 노조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는 공을 인정받고 있다.
2012년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했을 당시 하나금융은 5년 동안 외환은행의 독립 경영을 보장하는 내용의 ‘2.17 합의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김정태은 은행의 수익성을 하루 빨리 강화해야 한다며 2014년 7월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합병 추진을 시작했고 1년 만에 외환은행 노조와 통합 합의를 이끌어냈다.
KEB하나은행은 2016년 6월에 전산통합을 이뤘고 인사제도 통합은 2018년 8월 현재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로 회사이름 변경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기일인 2015년 9월1일부터 하나대투증권의 이름을 하나금융투자로 바꿔 그룹을 재정비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005년 옛 대한투자증권을 인수한 뒤 2007년 현재의 하나대투증권으로 회사이름을 변경해 썼다. ‘대투’는 대한투자증권의 줄임말로 충성도 높은 대한투자증권 고객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당시 회사이름에 ‘대투’를 포함했다.
△인사 물갈이
하나금융에서 김승유 전 회장과 가까운 인사들을 물러나게 하고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4년 4월 임창섭 전 하나대투증권 사장과 최홍식 전 하나금융 사장, 임창섭 전 하나대투증권 사장 등 그룹 내에서 입김이 강했던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라인의 인사들을 교체하거나 자리를 옮기도록 했다. 하나금융 내부에서 잠재적 경쟁자로 꼽혔던 윤용로 외환은행장도 물러났다.
김정태가 KEB하나은행 초대행장에 서울은행 출신인 함영주 행장을 발탁한 점도 주목을 받았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측은 "함 행장은 두터운 신망과 소통 능력을 지닌 영업통으로 통합은행의 화학적 결합과 영업력 회복을 이끌 적임자"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