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 달성
유한양행은 2018년 2분기에 별도기준으로 매출 3834억 원, 영업이익 239억 원, 순이익 188억 원을 냈다. 분기 사상 가장 많은 매출 실적이다. 2017년 2분기보다 매출은 8.7%, 영업이익은 23.1% 늘었지만 순이익은 16.9% 줄었다.
전문의약품사업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유한양행은 2018년 2분기 전문의약품부문 매출이 2505억 원으로 2017년 같은 기간보다 14.5% 증가했다.
회사 측은 순이익 감소와 관련해서는 “외부 바이오기업에 투자한 지분의 평가이익이 일부 감소한 데다 정부 과제 등의 연구 기간 종료에 따라 환수된 금액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2018년 2분기 연구개발(R&D)비용으로는 253억5800만 원을 집행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0% 늘었다.
1분기 실적을 합쳐서 보면 유한양행은 2018년 상반기에 매출 7195억 원, 영업이익 496억 원을 냈다. 2017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5.2% 많아졌다.
△면역항암제 연구개발에 속도
유한양행은 외부 개방형 신약 개발(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공동연구 및 자체 연구로 10여 종의 바이오 및 저분자 면역항암제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2018년 7월23일 유한양행은 50억 원을 투자해 굳티셀과 공동으로 신규 면역항암제 연구개발을 하기로 했다. 면역항암제는 환자의 면역체계를 이용해 몸 속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찾아 죽이도록 돕는 항암제다.
굳티셀은 암 및 자가면역질환/장기이식 거부 반응의 치료에 가장 핵심적 역할을 하는 ‘조절 T세포’에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치료용 항체 신약과 면역세포 치료제 개발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특히 조절 T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핵심 기능 물질을 발견해 암 및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신약이 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해냈다.
굳티셀은 조절 T세포의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두 개의 항체신약 및 면역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데 전임상시험을 거쳐 2022년에 임상1/2a상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놨다.
유한양행은 2018년 6월에도 면역항암제 공동 연구개발을 위해 바이오벤처 브릿지바이오와 협약을 맺었다. 브릿지바이오는 신약 후보물질을 자체적으로 연구개발하지 않고 외부 파트너로부터 도입해 전임상, 임상 개발에만 집중하는 ‘개발 중심 바이오벤처’(NRDO)다.
유한양행은 2015년부터 연구해 온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브릿지바이오에 공개하고 브릿지바이오는 후보물질의 독성시험과 전임상, 초기 임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브릿지바이오로부터 10억 원을 기술료 형식으로 받는 대신 20억 원을 브릿지바이오 지분에 투자했다.
최순규 유한양행 연구소장은 “이번 제휴는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의 일환”이라며 “외부에서 기술을 도입하는 데에서 나아가 내부 연구를 외부에 개방하고 상호 협력하는 방식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GC녹십자와 희귀질환 치료제 신약 공동 개발하기로
2018년 6월18일 유한양행과 GC녹십자는 희귀질환 치료제를 포함한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유한양행과 GC녹십자는 그동안 제약업계에서 매출 1위를 놓고 경쟁해온 라이벌이었던 만큼 상징적 의미가 크다.
유한양행과 GC녹십자는 차세대 경구용 고셔병 치료제를 공동으로 우선 개발하기로 했다. 고셔병은 효소 결핍으로 생기는데 간과 비장의 비대, 빈혈, 혈소판 감소 등을 유발하는 유전성 희귀질환이다. 국내 환자 수는 70명, 세계 환자 수는 6500명에 불과하다.
유한양행과 GC녹십자는 이번 협력을 놓고 희귀질환 환자의 치료환경 개선이라는 공통적 가치 추구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환자 수가 극소수라 제약사가 관심을 보이지 않는 질병을 겪고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GC녹십자는 혈우병 등 희귀의약품을 개발한 경험이 있고 유한양행은 신약 후보물질 합성 기술력이 좋아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두 회사 경영진이 판단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정희는 “이번 협력은 연구개발분야의 진일보는 물론 ‘누구나 건강할 수 있는 사회’를 지향하는 제약 본업의 뜻이 함께한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은철 GC녹십자 사장 역시 “두 회사가 각기 다른 연구개발 특색을 지니고 있어 상호 보완 작용의 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한양행과 GC녹십자가 경쟁사인 한미약품의 신약 개발 성과를 계기로 각자 신약 개발을 강화하고 있는 과정에서 서로 뜻이 맞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미약품은 2015년 총 8조 원 규모의 신약 기술수출에 성공하면서 그 해 국내 제약업계에서 매출 1위에 올랐다. 대중들로부터 신약 개발에 힘쓰고 가장 앞서나가는 회사라는 긍정적 이미지도 얻었다. 여기에 유한양행과 GC녹십자가 자극을 받은 게 아니냐는 것이다.
유한양행과 GC녹십자가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신약 개발에서 협력하는 범위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한양행과 GC녹십자가 협력하는 분야는 신약 후보물질을 찾는 과정과 찾은 신약 후보물질을 동물실험으로 테스트해보는 비임상(전임상)단계까지다.
임상이나 출시와 관련된 부분은 추후에 논의하기로 했다. 논의 과정에서 다른 신약 개발이나 임상진행 과정 전반으로 두 회사의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 ▲ 허은철 GC녹십자 사장(왼쪽)과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이 2018년 6월8일 경기도 용인의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에서 희귀의약품 연구개발 협력 양해각서를 맺고 기념 촬영을하고 있다.<유한양행> |
△퇴행성 디스크 질환 치료제 기술수출
2018년 7월 유한양행은 효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2016년 10월 임상을 중단했던 퇴행성 디스크 질환 치료제 신약을 해외에 기술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유한양행은 퇴행성 디스크 질환 치료제 신약인 ‘YH14618’을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에 기술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2억1815만 달러로 약 2400억 원에 이른다. 계약금은 65만 달러이고 나머지 금액은 임상이 진전되면 단계별로 받을 수 있다.
스파인바이오파마는 한국을 제외한 세계에서 YH14618의 개발 및 허가, 판권을 보유하게 된다.
YH14618은 유한양행이 2009년 엔솔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사들인 신약물질이다. 단백질 조각인 펩타이드를 수술 없이 척추 부위에 주사해 재생하는 방식의 신약이다.
유한양행은 임상2상에서 YH14618와 위약의 효능을 비교한 결과 약효가 기대치 이하로 나타나면서 2016년 10월 임상을 중단했다.
스파인바이오파마가 임상 중단에도 YH14618를 사들인 이유는 마땅한 퇴행성디스크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임상을 재설계하는 방법으로 상용화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의약품 개발은 임상 설계에 따라 성공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유한양행은 이번 기술수출 계약으로 엔솔바이오사이언스에 계약금 및 수수료 수령금액의 25%를 지급한다. 유한양행은 2018년 현재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지분 12%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제약업계 사상 최고 누적매출 냈지만 이익은 부진
유한양행은 2017년 매출 1조4622억 원을 내 국내 제약업계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당초 세웠던 연 매출 목표 역시 3%가량 초과 달성했다.
유한양행은 2013년 동아제약으로부터 ‘국내 매출 1위 제약사’ 타이틀을 넘겨받은 이후 2015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선두를 지켰다. 유한양행 뒤로 매출 순위는 2017년 기준으로 GC녹십자와 광동제약, 대웅제약, 한미약품 순이다.
유한양행은 특히 2위인 GC녹십자와 매출 격차를 점점 벌리고 있다. 두 제약사의 연매출 차이는 2013년 554억 원에서 2014년 421억 원으로 줄었다가 2015년 809억 원, 2016년 1228억 원, 2017년 1조7403억 원으로 커졌다.
그러나 2017년 유한양행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는 밑돌았다. 특히 영업이익은 887억 원으로 그 전년보다 9.3%, 순이익은 1096억 원으로 32.0% 하락했다. 연구개발비용이 늘어난 데다 자회사인 유한킴벌리와 유한크로락스의 순이익이 악화해 지분법 이익이 줄었다.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이정희는 유한양행 연구개발 투자를 크게 늘렸다.
유한양행은 2017년 연구개발에 1037억 원을 쓰면서 처음으로 1천억 원을 넘겼다. 2016년 865억 원을 들였는데 이보다 19.88%(172억 원) 많아졌다.
이정희는 유한양행의 성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연구개발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유한양행의 연구개발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6.5% 정도였는데 2017년에는 7.1%로 0.6%포인트 확대됐다.
이를 놓고 증권사들은 단기적 수익성을 약화하는 요인이지만 길게 보면 제대로 된 약을 만들기 위한 투자라고 평가하고 있다.
△성장동력 확보 위해 뷰티와 헬스케어분야에서 신사업 추진
유한양행은 2017년 5월 뷰티·헬스 전문 자회사인 유한필리아를 설립했다. 유한필리아는 유한양행이 보유한 제약 및 바이오 기술과 시너지를 통해 화장품과 의약품을 결합한 이른바 ‘코스메슈티컬’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독립법인으로 만들어졌다.
치과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17년 5월 국내 치과 임플란트 제조업체 워랜텍을 인수하기도 했다. 같은 해 6월에는 전문가용 구강관리 용품 브랜드인 ‘유한덴탈케어 프로페셔널’을 출시하는 등 치과부문에 공격적 투자를 진행함과 동시에 지속적으로 자체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임플란트를 중심으로 향후 관련 재료, 기기, 디지털장비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중장기 계획도 마련했다.
녹용 등 건강기능식품도 개발해 새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유한양행은 2017년 11월15일 뉴질랜드 사슴협회와 녹용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개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기도 했다.
또 천연원료를 연구하는 뉴질랜드 국립농업연구소 애그리서치와도 계약을 맺었다. 유한양행은 애그리서치에 연구비를 투자하는 등 뉴질랜드산 녹용으로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할 계획을 세웠다.
△2016년, 신약 개발을 위한 노력
유한양행은 2016년 3월2일 미국 바이오회사인 소렌토와 합작투자회사 ‘이뮨온시아’를 미국에 설립했다. 혈액암과 고형암 치료제 등 유한양행의 신약 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만들어졌다.
같은 해 4월에는 유한양행이 미국 신약 개발사 소렌토에 1천만 달러(약 116억 원)를 투자했다.
2016년 11월 중국 제약사 뤄신에 자체 개발한 비소세포폐암 신약후보물질 YH25448의 기술을 이전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 계약으로 유한양행은 계약금 600만 달러(68억 원가량)와 개발 및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를 받기로 했다. 총 계약 규모는 1억2천만 달러(1350억 원가량) 정도다.
다만 2016년 10월27일에는 이정희가 사장 취임 이후 꾸준히 추진해왔던 연구개발 핵심물질인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 ‘YH14618’의 임상을 중단했다. 임상2상에서 위약과 대비해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정희는 2016년 10월 유한양행의 주식 300주, 같은 해 11월 700주를 매수하기도 했다. 이 기간 이정희가 회사 주식 매입에 들인 돈은 2억9천만 원에 이른다. 임상 중단으로 유한양행의 주가가 급락한 만큼 주가를 방어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